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림

손효림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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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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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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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방-스마트폰 못 끊으면 고통에 휩쓸린다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먹방, 스마트폰, 게임, 쇼핑, 섹스, 술, 약물….무언가에 속절없이 빠져들었는가.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지만 도무지 끊어내기 어려운가. 당신만 그런 건 아니다. 지금 이 시대 많은 이들이 그렇다. 탐닉하는 대상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도파민네이션’(흐름출판)은 미국 스탠퍼드대 정신건강의학·중독의학 교수인 애나 렘키가 실제 만난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중독으로 인한 쾌락과 고통의 관계를 설명하고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치료한 과정을 정리했다. 국내에서는 2022년 3월 출간된 후 올해 4월 현재까지 20만 명이 넘는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 이상이다.) 쾌락을 느끼는 과정에 관여하는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다룬 많은 책들 중 ‘도파민네이션’이 유독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뭘까. ‘도파민네이션’ 편집자인 신성식 흐름출판 편집부 부장(45)을 서울 마포구 흐름출판에서 3일 만났다. 신 부장은 “‘도파민네이션’이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더 크다”고 했다. 책 앞표지에는 ‘아마존닷컴 120주 연속 베스트셀러’,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1위’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해외에서 반향이 컸다면 국내에서도 잘 팔리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신 부장은 “외국 책의 판권을 구입하는 시기는 해외에서 책이 출간되기 전이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10개월 가량 먼저 책이 나와 현지 독자 반응을 앞서 확인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사랑받았다고 해도 독자들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신 부장은 “다만 유발 하라리,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팬층이 두터운 세계적인 작가들이 신경 써서 쓴 신작은 예외기에 판권을 사기 위한 출판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에서 ‘도파민네이션’이 출간된 후 화제가 된 것을 보고 솔직히 놀랐다.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했다. 다른 외국 책과 마찬가지로 ‘도파민네이션’ 역시 6페이지 분량의 제안서를 검토한 후 출간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렘키 교수의 책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기에 제안서의 내용과 그의 이력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 것. 편집자의 안목이 중요한 상황이었다.(렘키 교수는 2016년 미국에서 ‘마약상, MD: 어떻게 의사들은 사기를 당하고 환자들은 걸려들며, 왜 그것은 멈추기 어려운가’를 출간한 적이 있지만 미국에서 주목받는 저자는 아니었다고 한다.) 신 부장은 먼저 저자의 전문성을 살폈다.“저자가 해당 분야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일했는지 봤습니다. 렘키 교수는 스탠퍼드대 교수로 스탠퍼드 중독치료센터를 이끄는 등 20년 넘게 중독 분야를 연구했다는 점에서 전문성을 인정할 수 있었죠.”저자가 현장을 실제 경험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요즘 독자들은 저자가 현상을 관찰하고 분석한 책보다는 저자가 현장에 뛰어들어 ‘플레이어’로서 직접 겪은 이야기에 훨씬 관심을 가집니다. 렘키 교수는 연구를 하면서 환자 상담 치료를 계속해 왔고 이 내용을 구체적으로 책에 담았죠. 환자 뿐 아니라 자신이 로맨스 소설에 중독됐던 사실까지 털어놓아 독자들이 더 실감나고 가깝게 느끼게 했습니다.”사례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를 죽 이어가는 ‘스토리텔링’이 돼 있는지도 점검했다.“각각의 사례들이 단순한 케이스로 단절돼 소개되는 것보다는 기승전결의 서사 구조를 갖춰야 독자들이 몰입하게 만듭니다. 소설 장르가 아니어도 독자들은 색다르게 읽히는 것을 원하는데 이야기는 이런 힘을 갖고 있거든요.”책에는 레코드 플레이어와 코일로 자위 기계를 만들어 틈날 때마다 자위 행위를 하는 60대 남성, 마리화나에 중독된 10대 소녀, 약물에 중독된 20대 남성, 폭식을 하고 수면제와 기침약, 술 등을 섞어 먹는 30대 여성 등의 사례가 자세하게 나온다. 중독에 빠진 계기와 해당 행동을 할 때의 기분, 그 이후 몰려드는 후회, 이를 끊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혐오까지, 이들이 한 말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한다. 치료 과정도 꼼꼼하게 담아 각 인물의 삶과 심리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환자들에게는 허락을 받고 썼다.) 신 부장은 “전문성, 플레이어, 스토리텔링은 흐름출판이 추구하는 기준으로, ‘도파민네이션’은 이를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런 요소를 다 갖춰도 실제 책에 담긴 내용이 독자에게 다가가야 선택받을 수 있다. 저자는 중독이 일어나는 건 사람들이 힘든 현실을 잊으려 쾌락에 점점 빠져들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중독되는 사람이 많은 사회는 그만큼 삶을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모두 너무나 비참한 이유는, 비참함을 피하려고 너무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이다’는 저자의 분석에 “가슴이 와 닿는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중독이 고통을 가져오는 이유도 짚는다. 쾌락과 고통은 뇌의 같은 영역에서 처리되며 대립 작용을 통해 기능한다. 저자는 이를 ‘쾌락과 고통은 저울의 서로 맞은편에 놓인 추처럼 작동한다’고 비유했다. 저울은 수평 상태를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쾌락을 과하게 느끼면 반사 작용처럼 균형을 잡으려는 자기 조정 매커니즘이 일어나 고통 쪽으로 기울게 된다는 것이다. 