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大生 선생님들 오시는 날 “과학도 이렇게 재밌는 놀이”

  • 입력 2003년 4월 29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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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강중학교 여학생들이 물 먹는 새를 만들기 위해 알코올 램프로 철사를 구부리고 있다. -이현주 동아사이언스기자
서울 양강중학교 여학생들이 물 먹는 새를 만들기 위해 알코올 램프로 철사를 구부리고 있다. -이현주 동아사이언스기자
“와! 와! 정말 새가 물을 먹어요!” 26일 서울 양강중 과학놀이반에서는 학생들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날은 이화여대 WISE(Women Into Science & Engineering)센터가 운영하는 수학·과학 방문교실 두 번째 날. 30여명의 중학생들은 언니, 누나가 설명해 주는 모세관 현상, 사이펀 현상의 원리를 이해하며 ‘스스로 물 마시는 새’를 직접 만들었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이 아니라서 처음엔 어려웠지만 언니들과 함께 실험하면서 배우니까 더 재미있고 이해도 잘 돼요.” 김다정양은 과학실험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인 줄 몰랐다고 미소 지었다.

WISE 수학·과학 방문교실은 과학실험을 통해 여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이공계열 진학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 이를 위해 이화여대 학생들 60여명이 조를 이뤄 이번 학기 서울지역 10개의 중학교 과학반을 직접 방문해 한 달에 한 번씩 수학과 과학 실험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WISE 거점센터장 이혜숙 교수(이화여대 수학과)는 “퀴리 부인처럼 성공한 과학자가 학생들에겐 거리감을 줄 수 있어요. 오히려 주변에 있는 대학생 언니를 통해 배우는 것이 과학에 대한 친밀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교사로 참여한 여대생 자신들도 과학기술인으로서의 보람을 얻고 과학기술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ISE는 현재 서울 외에 충남 부산 강원 인천 등의 4개 지역센터가 있으며 5월 24일에는 이화여대에서 여중생이 참여하는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www.wise.or.kr 참조.

이현주 동아사이언스기자 astro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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