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 78% "주5일 개악땐 총파업"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8시 11분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段炳浩)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사무실에서 현 정부의 노동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총파업 투쟁에 대한 조합원들의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실시한 조합원 총투표 결과 공기업 민영화, 비정규직 확대 등 정부의 노동정책에 투표자의 87.9%가 불신임을 나타냈다”며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한 노동법이 노동자들에게 불리하게 개정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한다는데 조합원 78.3%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투표는 지난달 25일부터 14일까지 3주간에 걸쳐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30만8000여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민주노총 손낙구(孫洛龜) 교육선전실장은 “총파업 투쟁에 조합원들이 압도적 찬성을 보인 것은 현 정부의 노동정책이 당사자인 노동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가 만약 노동자들의 의사를 무시한 주5일 근무제 입법안을 강행한다면 총파업 등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영등포구 여의도 노사정위원회 앞에서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주5일 근무제 전면 실시를 촉구했다.

<박민혁기자>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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