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안심습지 무료 생태학습 프로그램 인기

  • 입력 2006년 10월 25일 0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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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억새와 갈대는 비슷하죠. 어떻게 구별할까요?”

20일 오전 대구 동구 금강동의 금호강변 안심습지. 대구의 공산중학교 3학년생 47명은 경동정보대 평생교육원 김효열(41) 교수의 설명을 들으며 꼼꼼히 메모를 했다.

안심습지는 대구에서 경북 경산시 하양읍 쪽으로 가다 지하철 안심기지창 입구로 들어가 200m쯤 농로를 따라가면 나온다.

경남 창녕의 우포늪처럼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보전 가치가 높은 곳. 생이가래 등 198종의 식물, 물닭 등 44종의 새, 오소리 등 9종의 포유류, 버들치 등 12종의 물고기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돼 있다.

경동정보대와 대구 동부교육청, 대구 동구청은 올해 7월 안심습지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보전하기 위한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동구지역 초중학생과 주민 등 1200여 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12월 중순까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장교육이 이어질 예정이다.

습지 보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교육기관이 함께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오염 등으로 안심습지의 동식물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

김 교수는 “습지의 경우 쓰레기를 줍는 단순한 보호활동으로는 부족하다”며 “자연생태 관찰능력을 키우는 선진국형 습지 보전 활동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20일에는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인 에모토 마사루(63) 씨가 학생들에게 물의 소중함에 대한 강연을 현장에서 해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보배(16) 양은 “물은 우리의 사랑을 원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와 닿았다”며 “습지뿐 아니라 우리 몸에 있는 물도 다시 생각하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인솔한 이 학교 이상근(37) 교사는 “온갖 종류의 식물이 모여 있는 안심습지가 꼭 대가족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금호강 제방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가을 풍경도 그만”이라고 말했다.

매주 3, 4차례 오전과 오후에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미리 신청하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상기 동구청 평생교육담당은 “안심습지는 우리 지역의 자랑”이라며 “오염과 훼손을 막아 이상적인 자연생태 학습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53-746-7900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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