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조지아大 北전문가 박한식교수의 망명분석 ▼
북한 노동당 黃長燁(황장엽) 비서의 망명은 단순한 정치적 탈출이 아니라 북한의 식량난 해소와 한반도 통일을 위해 한국과 협상을 벌이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 조지아대 북한문제 전문가인 박한식교수가 14일 주장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행되는 애틀랜타 컨스티튜션지(紙)의 칼럼니스트 랜달 애실리는 이 날짜 칼럼에서 과거 북한을 여러차례 방문, 황장엽과 두터운 친분관계를 갖고 있는 박교수의 견해를 이같이 소개했다.
이 칼럼에 따르면 박교수는 『황은 대학자로 자기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그가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에 걸어들어간 것은 북한의 식량난을 경감하고 한반도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그는 아마도 북한 군부가 그들의 전투능력이 소멸되기 전에 뭔가 일을 저지르려는 결심에 차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면서 『황은 한반도 분쟁이 절박한 것으로 보고 이를 막기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강인한 의지를 가진 황장엽은 조국을 매도하거나 배반자로 낙인찍힐 생각이 없을 것』이라면서 『그는 한미 양국이 기대하는 북한내 정보 보따리를 풀어놓지 않을 것이며 이를 강요받을 경우 자살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박교수는 『황은 북경을 떠나기 전에 한국으로부터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북경 한국대사관을 걸어나갈 수도 있을 것이며 이를 중국은 환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황이 이번 사건을 통해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와 남북한 통일을 위한 협의체 구성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독일 언론인이 만난 황장엽 ▼
黃長燁(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는 외부세계에 정통한 합리적 인물이라고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지(紙)의 베르너 아담 외신부장이 14일 평가했다.
아담 부장은 이날 논평기사에서 자신이 지난 94년 12월 북한을 방문, 황장엽 비서를 만난 적이 있다고 밝히고 『황은 노동당 비서 이상의 의미를 가진 중요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당간부들이 외부인사들을 만날 때 주문을 외듯 선전구호들을 떠든 것과는 달리 황은 다른 사람의 생각도 고려할 줄 아는 면모를 갖고 있었으며 외부세계에 대해서도 金正日(김정일)은 물론 金日成(김일성) 보다도 더 정통한 듯이 보였다』고 회고했다.
아담 부장에 따르면 황은 당시 『주체사상은 인간이 만물의 주인이며 지도자와 당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칠 때 자신이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마르크스레닌주의는 너무 물질에 치우쳤다』고 평가했다.
아담 부장은 또 황비서가 『김정일이 3년간의 추도기간 후 권력을 승계할 것』이라고 말한 북한 최초의 당간부였다고 밝혔다.
그는 황비서가 『통일이 남북한간의 사회적 차이 때문에 두개의 정부, 두개의 체제를 보존하는 연방제 형태로만 가능하며 한국은 외부간섭 배제라는 조건을 충족시켜 통일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고 전했다.
▼ 황장엽과 접촉 美학자의 평가 ▼
북한 노동당 黃長燁(황장엽) 비서를 과거에 만난 적이 있는 미국의 과학자들은 14일 그를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훌륭한 학자라고 평가했다.
지난 88년과 91년 황을 만났던 미국과학자협회 제레미 스톤회장은 북한의 이론가였던 그가 복잡한 남북한간 정치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정보원이 될 것이라며 『그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문제를 해결하는데 독립적이고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협회의 한 대변인은 『황은 고위급 망명객 이상의 인물로 한반도의 이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숨은 실력이 있는 주요 인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