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대책 이후 학원수강생 줄어

  • 입력 2004년 5월 16일 16시 37분


정부의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여파로 서울시내 학원의 수강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원 밀집지역인 서울 강남 서초구 노원 양천구 등지의 보습학원 60곳을 무작위로 골라 조사한 결과 수강생 수가 지난해 말 5472명에서 올 4월 말 4373명으로 1099명(약 20%) 줄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많은 고교가 오후 10시까지 방과 후 보충학습 및 자율학습을 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교육방송(EBS) 대학수학능력시험 강의를 듣고 있어 학원에 다닐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 서초구 보습학원 20곳의 수강생은 지난해 말 2176명이었으나 올 4월 말에 1864명으로 312명 줄었다. 양천구 보습학원 20곳은 같은 기간에 수강생이 1935명에서 1611명으로, 노원구 지역 보습학원 20곳은 1361명에서 898명으로 크게 줄었다.

노원구의 한 보습학원은 수강생이 지난해 말 200명에서 올 1월 210명으로 늘었으나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발표된 2월17일 이후 150명으로 줄었고 EBS 강의가 본 궤도에 오른 4월말 117명으로 줄었다.

재수생을 대상으로 하는 입시학원 수강생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서초 양천 노원구 지역 15개 재수생 입시 학원의 수강생은 2월 1만6725명에서 4월 말 1만3813명으로 17.4% 줄었다. 강남지역의 한 입시학원은 수강생이 같은 기간에 2749명에서 1937명으로 급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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