쾌락에 노출될수록 뇌의 균형은 쾌락이 아니라 고통 쪽으로 기울하다 결국에 저울 자체가 망가지고 만다고 경고한다. 각 환자들의 사례를 읽다보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도 알 수 있다. 저자는 자위 행위에 중독된 남성에게는 자위 기계를 쓰레기통에 넣고 이를 되찾아 올 수 없게 폐기장으로 가져가도록 했다. 그가 쓰레기통에 기계를 버렸다가 다시 꺼내 만드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또 그가 참여하고 있는 섹스 중독 치유 모임의 멤버에게 전화해 이 이야기를 하도록 했다. 저자도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시작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포함한 각종 로맨스 소설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자책 단말기를 치웠다. 추천사도 힘을 발휘했다. 신 부장은 여러 사람에게 추천사를 받기보다는 가장 적합한 한 명에게만 받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고민 끝에 두뇌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만큼 뇌과학자가 좋겠다고 결정했다. 인지도가 높으면서도 전문성 있는 인물을 찾았다.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였다. 정 교수는 ‘피로사회에서 도파민으로 버텨는 현대인을 위한 인간, 뇌, 중독 그리고 회복에 대한 안내서’라는 문구가 담긴 추천사를 보내왔다. “책을 ‘피로사회’와 연결지은 내용을 보고 무릎을 쳤어요. 독자들이 책 내용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만들었으니까요. 책을 만드는데 파묻히다 보니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했는데, 정 교수님이 큰 그림을 짚어주신 거죠. ‘추천사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주셨어요.(웃음)”미국에서 데이터과학자로 일하는 한국인 유명 유튜버 ‘돌돌콩’이 지난해 저자를 화상으로 인터뷰한 영상이 조회수 79만 회를 올리며 화제를 모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책이 꾸준히 나가던 중에 영상이 올라오자 서점에서 주문이 몰리면서 판매 순위가 역주행하기 시작했어요. ‘스마트폰 중독 때문에 힘든데 내게 필요한 내용이다’는 댓글도 줄줄이 달렸고요. 해외 저자 중에서는 인터뷰를 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렘키 교수는 대가 없이 인터뷰했어요. 배구 선수 김연경 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책을 소개한 것도 도움이 됐고요.”해외 책은 번역도 매우 중요하다. “편집자로 일했던 김두완 번역가가 쉬운 단어로 문장을 길지 않게 정리했어요. 소리 내어 읽었을 때 편하게 들리도록 번역해 달라고 당부했는데, 이를 잘 반영했고요. 요즘 독자들은 구어체처럼 술술 잘 읽히는 걸 선호하거든요.”책 제목은 원제 ‘Dopamine Nation’을 그대로 사용해달라는 저자의 요청에 따랐다.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중독 문제가 공론화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짜릿한 장면에 ‘도파민 터졌네!’라는 자막을 달 정도로 도파민이라는 단어가 친숙해진 것도 원제가 바로 이해될 수 있는 요인이 됐어요.” 중독을 끊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담은 책을 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자 렘키 교수는 ‘30일만에 스마트폰 끊는 법’ 등 많은 이들이 겪는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과 체크리스트를 담은 책을 올해 10월경 낼 예정이다.“우리나라 독자들은 특정 사안이 자신과 관련돼 있는지 여부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개인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높고요. 과학 철학 등 전문 분야에 기반을 두면서 독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를 다루는 책을 계속 선보이고 싶습니다.” ■ ‘도파민네이션’(흐름출판·2022년)은….미국 스탠퍼드대 정신건강의학·중독의학 교수인 애나 렘키가 섹스, 음식, 마리화나, 약물 등 각종 중독에 빠진 환자들의 사례와 치료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한 명 한 명의 인생을 몰입감있게 살펴보게 된다. 저자 스스로도 로맨스 소설에 중독된 사실을 밝히며 전자책을 치우고 중독에서 벗어난 경험을 털어놓는다. 과도하게 쾌락을 추구하는 것은 고통을 야기한다고 설명한다. 쾌락과 고통은 뇌의 같은 영역에서 처리되기에 쾌락을 과하게 느끼면 균형을 잡으려는 자기 조정 매커니즘이 일어나 고통 쪽으로 기울게 되기 때문이다.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중독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고 △중독 대상을 없애거나 △하루, 일주일, 몇 개월 등 기간을 정해 중독 행위를 하지 않고 △중독 대상과 관련된 뉴스나 정보 등을 보지 않도록 차단하라고 조언한다. 중독 대상에 용이하게 접근하게 만드는 사회 구조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인터넷은 온갖 중독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디지털 약물 주사기’라고 비판한다. 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가 급속히 확산된 건 의사의 처방만 있으면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개인 차원의 노력을 포기하진 말라고 당부한다. “보상을 얻으려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당장 영양가 없어 보이는 지금의 행동들이 실제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축적되고, 이것이 미래의 언젠가 나타날 거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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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라운지]협업 전시 ‘색채와 흑백의 순간, 그리고 향기’ 개최

