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고려대-부산대 논술 면접 실시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6시 29분


고려대와 부산대는 19일 200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의 논술 면접전형을 실시했다.

이날 고려대는 논술시험에서 고교 교과서와 철학 사회비평서 가운데 일부를 예시문으로 제시하고 수험생들의 견해를 물었다.

인문계와 자연계 공통으로 고교 사회 문화 교과서, 독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의 담론윤리의 해명 , 그리고 미국 사회학자인 조지 리처의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에서 발췌한 글을 지문으로 제시한 뒤 ‘합리성이 갖는 특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현대사회의 합리성에 대해 비판적으로 논술하라’ 고 요구했다.

고려대측은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맥도날드라는 소재를 이용해 당연시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 사고 능력을 측정하는데 역점을 뒀다” 며 “단순한 개념의 열거보다는 자신의 생각에 기초해 창의적으로 답안을 작성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출제 관계자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너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해 문제를 충분히 이해한 뒤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지난해보다 수준을 약간 낮췄다” 면서 “그러나 3단계 채점을 통해 수험생간의 실력차를 가릴 수 있도록 했다” 고 설명했다.

사범대 지원자를 상대로 실시된 면접시험에서는 사형제 폐지 논란 아프가니스탄 공격의 정당성 안락사 등이 공통적으로 출제됐다.

학과별로는 좋아하는 작가와 그 이유 (국어교육과), 영어 조기교육 논란 (영어교육과), 역사적 사실과 과거 사실의 차이 (역사교육과), 학습권과 교육권의 비교 (교육학과) 등의 문제가 나왔다.

국어교육과에 지원한 박혜진양(18·울산 현대청운고 3년)은 “교수님이 차를 권하는 등 분위기가 부드러웠고 질문 내용도 예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고 말했다.

지리교육과 지원생인 김춘택군(18·강릉고 3년)은 “사형제 폐지 등 가치관을 묻는 질문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고 내 입장을 정할 수 없어 당황스러웠다” 고 말했다.

고려대 정시모집에서 논술시험의 비중은 10%이며 사범대는 면접과 적성 및 인성검사가 추가로 각각 5%를 차지한다. 고려대는 29일 정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다.

한편 부산대는 유엔이 펴낸 ‘세계는 하나, 우리의 이웃’ 이라는 글과 박지원의 ‘능양시집서’ 를 예시문으로 제시하고 ‘사회적 삶의 올바른 가치’ 에 대한 학생들의 견해를 물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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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논술, 철학·사회비평서에서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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