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어때요]의정부 신곡초등교

  • 입력 1997년 12월 12일 08시 09분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신곡초등학교(교장 김윤식·金允植·56)에는 학생들이 운영하는 「사랑의 신곡어린이우체국」이 있다. 이 우체국은 이 학교 학생들이 쓴 「사랑의 편지」를 배달하고 있다. 학생들은 말다툼을 했거나 주먹다짐을 한 친구에게 사과편지를 보내고 선생님에게 말로 하기 어려운 고민을 편지로 상담한다. 부모님에게도 하고픈 말을 편지로 대신한다. 선생님과 부모님도 이 우체국을 통해 학생들에게 답장을 보낸다. 지역우체국에서는 어린이우체국에 빨간 우체통과 우편배달낭 우편모자 등을 기증했다. 정성스럽게 쓴 편지는 학생배달원이 교실과 교무실 집으로 열심히 배달해 준다. 「사랑의 편지」 덕택에 신곡초등교 어린이들은 글쓰기실력이 늘어난 것은 물론 편지겉봉쓰기와 우편번호 사용 등도 배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신곡초등교는 무용 음악 미술 등 예술교육을 중시, 공부보다는 감성과 창의력이 풍부한 어린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무용반과 사물놀이반은 미국 일본 등 외국공연도 다녀왔으며 각종 경진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이 학교의 또다른 자랑은 「창의력실」. 이 방에서는 교실이나 집에서 마음대로 해보지 못하는 게임기분해와 조립, TV속 들여다보기, 나무벽돌로 집쌓기, 집 부수기 등 무슨 일이든 해 볼 수 있다. 김교장은 『교육목표를 지식의 주입보다는 감성과 지혜 문화를 가르쳐 인성을 길러주는데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권이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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