    손은영 서양화가와 김정근 이경석 사진작가, 송소은 조향사가 협업 전시 ‘색채와 흑백의 순간, 그리고 향기: 감각의 향연 전(展)’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빛의라운지 갤러리에서 이달 30일까지 개최한다. 각기 다른 분야의 작가 4명은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갈등과 불안을 온화한 색채의 회화와 흑백 사진, 향(香)으로 표현했다. 손 작가는 심리적인 소재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회화 작품으로 그려냈다. 김 작가와 이 작가는 흑백 사진으로 고독한 인간의 내면을 재해석했다. 송 조향사는 회화 작품과 흑백 사진에서 느껴지는 인간의 내면 세계를 향으로 표현했다. 손 작가는 서울미술협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와 성우전자 부회장을 역임한 김 작가는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쌍용건설 부사장을 지낸 이 작가는 전시회를 다수 개최했다. 송 조향사는 조향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브랜딩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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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파가니니’ 外

    《삶의 여정에선 여러 사람과 인연을 맺는다. 조건 없이 주고 성장하게 만드는 이가 있는가 하면 대립하고 끝내 파멸로 이끄는 이도 있다. 관계의 색깔을 각각 다른 결로 성찰한 뮤지컬 4편을 소개한다. 푸르른 요즘, 어린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룡 전시도 있다.》뮤지컬 ‘파가니니’비운의 천재가 걸어간 폭풍 같은 인생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니콜로 파가니니의 삶을 그린 창작 뮤지컬. 파가니니의 아들 아킬레가 아버지의 명예 회복에 나선 1844년 종교 재판과 ‘카지노 파가니니’ 개관이 불허되며 파가니니가 궁지에 몰리는 1836년 파리가 교차된다. 칭송받던 파가니니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며 교회 공동묘지에 묻히지 못하고, 아킬레는 아버지를 위해 증언을 시작한다.자유로운 영혼의 파가니니, 그를 악마로 모는 사제 루치오 아모스, 파가니니를 이용하는 콜랭 보네르, 아버지를 위해 애쓰는 아킬레가 팽팽한 긴장을 자아내며 몰입도를 높인다. 실제 바이올린 연주가 러닝 타임의 50% 이상을 차지한다.파가니니 역은 KoN(콘) 홍석기 홍주찬이 맡았다. 루치오는 김경수 윤형렬 백인태가 연기한다. 콜랭 역은 이준혁 김준영 기세중이, 아킬레 역은 박좌헌 이준우 박준형이 맡았다. 6월 2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4만4000∼9만9000원. 뮤지컬 ‘친정엄마’오랜 시간이 지나 비로소 깨닫는 사랑말괄량이 봉란은 시간이 흘러 엄마가 된다. 딸 미영과 실랑이를 벌이다가도 기뻐하고 웃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덧 엄마가 된 미영은 차츰 엄마의 마음을 알아가게 된다. 동명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로, 2010년 초연된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티격태격하지만 늘 딸 걱정 뿐인 엄마와 그 사랑을 깨닫는 딸의 이야기가 유쾌하고 뭉클하게 펼쳐진다. 봉란 역은 김수미 이효춘이 연기한다. 초연부터 함께 한 김수미는 특유의 억척스럽고 괄괄한 연기를 선보인다.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이효춘은 드라마에서 쌓은 내공으로 새로운 봉란을 보여준다. 미영 역은 신이현과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맡았다. 5월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7만∼15만 원.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존재하기 위해 글을 썼던 삶과 그 이면작가 버지니아 울프(본명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가 자신의 소설 속으로 들어가 조슈아 워렌 스미스를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2인극이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조슈아는 강가에 쓰러져 있는 애들린을 발견한다. 조슈아는 애들린을 만나 인생을 바꾸길 꿈꾼다. 애들린이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려면 소설을 완성해야 하지만 글을 쓸수록 악몽에 시달리는데….창작 초연 뮤지컬로,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을 통해 소설 속인지 현실인지 모호하게 만들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글쓰기로 존재를 증명한 버지니아 울프의 문장을 통해 삶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한다. 애들린 역은 박란주 주다온 전혜주가 맡았다. 조슈아는 윤은오 김리현 황순종이 연기한다. 4월 23일∼7월 14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4만4000∼6만6000원. 뮤지컬 ‘데미안’삶과 내면을 찬찬히 짚어보는 여정 폐허가 된 전쟁터에서 홀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군인 싱클레어. 어둠 속에서 누군가 나타나고, 싱클레어는 한 사람을 떠올린다. 싱클레어는 보이지 않는 그와 대화하며 과거를 짚어보는데…. 헤르만 헤세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삶과 내면을 돌아보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린 2인극이다.배우들은 성별에 관계없이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연기한다. 조풍래 이형훈 임찬민 김현진 정우연 이한별 홍나현 류동휘가 무대에 선다. 6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 전석 6만5000원. 전시 ‘다이노스 어라이브’(DINOS ALIVE)움직이는 공룡과 함께하는 생생한 체험공룡 모형을 보고 만지며 공룡의 세계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를 재현한 환경에서 45종 80여 가지 공룡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실물 크기에 가까운 공룡을 만지고 가상현실(VR)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화석 발굴·공룡 라이딩 체험을 하고 플레이파크에서 뛰어놀 수 있다. 6월 30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롯데캐슬 SKY-L65 1층 전시장, 1만5000∼2만7000원. Goldengirl 독자를 초대합니다독자 50명(25쌍)에게 공연 관람 기회를,독자 40명(4명씩 10팀)에게 전시 관람 기회를 각각 드립니다. 동아일보 골든걸 인스타그램 ‘동아일보 골든걸(@goldengirl_donga)’에서 응모해주세요. 문의: goldengirl@donga.com뮤지컬 ‘파가니니’R석 8만 8000원 상당 20명(10쌍)뮤지컬 ‘친정엄마’S석 10만 원 상당 10명(5쌍)뮤지컬 ‘버지니아 울프’R석 6만 6000원 상당 10명(5쌍)뮤지컬 ‘데미안’전석 6만 5000원 상당 10명(5쌍)전시 ‘다이노스 어라이브’(DINOS ALIVE)입장권 2만 4000원 상당 40명(4명씩 10팀)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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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드럽고 매혹적인 끌림, 에르메스 스카프

