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3黨 휴일공방]국민회의

  • 입력 1997년 12월 7일 20시 46분


국민회의가 「오익제(吳益濟)편지사건」을 놓고 「전선(戰線)」의 확대여부를 검토중이다. 국민회의는 오씨 편지사건 이후 줄곧 사건을 공개한 국가안전기획부와 대치상태에 있었다. 하지만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재가 혹은 묵인없이 안기부가 편지사건을 공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심이 제기되면서 김대통령에 대한 「일전불사론(一戰不辭論)」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청와대측은 물론 김대통령의 개입여부를 극구 부인한다. 김광일(金光一)대통령정치특보는 6일 유재건(柳在乾)총재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김대통령은 색깔론을 선거에 이용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이 때문에 국민회의는 아직 김대통령에 대한 공격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내부 압력은 갈수록 거세지는 느낌이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7일 『김대통령이 안기부를 겨냥, 「이제는 내 말도 안듣는다」는 말을 했다고 전해들었다』며 『김대통령이 이중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내에서는 한때 『김대통령에 대한 퇴진공세를 펴야 한다』는 초강경론도 대두됐었다.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5일 김용태(金瑢泰)대통령비서실장에게 『김대통령이 「북풍」을 이용해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후보를 돕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를 정면 규탄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소수의견이지만 이번 사건이 안기부의 「독자행동」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안기부내 「친 이회창 인맥」이 김대통령의 만류를 무시하고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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