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화합도 좋지만…』호남 역차별論 「꿈틀」

  • 입력 1999년 2월 9일 19시 26분


국민회의 내부에 ‘호남 역차별론’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주로 호남지역 의원들이 그 진원지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천명한 동서화합이 영남권에 대한 ‘우대’로 비쳐지면서 ‘역차별’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경무관 승진 1순위였던 경찰청 총경이 호남출신이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탈락했다더라” “호남인사가 사장으로 내정됐던 모 공공기관이 다시 비호남출신 사장을 찾고 있다더라”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국민회의측이 민심잡기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는 지방 양로원 고아원 공단방문에서도 호남만 제외됐다. 국민회의측은 전국 10개 도시에 5개팀을 보내기로 했으나 호남은 제외했다.

광주출신인 조홍규(趙洪奎)의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검찰인사의 호남 역차별’을 주장했다. 조의원은 “검찰 부장검사들의 출신지역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영남출신은 98년 39%에서 42%로 증가했으나 호남출신은 20%에서 19%로 오히려 감소했다”며 “호남권 출신인사가 역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호남출신 중에서도 “동서화합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인내론도 만만치 않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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