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서 재벌 폭탄테러’ 용의자, 우크라서 총맞아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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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제재 전력’ 사업가 겨냥 범행 혐의…인터폴 적색수배 나흘 만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지난 3일(현지시간) 아나스타시야 베레조우스카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공개 수배하고 최고 단계 경보인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2026.7.3 ⓒ AFP=뉴스1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지난 3일(현지시간) 아나스타시야 베레조우스카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공개 수배하고 최고 단계 경보인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2026.7.3 ⓒ AFP=뉴스1
세계 부호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모나코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 암살 시도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독립매체 ‘우크라인스카야 프라우다’는 전날 저녁 키이우 인근에서 모나코 거주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 바딤 예르몰라예우 암살 시도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고 수사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지난 3일 우크라이나 국적의 39세 여성 아나스타시야 베레조우스카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공개 수배하고 최고 단계 경보인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우크라인스카야 프라우다는 숨진 여성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해당 기사에는 인터폴이 이 사건과 관련해 수배한 베레조우스카의 사진이 함께 실렸다.

베레조우스카는 암살 시도 후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거쳐 우크라이나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돼 유럽 경찰이 공조 수사를 벌여왔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해 왔으며 범죄 조직과 연계된 인물로 알려졌다. 인터폴에 따르면 그는 어두운색 머리에 오른팔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뱀 모양으로 추정되는 문신을 하고 있으며 독일어를 구사한다.

범행 당시에는 남성으로 위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인스카야 프라우다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베레조우스카 외에 용의자 2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각각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의 현직 장교와 전직 수사기관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레조우스카가 이들로부터 지시를 받고 직접 암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은 지난달 29일 저녁 9시쯤 모나코의 한 고급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베레조우스카로 추정되는 인물이 건물 입구에 배낭을 두고 사라진 직후, 우크라이나 출신 자산가 예르몰라예우(58) 일행이 건물에 도착하자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예르몰라예우는 중상을 입었다. 그와 사실혼 관계인 안나 나소비나(46)는 두 다리를 절단해야 할 정도의 치명상을 입었다. 함께 있던 13세 아들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의 표적이 된 예르몰라예우는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 출신의 부동산 개발업자로, 재산이 약 2억2500만 달러(약 3420억 원)에 달하는 신흥 재벌이다.

2019년 우크라이나 국적을 포기하고 키프로스 국적을 취득한 그는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주류 사업을 벌인 혐의로 2023년 우크라이나 정부의 제재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사건 직후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모나코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 암살이라기보다는 사업 이권을 둘러싼 범죄 조직 간 이해 다툼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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