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 패배하지 않도록 함께할 것”…1조원 규모 군사지원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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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유가 급등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미 경제 부담이 커졌지만 “얼마가 걸리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럽과 미국 일각의 ‘조기 휴전론’을 일축한 것. 러시아는 냉전시대 ‘철의 장막’까지 언급하며 신(新)냉전을 공식화하고 우크라이나 공세를 강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폐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모든 동맹은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러시아에 패배하지 않도록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며칠 내로 8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규모 새 지원 대책을 발표한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한 최첨단 방공 시스템과 레이더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CNN은 이날 미 국방부가 800개 방위산업체에서 1300건 제안을 받아 방공, 해안 방어, 대(對)전차, 드론 같은 신무기를 개발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를 얼마나 더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이기고, 우크라이나를 넘어 (유럽으로) 진출하지 못할 때까지”라고 말했다. 물가 폭등 같은 경제 부담이 길어지더라도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7월 중순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순방 관련해서는 사우디뿐만 아니라 걸프만(灣) 국가 모두가 원유 생산을 늘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나토가 핀란드 스웨덴 가입을 승인하고 동유럽 군사력 증강을 밝힌 가운데 러시아는 잇따라 유럽을 위협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벨라루스를 방문해 “철의 장막이 이미 드리워졌다”며 “러시아는 이제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신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목표는 달라지지 않았고 (특수군사) 작전 종료를 위한 최종 시한도 설정할 필요가 없다. 이게 인생이고 진짜(니까)”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은 서방의 결심이 흔들리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달 1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이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아파트와 리조트를 미사일 공격해 최소 1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미사일 공격 횟수가 최근 2주간 그전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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