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자극 우려에…한은, 기준금리 연 2.5% 3연속 동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3일 09시 55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10.23.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10.23.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올해 7월과 8월에 이은 세 번째 동결이다. 금리를 낮출 경우 부동산 가격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정부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연이어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집값 상승의 기대 심리를 자극하는 ‘엇박자’를 연출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우려도 많았다.

특히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속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20일 국정감사에서 “유동성을 더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밖에 금통위 간담회에서 “과도한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겠다“ 등의 발언을 통해 자신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미간 후속 관세협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금리동결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은 2022년 7월 이후 이달까지 3년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달러 환율은 1430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

한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계부채 지표도 악화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7%로 1분기 말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 비율이 상승한 것은 15분기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집값과 환율 불안이 이어질 경우 올해 마지막 금통위인 다음 달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우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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