[광주/전남][전북][제주]18대 총선 화제의 당선자들

  • 입력 2008년 4월 11일 05시 40분


▼전주 완산갑 이무영▼

여론조사 10% 밀리다 ‘막판 뒤집기’

전북 전주 완산갑에서 4선의 통합민주당 장영달 후보를 누른 무소속 이무영(사진) 당선자는 전북에서 유일하게 예상을 뒤엎은 막판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

17대 선거에서 장 후보에게 더블스코어로 졌고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10%포인트가량 뒤져 그의 당선을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이 당선자는 “변화를 갈구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읽었고 명함을 10만 장 나눠줄 만큼 현장을 파고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북 출신 최초 경찰청장 때인 2001년 수지 김 피살사건의 내사 중단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국회에 들어가면 치안총수 경험을 살려 아동 성폭력 방지 법안을 마련하고 구도심을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전남 무안-신안 이윤석▼

저인망 유세로 최대 파란 일으켜

전남 무안-신안의 무소속 이윤석(사진) 당선자는 이희호 여사가 상주하며 지원한 무소속 김홍업 후보와 통합민주당 황호순 후보를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민주당의 아성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광을 이겨 낸 것이다.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황 후보를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할 정도로 열세였지만 지역을 저인망식으로 훑으며 지지 기반을 다졌다.

무안이 고향인 그는 신안의 표를 김 후보와 황 후보가 나눠 가지자 상대적으로 표가 많은 무안의 압도적 지지로 두 후보를 힘겹게 따돌렸다.

전남도의회 의장을 지낸 그는 “충실한 의정 활동으로 지역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해남-완도-진도 김영록▼

‘참신한 인물론’ 표심 잡아

전남 해남-완도-진도의 무소속 김영록(사진) 당선자는 선거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통합민주당 민화식 후보에게 역전승을 거둔 정치 신인.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김 후보는 민주당 후보라는 브랜드를 내세운 민 후보에게 고전했다. 7번의 선거 출마로 다져진 민 후보의 탄탄한 조직력에 맞서 김 후보는 ‘참신한 인물론’을 내세우며 유권자를 공략했다.

선거 막판 불거진 민 후보의 돈 살포설도 호재로 작용했다. 완도와 진도에서 민 후보 측의 금품 제공 의혹이 터지면서 지역 민심이 요동쳤고 결국 역전 드라마로 이어졌다.

그는 “조직도 없이 깨끗한 선거를 해 이겼다.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 남구 강운태▼

17대 패배 후보에 설욕

광주 남구 무소속 강운태(사진) 당선자는 일당 독점 선거에서 남구에서만 16대에 이어 두 번째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당선은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을 업고 나선 지병문 후보에게 석패한 뒤 위기를 극복한 ‘리턴 매치’로서도 의미가 크다.

그는 “정당보다 인물을 보고 투표해 달라”며 “한류문화산업단지를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교육특구를 조성해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해 표심을 얻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광주시장과 내무부 장관 등을 지냈으며 광주비엔날레를 창설하는 등 추진력이 뛰어나다.

강 당선자는 “지금 민주세력은 파탄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대로 민주당에 다시 입당해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제주갑 강창일▼

5선 후보와 맞대결 승리

제주갑 통합민주당 강창일(사진) 당선자는 자신이 모시던 5선의 무소속 현경대 후보를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17대에 이어 두 번째 현 후보를 눌러 재선에 성공했다. 강 당선자는 1990년대 초반 현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친박근혜 계열인 현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오면서 쉬운 게임이 예상됐지만 막판에 현 후보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다.

강 당선자는 “한나라당의 공천 파동과 거대 여당에 대한 견제 심리, ‘제2공항 건설 불가론’을 비롯한 새 정부의 ‘제주 홀대’로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제주특별자치도 연착륙과 제주4·3사건 해결, 1차산업 부흥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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