    꽃향기가 짙어지는 요즘, 패션에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스카프는 자연스럽게 두르기만 해도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격식 있는 스타일부터 과감하고 세련된 스타일까지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스카프의 매력이다. 에르메스 스카프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산뜻하면서도 강렬한 색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각 색상별로 하나하나 프린트해 정교하게 만들어, 마치 예술 작품 같다. 에르메스는 일년에 두 차례, 즉 6개월마다 새로운 디자인의 스카프를 20개 가량 각각 선보이고 있다. 올해 봄여름 제품에는 아이스크림, 워터파크, 말, 코뿔소 등을 흥미롭게 활용한 디자인들이 눈길을 끈다. 경쾌하게, 우아하게스플래쉬 파크 더블 페이스 스카프(90㎝)는 영국 디자이너 재클린 콜리가 어린 시절 워터파크에서 보낸 즐거운 시간을 담았다. 실크 트윌 소재로 워터 롤러코스터, 물미끄럼 등 각종 놀이 기구와 문어, 해마 등이 발랄하게 어우러지며 웃음을 자아낸다. 주황색, 보라색, 에메랄드색을 활용해 짜릿한 기쁨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아이스크림도 스카프를 수놓는다. 빈티지 실크 트윌로 만든 퍼니 아이스크림 스카프(70㎝)는 그리스 아티스트 엘리아스 카푸로스가 어릴 적 바닷가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이스크림 메뉴판을 표현했다. 아이스크림은 에르메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말발굽 편자, 말머리 등 기발한 형태로 디자인했다.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위고 비앙브뉘가 미래 세계를 표현한 스카프도 있다. 캐시미어와 실크로 만든 에르메스 로코모션 숄(140㎝)이다. 미래의 에르메스 매장에서 투명한 에스컬레이터 버블을 타고 이동해 매달려 있는 매직 쇼윈도를 보고 옥상 정원에 갈 수 있다. 쨍한 빨강색, 살구색, 초록색이 어우러져 에너지를 한껏 뿜어낸다. 실크 트윌의 미스테르 오 24 스카프(90㎝)는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조나단 버튼이 디자인했다. ‘24번가의 미스터리’라는 이름처럼 어지럽혀진 사무실을 코뿔소, 표범 등이 어슬렁거린다. 창 밖에선 기병이 말을 타고 달리고 있어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궁금증을 자아낸다.에르메스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디자인인 브리드 드 갈라를 활용한 실크 트윌 소재의 브리드 드 갈라 포에버 스카프(90㎝)는 검정색에 황금색, 베이지색을 사용해 우아함을 강조했다. 브리드 드 갈라는 에르메스의 정체성인 마구들을 결합해 가상의 말굴레를 디자인한 것으로, 1957년 체코 출신의 독일 아티스트 위고 그릭카가 탄생시켰다. 마구용품과 의례 장식의 아름다움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은 이 디자인은 큰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재해석돼 지금도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하고 있다.실크 트윌로 만든 보떼 콩포제 스카프(90㎝)는 미국 아티스트 닉 도일이 립스틱, 파우더 브러쉬, 매니큐어 등 메이크업 관련 제품을 활용해 디자인했다. 하늘색과 남색을 주로 사용하고 연노랑색을 가미해 청량한 느낌을 준다. 같은 소재로 만든 에르메스 플래그십 스카프(90㎝)는 해군 기함이 돛을 펼치고 나아가는 광경을 담았다. 갈색 기함과 파란 바다, 초록색 배경이 어우러진 가운데 가장 자리에 그리스 신들을 배치해 대담하고 우아하다. 장인 손끝에서 수작업으로 탄생에르메스는 실크 장인이 많은 프랑스 리옹에서 스카프를 만들기 시작했다. 젊은 예술가들과 협업해 다채로우면서도 새로운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에르메스는 중국에서 수입한 생사를 사용해 리옹에서 실크를 짜고 프린트한다. 에르메스는 “실크 스카프는 매우 빽빽하게 짜여져 있고, 실크 트윌 스카프의 무게는 79g로 깃털처럼 가볍다”고 밝혔다. 에르메스는 스카프 제작을 위해 약 7만5000가지의 색을 낼 수 있는 색상 차트를 이용한다. 한 가지 색상을 프린트하는 데는 한 개의 스크린만 사용한다. 스카프의 색상이 40개로 구성된다면 스크린도 40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한 스카프에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은 최대 48개로 제한하고 있다. 색상에 따라 스크린을 조각하는데, 오랜 시간과 섬세한 기술이 요구된다. 인쇄담당자는 여러 색상을 원본과 비교해 시험해 본다. 착색을 담당하는 팀의 지원을 받아, 필요한 색상 배합을 결정하기 위해 때때로 50회에 걸쳐 시험을 하기도 한다. 인쇄한 후에는 스팀으로 색상을 고착시키고 말린 다음 마무리한다. 색상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하고 빛바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봉사가 특수 바늘을 사용해 손으로 스카프 테두리를 굴린다. 테두리 굴림에는 40분 정도가 걸린다. 완성된 각각의 스카프는 약 40명이 품질을 검사한다. 이를 모두 통과한 스카프만이 비로소 리옹을 떠날 수 있다. 블라우스, 두건으로 활용스카프를 이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목에 두른 후 그대로 두면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스카프 모양이 조금씩 달라져 그 자체로 멋스럽다. 스카프링을 활용해 원하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폭이 좁고 길이가 짧은 트윌리는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데다, 가방에 묶어 포인트를 주기에도 좋다.사각형의 큰 스카프는 상의처럼 활용할 수 있다. 두껍지 않은 상의를 입고 스카프를 반으로 접어 목에 걸친 다음 목 아래 부분에서 스카프를 스카프링으로 고정해 보자. 스카프링 아래에 있는 스카프를 넓게 펼치고 그 끝을 바지나 치마 안으로 넣으면 스카프 무늬가 돋보이며 상의 같은 역할을 한다. 이 때 상의와 하의는 가급적 단색으로 된 단조로운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사각형 스카프를 대각선으로 접어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 보자. 꼭짓점 부분을 상반신 아래에 가도록 하고 긴 부분은 겨드랑이 아래를 지나 등 뒤에서 묶으면 어깨가 모두 드러나는 톱이 된다. 스카프 두 장을 겹친 후 양쪽 모서리를 묶어 블라우스처럼 입을 수도 있다. 스카프를 두건으로 활용하면 특별히 헤어스타일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멋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수영을 한 후 스카프를 넓게 펼쳐 허리에 둘러 물놀이 패션에 이용해도 좋다. 스카프 한 장의 양끝을 묶어 숄더백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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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라 블랙쿠션,올해 2월 누적 판매 1000만 개 돌파

