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 박물관-미술관 명품들 “한자리서 보세요”

  • 입력 2005년 3월 9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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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대표적인 유물과 미술품 200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박물관(용인시 기흥읍 상갈리)이 도내 28개 테마박물관과 미술관에 소장 중인 대표적인 유물과 미술품들을 모아 ‘미술관 옆 박물관’이란 이름의 이색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4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다음달 10일까지 계속된다.

▽어떤 유물들을 살펴볼까=근·현대 서양화가들의 작품부터 고려자기, 조선백자, 불교유물, 조선시대 실학사상과 사대부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물, 인기만화의 원본 등 각 분야가 망라됐다.

한국의 첫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의 무희(국립현대미술관)와 박생광의 토함산 해돋이(이영미술관) 등 7개 미술관에서 내놓은 현대 서양화 30점을 본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경기도박물관 김은선 학예연구사는 “대표적인 현대 화가들의 작품을 한번에 관람하기는 쉽지 않은 기회”라며 꼭 한번 둘러보기를 권했다.

또 조선 중기 사대부 이원익의 영정과 유품(충현박물관), 실학자 성호 이익의 저서와 친형 이서가 직접 만들어 연주하던 거문고(성호기념관)를 관람하면서 조선의 사대부 문화를 엿볼 수도 있다.

도자기의 본고장답게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작품 다수가 선보였다. 백자상감모란문발(조선관요박물관)과 청자상감모란문정병(해강도자미술관) 등이 눈길을 끈다.

연세대를 설립한 언더우드 박사가 사용했던 수동식 타자기(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도 이색적이다. 언더우드 가문이 타자기를 미국에서 1970년대까지 생산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 밖에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판본(만해기념관), 근대 육전소설(1916∼60년대에 나온 문고본으로 통상 6전 정도의 싼값에 살 수 있는 소설책)로 알려진 ‘장헌세자실기’(부천교육박물관) 등의 희귀한 책들도 살펴볼 수 있다.

추억의 만화책방 코너에서는 김용환의 코주부, 고우영의 삼국지,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원본(둥지만화박물관)과 각종 만화캐릭터가 선보인다.

▽참여행사=26일에는 초등학생 박물관 참여교실(내가 꾸미는 특별전시회)이 열린다.

박물관에서는 매일 자원봉사자 2, 3명이 관람객들에게 유물에 대한 해설을 해주고 있다. 또 도내 박물관 50여 곳의 위치와 연락처가 적혀 있는 안내 팸플릿을 준비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관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19∼64세는 300∼700원을 받고 나머지는 무료다. 031-288-5388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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