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집단 면역’ 논란 가열…美전문가 “본 적도 없는 유사 과학 조합”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9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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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터홈 "픽시 더스트와 유사과학의 조합"…위험성 경고
새 의학고문 비판 잇따라…백악관 "트럼프 행정부 방침 아냐" 진화

미국의 저명한 감염병 전문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새 의학 고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 주장에 대해 “유사과학”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가열되는 모양새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장은 18일(현지시간) NBC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와의 인터뷰에서 스콧 애틀러스 박사의 ‘집단 면역’ 이론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놀라운 픽시 더스트(Pixie dust)와 유사 과학의 조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50~70%를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게 된다고 말할 때 이것은 여러분이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많은 사망자와 심각한 질병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아니면 우리는 백신 접종을 통해 그 곳에 도달하려 노력할 수도 있다. 백신을 맞을 때까지 감염자 수 증가를 늦출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50~70%는 확산 속도를 늦출 뿐 멈추게 하지는 않는다. 이 바이러스는 가능한 오래 태울 수 있는 나무를 찾을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백신으로 많은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언론들은 익명의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왔을 때 집단 면역을 주장한 이른바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었다. 이 선언은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사람(젊은층)에게 정상 생활을 영위하게 하면서 자연 감염을 통해 집단 면역을 형성함으로써 고위험군을 보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위험과 이익의 균형에 대한 가장 동정적인 접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백악관은 진화에 나섰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NBC방송 척 토드와의 인터뷰에서 “집단 면역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방침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어 “집단 면역에 도달하려는 것은 백신 접종을 통한 열망이고 그러한 모든 조치의 결과일 수 있다”며 “발병 사례를 줄이기 위한 바람”이라고 부연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집단 면역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이 결코 아니다”고 했다.

애틀러스는 집단 면역을 주장하다 지난 8월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는 전염병 전문가가 아닌 신경방사선 전문가로 백악관 태스크포스(TF)와 마찰을 빚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TF 일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집단 면역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애틀러스는 이날 마스크는 효과가 없다고 트윗했다가 트위터로부터 삭제당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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