    화장을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는 피부를 자연스러우면서도 매끄럽게 연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이들이 애용하는 제품이 쿠션이다. 쿠션은 아모레퍼시픽이 2008년 처음 내놓았다. 쿠션 하나만 있으면 기본 화장은 물론 수정 화장도 쉽게 할 수 있는데다 자외선도 차단할 수 있다. 쿠션이 큰 사랑을 받는 이유다.당시 아모레퍼시픽은 바쁜 일상에서 좀 더 쉽고 빠르게 화장할 수 있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촉촉하고 윤기가 흐르는 이른바 ‘물광 피부’가 각광받고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헤라는 이런 흐름을 반영해 ‘UV 미스트 쿠션’을 선보였다. 미스트를 뿌린 것처럼 촉촉하게 빛나는 피부를 연출할 수 있게 한 것. 쿠션이 지닌 편리함에 물광 피부를 수월하게 표현할 수 있어 UV 미스트 쿠션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는 쿠션이 메이크업 시장에 폭넓게 안착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커버력-밀착력 높인 블랙쿠션 파운데이션2017년 나온 헤라 ‘블랙쿠션’은 메이크업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속력과 밀착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화장막을 고정시키고 색상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게 한 메이크업 쿠션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블랙쿠션은 “파운데이션처럼 정교하게 피부 표현을 할 수 있는 쿠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블랙쿠션은 올해 2월, 누적 판매 1000만 개를 돌파했다. 헤라는 “메이크업 단일 제품이 이렇게 많이 판매된 것은 이례적이다”라고 밝혔다.헤라는 블랙쿠션을 리뉴얼해 이달 출시했다. 제품 이름도 ‘블랙쿠션 파운데이션’으로 바꿨다. 헤라는 “커버력, 밀착력, 피부 표현 등 베이스 메이크업의 주요 속성을 강화해 한 단계 진화한 블랙쿠션이라는 의미를 새 이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헤라는 “축적된 고객 리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고객 검증을 거쳐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기존에 호평을 받았던 밀착 커버 기능은 더 강화하고, 텁텁한 느낌이 없이 매끄럽고 부드럽게 보이는 피부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파우더 입자를 기존보다 더 세밀하게 만들고, 제형도 보다 유연해하게 하는 기술을 사용했다. 헤라는 “쿠션이 피부에 밀착되면서 얇고 가볍게 발리고, 주름에 끼이거나 들뜨지 않아 갓 화장을 한 것처럼 정교한 피부가 오랜 시간 유지된다”고 덧붙였다.다양한 메이크업 스타일과 피부색을 고려해 총 9가지 색상을 선보였다. 헤라는 “맑고 순도 높은 색소를 적용해 본연의 피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화사하게 보이도록 연출해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품은 재활용하기 쉬운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바깥 용기 하단에는 재활용 플라스틱(PCR)을 50% 사용했다. 헤라는 “지난해 일본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다양한 나라에서의 제품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봄, 과감한 색상으로 개성 있게헤라는 올해 봄에는 과감한 색상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활용해 개성 있게 화장하는 스타일이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메이크업에 대한 욕망이 더욱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다는 것. 헤라는 “(미국 색채연구소이자 색상회사인)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인 피치퍼즈(핑크색과 오렌지색 중간의 은은한 색)를 중심으로 확장된 색상들의 활용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색상을 사용하는 방식도 정형화됐던 기존 화장과는 다르게 한층 과감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에는 립 제품을 입술에만 발랐다면 사용 범위를 확장해 두 뺨의 중앙 부위에 올려 블러셔로 활용하거나 눈 아래나 눈두덩에 올려 섀도우로 이용하는 것이다. 또 콧등이나 얼굴 전체에 하이라이터처럼 연출하는 등 한 가지 색조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트렌드가 강해질 것으로 봤다.한 가지의 제품을 다채롭게 활용하면 통일감 있는 색조가 자연스럽게 얼굴의 균형을 잡아주고 생기도 불어넣는다. 헤라는 “여러 가지 기능의 메이크업에 사용할 때는 인위적으로 색상이나 질감을 연출하기보다는 본연의 피부와 어우러지는 색상을 선택해야 자연스러운 생기가 흐른다”고 했다. 이어 “화사한 색상으로 입술과 볼을 강조할 경우 부담스럽게 보이지 않으려면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는 아주 섬세하게 하고 피부도 본연의 피부 결은 살리되 결점은 감추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헤라는 봄을 맞아 립 제품인 ‘센슈얼 파우더 매트’ 라인의 새 컬러를 선보였다. 센슈얼 파우더 매트는 리퀴드, 립스틱 2개의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센슈얼 파우더 매트 리퀴드의 새 색상은 ‘피치 시크’, ‘얼 그레이’다. 헤라는 “피치 시크는 명도를 밝힌 부드러운 피치 색상으로 얼굴의 생기를 주고 톤을 산뜻하게 밝혀준다”며 “블러셔 용도로 함께 활용하면 얼굴의 입체감을 강조해 화사하게 보인다”고 했다.센슈얼 파우더 매트 립스틱의 새 색상은 ‘서울 데이즈’, ‘스트로베리 레드’다. 제형과 패키지도 바꿨다. 헤라는 “서울 데이즈는 핑크 코랄 컬러로, 입술에 포인트를 줘 싱그러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김동현 헤라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올해 봄여름에는 피부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색조로 과감하게 포인트를 준 메이크업이 트렌드를 이룰 것”이라며 “한 가지 색조를 다양하게 활용하면 손쉽게 트렌디한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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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의 색깔 성찰한 뮤지컬…어린이와 볼만한 체험형 공룡 전시

