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아세안+3회의' 해설]'동아시아 공동체' 밑그림 마련

  • 입력 2001년 10월 29일 18시 55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동남아국가연합(ASEAN)+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그동안 역점을 두어왔던 주제인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문제를 심화시켜 구체적인 방향으로 논의를 진전시키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김 대통령이 이번 회의기간 중 동아시아 비전그룹(EAVG)의 보고서 채택을 관철하려 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EAVG는 98년 김 대통령이 제안해 13개 회원국의 학자 등 26명으로 발족한 민간기구로,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동아시아자유무역지대(EAFTA) 창설과 동아시아통화기금(EAMF) 및 동아시아투자지역(EAIA) 설치 등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EAVG 보고서에는 또 향후 ASEAN+3 정상회의를 ‘동아시아 정상회의’로 발전시키고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동아시아 포럼을 창설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구상에 대해 동아시아 역내 국가들간에는 전혀 이론이 없다는 게 정부관계자들의 설명. 다만 문제는 미국이 동아시아통화기금 등 동아시아권의 독자적 경제블록화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미국은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통화기금 논의가 대두되자 강력히 반대했고 결국 이 구상은 무산됐다.

김 대통령이 역점을 두려는 또 다른 분야는 경제외교 활동. ASEAN은 교역 투자 건설 등 분야에서 우리가 큰 흑자를 내고 있는 지역으로 한국의 4번째 교역시장이자 2위의 건설시장, 3위의 투자시장이기도 하다.

김 대통령이 자유무역과 투자활성화를 강조하려는 것도 우리 국익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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