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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떡엔 나눔 의미 담겨… 아이들 마음 다독이고파”

입력 2021-12-16 03:00업데이트 2021-12-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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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만권 판매 ‘떡집’ 시리즈 김리리 작가
다섯번째 동화 ‘달콩이네 떡집’ 출간
“어릴적 작가 꿈꾸며 고된 시기 버텨, 당초 후속 생각 안해… 독자들 덕분”
김리리 작가는 “학창 시절 오락부장을 했고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가면 먼저 나가 노래할 정도로 흥이 많았다”며 “글을 통해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고 싶다”고 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걸핏하면 친구와 싸워 욕쟁이, 심술쟁이로 불리는 만복이. 마음과 달리 고약한 말과 행동이 튀어나와 고민이다. 어느 날 신비한 떡을 먹은 후 친구들을 배려하는 아이가 된다. ‘만복이네 떡집’(비룡소) 이야기다. 2010년 출간된 후 ‘장군이네 떡집’, ‘소원 떡집’, ‘양순이네 떡집’에 이어 이달 2일 다섯 번째로 ‘달콩이네 떡집’이 나왔다. 이 시리즈는 85만 권 넘게 판매됐고 ‘만복이네 떡집’은 초등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서울 강남구 비룡소 사무실에서 9일 만난 김리리 작가(47)는 “모든 게 기적 같다”며 “떡이 만복이, 장군이의 소원뿐 아니라 내 소원도 들어줬다”며 웃었다. 출간 일주일 만에 5만 권이 판매된 ‘달콩이네 떡집’은 아무데나 똥을 싸고 사람을 무는 유기견 달콩이 때문에 속상해하던 봉구가 떡을 먹고 달콩이의 마음을 알게 돼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렸다.

새 책에도 ‘달콩이로 빙빙 빙의되는 빙떡’, ‘달콩이와 환상의 찰떡궁합이 되는 찰떡’처럼 다양한 떡이 나온다.

“오남매 중 셋째예요. 먹을 걸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커서 음식에 관심이 많아요.(웃음) 어릴 적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자랐는데 생일이나 고사를 지낼 때 떡을 나눠 먹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떡에는 좋은 뜻, 특히 나눔의 의미가 담겨 있고요.”

시리즈에는 친구 앞에 서면 말문이 막히는 양순이, 변비가 심해 똥장군이라 불리는 장군이가 나온다. 김 작가는 자신도 고민이 많은 아이였다고 했다.

“집이 어려워 어릴 때 오락기 조립, 낚싯바늘 만들기 같은 일을 식구들과 끊임없이 해야 했어요. 깡마르고 얼굴이 까매서 놀림도 많이 받았고요.”

‘소원 떡집’에서 앞니가 작은 쥐로 태어나 슬퍼하다 사람이 되는 소원을 이룬 꼬랑지는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취직해 학비를 마련한 뒤 중앙대 아동복지학과에 진학했다. 공주교대 대학원에서는 아동문학을 전공했다. 1999년 작가가 된 그는 리듬감이 느껴지는 구어체로 이야기를 들려주듯 신명나게 쓴다. 묘사도 익살맞다. 그는 “가족들이 입담이 좋아 모이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했다.

초중고교 시절 글짓기 상을 단 한 번도 못 받았지만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일기를 열심히 썼어요. 동화도 쓰면서 계속 상상했죠. 꿈꾸지 않았으면 고된 그 시기를 버텨내지 못했을 거예요.”

당초 그는 시리즈를 쓸 생각이 없었다. ‘만복이네 떡집’ 마지막에 장군이네 떡집을 등장시킨 건 열린 결말을 통해 마음껏 상상하라는 의미로 만든 장치였다. 한데 후속 책을 내 달라는 독자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그가 강연한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다음 책을 쓴다고 약속할 때까지 강당에서 못 나가신다”고 귀엽게 협박(?)하는 통에 그러겠다고 답하고 말았다.

“시리즈가 탄생하게 된 건 모두 독자들 덕분이에요. 글에 대해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는 동화작가인 언니(김리라 작가)도 큰 도움을 줬고요. 아이들 마음을 다독여주고 기운을 북돋워주는 작가로 기억된다면 정말 영광일 거예요.”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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