    삶의 여정에선 여러 사람과 인연을 맺는다. 조건 없이 주고 성장하게 만드는 이가 있는가 하면 대립하고 끝내 파멸로 이끄는 이도 있다. 관계의 색깔을 각각 다른 결로 성찰한 뮤지컬 4편을 소개한다. 푸르른 요즘, 어린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룡 전시도 있다.뮤지컬 ‘파가니니’비운의 천재가 걸어간 폭풍 같은 인생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니콜로 파가니니의 삶을 그린 창작 뮤지컬. 파가니니의 아들 아킬레가 아버지의 명예 회복에 나선 1844년 종교 재판과 ‘카지노 파가니니’ 개관이 불허되며 파가니니가 궁지에 몰리는 1836년 파리가 교차된다. 칭송받던 파가니니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며 교회 공동묘지에 묻히지 못하고, 아킬레는 아버지를 위해 증언을 시작한다.자유로운 영혼의 파가니니, 그를 악마라며 벼랑 끝으로 내모는 사제 루치오 아모스, 파가니니의 재능을 이용하고 재산까지 뺏으려는 콜랭 보네르, 아버지를 위해 모든 것을 쏟는 아킬레가 팽팽한 긴장을 자아내며 몰입도를 높인다. 실제 바이올린 연주가 러닝 타임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파가니니의 명곡을 들려준다. 파가니니 역은 KoN(콘) 홍석기 홍주찬이 맡았다. 루치오는 김경수 윤형렬 백인태가 연기한다. 콜랭 역은 이준혁 김준영 기세중이, 아킬레 역은 박좌헌 이준우 박준형이 맡았다. 6월 2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뮤지컬 ‘친정엄마’오랜 시간이 지나 비로소 깨닫는 사랑 말괄량이 봉란은 시간이 흘러 엄마가 된다. 딸 미영과 실랑이를 벌이다가도 기뻐하고 웃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덧 엄마가 된 미영은 차츰 엄마의 마음을 알아가게 된다. 동명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로, 2010년 초연된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티격태격하지만 늘 딸 걱정 뿐인 엄마와 그 사랑을 깨닫는 딸의 이야기가 유쾌하고 뭉클하게 펼쳐진다. 봉란 역은 김수미 이효춘이 연기한다. 초연부터 함께 한 김수미는 특유의 억척스럽고 괄괄한 연기를 선보인다.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이효춘은 드라마에서 쌓은 내공으로 새로운 봉란을 보여준다. 미영 역은 신이현과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맡았다. 5월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뮤지컬 ‘버지니아 울프’존재하기 위해 글을 썼던 삶과 그 이면 작가 버지니아 울프(본명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가 자신의 소설 속으로 들어가 조슈아 워렌 스미스를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2인극이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조슈아는 강가에 쓰러져 있는 애들린을 발견한다. 조슈아는 애들린을 만나 인생을 바꾸길 꿈꾼다. 애들린이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려면 소설을 완성해야 하지만 글을 쓸수록 악몽에 시달리는데….창작 초연 뮤지컬로,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을 통해 소설 속인지 현실인지 모호하게 만들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글쓰기로 존재를 증명한 버지니아 울프의 문장을 통해 삶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한다. 애들린 역은 박란주 주다온 전혜주가 맡았다. 조슈아는 윤은오 김리현 황순종이 연기한다. 4월 23일~7월 14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뮤지컬 ‘데미안’삶과 내면을 찬찬히 짚어보는 여정 폐허가 된 전쟁터에서 홀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군인 싱클레어. 어둠 속에서 누군가 나타나고, 싱클레어는 한 사람을 떠올린다. 싱클레어는 보이지 않는 그와 대화하며 과거를 짚어보는데…. 헤르만 헤세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삶과 내면을 돌아보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린 2인극이다. 배우들은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연기한다. 조풍래 이형훈 임찬민 김현진 정우연 이한별 홍나현 류동휘가 무대에 선다. 6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 전시 ‘다이노스 어라이브’(DINOS ALIVE)움직이는 공룡과 함께하는 생생한 체험 공룡 모형을 보고 만지며 공룡의 세계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를 재현한 환경에서 45종 80여 가지 공룡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실물 크기에 가까운 공룡을 만지고 가상현실(VR)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화석 발굴·공룡 라이딩 체험을 하고 플레이파크에서 뛰어놀 수 있다. 6월 30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1층 전시장.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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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하고자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인생에 대해 ‘뼈를 때리는’ 돌직구를 날리는 책,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유노북스)다. 지난해 9월 출간돼 7개월 만에 30판 부 넘게 판매됐다. 철학서가 주요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쇼펜하우어 신드롬’을 이끈 책이기도 하다. 행복은 고통을 줄이고 피하고 견디는 것에 있다며, 고통을 해소하고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는 쇼펜하우어의 조언을 30가지로 정리했다. 독자들은 “마냥 괜찮다며 위로를 주는 책에 지쳐 있었는데,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며 열광했다. 저자인 강용수 고려대 철학연구소 연구원(55)은 고려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서양 철학을 전공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 연구원은 2022년 초, 이현정 유노북스 기획편집팀장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책을 쓰게 됐다. 강 연구원과 이 팀장은 일면식도 없던 사이였다. 이 팀장이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을 만들어 보자”고 했다. 강 연구원은 “너무 어려울 것 같다”며 거절했지만, 거듭된 이 팀장의 요청에 일단 출간을 수락했다. 하지만 중간에 두 번이나 집필을 중단할 정도로 글쓰기는 만만치 않았다. 이 팀장을 2일 서울 마포구 유노북스에서 만나고, 강 연구원을 3일 전화 인터뷰해 책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 들었다. 기자는 이 팀장을 만나기 전 그가 40대이거나 적어도 30대 후반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뜻밖에도 앳된 얼굴의 1990년생이었다. 