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령이 이같은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95년 9월 대전 서구 관저동 성애노인요양원에 우연히 들러 노인 70여명을 만나면서 부터.
그는 귀가한 이후에도 노인들의 슬픈 표정이 계속 떠오르자 부인 심상미씨(43)와 상의해 매주 수요일과 주말경 이 요양원을 방문해 노인들의 말동무가 됐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이 걱정돼 퇴근 후 곧바로 이 요양원으로 가기도 했다.
박봉에도 불구하고 월급의 20% 정도인 35만원을 떼내 매달 노인들에게 내의와 양말 건강식품 등을 선물하고 있다.
그의 정성 때문에 노인들은 그를 아들처럼 여긴다는 것.
그의 선행은 지난 연말 박춘택(朴春澤)공군참모총장이 이 요양원에 방문하자 노인들이 “우리 아들이랑 같은 옷을 입구먼”이라고 말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이후 여러 단체와 기관에서 상을 주겠다고 제의했으나 상을 받을만큼 큰 일을 한 것이 아니라며 한사코 거절해왔다.
그는 “지난해 늦동이 아들 백일 당시 노인들이 건네준 하얀 봉투에서 꼬깃꼬깃 접힌 천원짜리 몇 장을 발견했을 때는 천만금을 받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