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6월항쟁기념식 시청앞서』범추위 요구에 고심

  • 입력 1997년 5월 9일 08시 04분


서울시청앞 광장을 6월민주항쟁 10주년 기념행사 장소로 허가하는 문제를 놓고 서울시가 고심하고 있다. 趙淳(조순)서울시장은 지난 3월초 「6월민주항쟁 10주년사업 범국민추진위」(상임대표 金重培·김중배)로부터 시청앞 광장 사용허가 요청을 받았다. 6월항쟁범추위에 따르면 오는 6월4∼10일을 기념주간으로 정해 기념주간선포식 마라톤대회 음악회 등의 행사를 열고 마지막날인 10일 시청앞 광장에서 국민대동제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장소사용허가 요청에 대해 일단 「반대할 이유가 없으므로 검토 후 회신하겠다」고 답변했으나 실무적인 검토를 하고 난 뒤 고민에 빠졌다. 서울시는 △최근 대규모 민간집회가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적이 없고 △한보사태 정치불신 불경기 등으로 사회분위기가 좋지 않으며 △집회가 열릴 경우 자칫 반정부시위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에 선뜻 장소사용을 허가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때문에 서울시는 6월항쟁범추위측에 집회장소의 변경을 타진하고 있으며 경찰은 이미 시청앞 광장에서의 집회를 불허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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