올해 34세다. 책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유노북스에서 ‘50에 읽는 논어’(2021년), ‘50에 읽는 장자’(2022년) 등이 출간됐어요. ‘50에 읽는 논어’는 25만 부 넘게 판매될 정도로 50대 시리즈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40대를 떠올렸어요.”한국인 중위 연령이 40대라는 것도 고려했다.(올해 기준으로는 46.1세) “그런데 어떤 내용을 담아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하니 그저 따뜻한 말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았어요. 당시 쇼펜하우어의 문장이 소셜미디어에 많이 공유되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어요. 굉장히 직설적이었죠.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자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렇게 삶을 예리하게 간파한 사람이 궁금해졌어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주제로 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필자를 찾기 시작했다. 철학서를 쓴 국내 저자들을 파악했다. ‘쇼펜하우어의 행복론’(2014년)을 쓴 강 연구원이 눈에 들어왔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강 연구원이 쓴 ‘니체가 들려주는 슈퍼맨 이야기’(2007년·자음과모음)를 보며 그가 가장 적확한 저자라고 판단했다. “강 선생님에게 연락드리니 ‘나는 논문을 써 온 사람이어서 집필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고사하셨어요. 여러 필자들의 목록을 작성하긴 했지만 다른 필자는 떠오르지가 않더라고요. 강 선생님에게만 제안했어요. 선생님이 ‘철학이 전문서에서 머무는 것을 넘어 대중에게도 쉽게 다가가는 학문이 되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머릿속에 맴돌았고요. 출간 제안을 거절하긴 했지만 약간의 여지를 남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이 팀장은 철학의 대중화가 필요하다며 강 연구원을 6개월 가까이 설득해 마침내 수락을 받아냈다. 강 연구원이 쇼펜하우어에게 영감을 받아 철학을 전공하게 된 점도 파고들었다. 강 연구원은 “이 팀장은 포기라는 걸 모르더라”며 웃었다. 하지만 목차를 만들고 글쓰기가 시작되면서 진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처음 원고를 보내니 이 팀장이 한숨을 쉬더라고요.(웃음)”(강 연구원)“내용이 딱딱하고 어려워서 이해가 잘 안 됐거든요. 선생님은 쇼펜하우어 책을 원서로 다 보셨기 때문에 방대한 내용을 압축하고 쉽게 쓰기가 더 힘드셨을 거예요.”(이 팀장)글쓰기에서 가장 어려운 건 쉽게 쓰는 것이다. 가령, 마음의 평정을 찾는 네 가지 방법으로 쇼펜하우어는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질투를 경계하며 △큰 희망을 걸지 말고 △세상에는 거짓이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제시한다. 이처럼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술술 읽히는 이 책은 격렬한 산고 끝에 나왔다. 강 연구원이 원고를 보내면 이 팀장은 “이 문장은 40대가 어떤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을까요?”, “이 내용은 이해가 안 되는데 더 풀어 쓰실 수 있나요?”라며 하나하나 짚어가며 물었다. 수없이 원고가 오가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강 연구원은 “논문 글쓰기에서 쉬운 글쓰기로 넘어가는 게 좀처럼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애써 쓴 내용을 통째로 빼자고 할 때면 “이게 내 책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한다. 지쳐가던 강 연구원은 존경하는 선배가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나자 무너졌다. “제 글을 인정해주신 유일한 분이었어요. 제게 ‘잘 될거다’라며 확신을 주셨고요. 그런 형이 떠나시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강 연구원은 이 때를 포함해 책을 쓰다 두 번 ‘잠수 탔다’고 말했다. 이 팀장의 설명은 조금 다르다. “보통 ‘잠수 탄다’고 하면 연락이 완전히 두절되는 걸 말하잖아요. 어디 있는지 위치 파악도 안 되고요. 선생님은 집필을 멈추고 연락을 안 하셨을 뿐이에요. 한두 달 뒤에 제가 연락하면 전화는 받으셨어요. 마음이 바뀌셨는지 조심스레 여쭤봤죠.”계속 기다리는 이 팀장을 보며 강 연구원은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강 연구원은 “이 팀장은 엄청나게 집요하다”며 웃었다. 처음 만난 저자를 이처럼 기다린 이유가 뭘까.“1차 원고를 보니 마음이 가는 걸 느꼈어요. 제 마음 속 힘들고 고통스러운 게 움직였다고 할까요. 저자 중에는 글을 고치는 걸 용납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선생님은 ‘출판은 이 팀장의 분야이니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다’고 하신 게 큰 힘이 됐습니다. 글은 저자가 쓰고, 저는 ‘요구하는 사람’인데 요구하는 건 쉽잖아요. 이를 모두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강 연구원은 메일이나 문자를 주고받을 때면 “고맙습니다”, “이 팀장님 덕분입니다”는 인사를 빠뜨리지 않았다. 이 팀장은 “늘 칭찬과 격려를 해주시고, 스스로를 낮추는 선생님을 보며 많이 배우고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2023년 9월이라는 출간 시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맞추려 했다. 8월은 너무 덥고, 연말에는 책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출간 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우 하석진이 이 책을 읽는 모습이 나와 화제가 된 것도 도움이 됐다. 하석진은 “인생은 혼자다. 혼자서도 단단해질 줄 알아야 한다”는 쇼펜하우어의 말을 인용했고, 전현무 역시 “나도 이 책을 읽고 있다”고 밝혀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책 자체가 힘을 갖지 못하면 독자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기 어렵다. “1만 부만 팔려도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요즘 출판계에서 7개월 만에 30만 부 넘게 팔린 건 놀라운 일이다. 책 판매 속도는 꺾이지 않고 지금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책에는 강 연구원의 생각이 많이 들어 있다. 이는 이 팀장의 아이디어였다. “저자의 생각이 녹아있어야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삶과 연결짓고 공감할 수 있으니까요.”(이 팀장) 강 연구원은 50세가 넘어 책을 쓰게 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0년 전이라면 이렇게 못 썼을 것 같아요. 교만하거나 얕게 썼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40대를 지나고 50대가 돼 보니, 인생이란 게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게 아니고 애썼다고 해서 다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통렬하게 깨달았거든요. 쇼펜하우어는 마흔 살 무렵 헤겔에게 눌려서 직장도 잃고 강아지와 살았습니다. 잘 풀린 건 그 이후부터였죠. 그런 경험이 그의 철학에도 반영됐다고 봅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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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네트워크-인력 키워… 마이스 산업 육성에 박차

    스위스 다보스포럼, 미국 잭슨홀미팅은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리는 국제 행사다. 중국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을 개최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적인 대형 행사는 논의되는 내용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주요 정책 결정자를 비롯해 각 분야 전문가 등 세계적인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석하기에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준다. 호텔, 쇼핑 등 각종 연관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력도 크다. ● 마이스 유치 국제 네트워크 강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준, 국내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한 외국인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79만 원으로 한국을 찾은 일반 외국인 관광객(약 144만 원)의 2배 가까이 됐다. 한국은 2018년 마이스 산업을 통해 약 7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그해 관광 국내총생산(GDP)의 9.2%를 차지했다. 국제단체와 국제기구 운영을 연구하는 국제협회연합(UIA)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이 유치한 국제회의 수는 1113건으로 세계 최상위권이었지만 팬데믹으로 국제회의가 크게 줄어 2022년에는 326건으로 감소했다. 정부는 마이스 유치와 홍보를 위해 우선 국내외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마이스 관련 해외 사무소를 현재 9곳에서 두 배인 18곳으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국제회의 유치 사무소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호주 시드니, 프랑스 파리, 캐나다 토론토까지 4곳을 더 확대해 모두 7곳으로 늘린다. 기업회의와 포상관광을 위한 사무소도 현재 6곳(중국 광저우,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 인도 뉴델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일본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까지 5곳을 추가해 총 11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계별 지원으로 한국형 메가 국제회의 육성 마이스 산업은 국제 네트워크와 함께 인력과 기술 등이 제대로 갖춰져야 성공할 수 있다. 이에 관련 인력을 육성하고 첨단 기술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해 행사에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대학 및 관련 기업들과 연계해 인력을 발굴하고 전문가로 키우는 한편 산업 종사자 간 네트워크 형성도 지원하기로 했다.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경력 단절자들도 재교육해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망한 국제회의는 집중 지원한다. 개최한 지 3년 이상 10년 미만인 국제회의 가운데 경쟁력 있는 회의를 선별해 참석자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과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고 관광공사 해외 지사와 연계한 홍보 지원을 한다. 10년 이상 된 국제회의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제회의는 메가급 국제회의로 키울 계획이다. 이런 전략을 통해 외국인이 1500명 이상 참여하는 초대형 국제회의를 2028년까지 10개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연간 기준으로 외국인 130만 명이 참여하도록 해 30억 달러를 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MICE 글로벌 도약 선포식’을 열었다. 한국MICE산업발전협의회와 함께한 이번 행사에는 지역 마이스 전담조직과 컨벤션센터, 관련 기업 등 90개 기관에서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마이스 산업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미래 전략 산업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더 많은 국제회의를 국내에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독자적인 K마이스가 탄생하도록 힘껏 뛰겠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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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이프아이월유’(If I Were You) 外

    《범죄 소설, 편지, 발레 그리고 우리전통음악. 참신한 소재로 빚어낸 뮤지컬들이 관객과 만난다. 진실을 향해 질주하는 강렬함,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 위로로 이어지는 아이러니, 예술을 향한 열정, 음악으로 풀어내는 속내를 통해 인간의 존재와 인생을 비춘다. 》뮤지컬 ‘이프아이월유’(If I Were You)죄와 복수에 대한 처절하고 강렬한 탐색1945년 경성. 실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연작 소설을 쓴 유명 소설가 이수현은 마지막인 열두 번째 작품을 집필해야 하지만 슬럼프에 빠진다. 그의 앞에 작가 지망생 강인호가 나타나 자신의 아이디어로 소설을 쓰라고 권한다. 마지막 소설 쓰기에 나선 이수현과 동생의 복수를 위해 범인을 추적하는 강인호. 둘을 둘러싼 진실이 차츰 베일을 벗기 시작하는데…. 초연 중인 창작 뮤지컬이다. 단 두 명의 배우가 선 무대는 숨 가쁘게 내달리는 촘촘한 이야기와 강렬한 음악으로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인다. 죄의 무게는 누가 정할 수 있는지, 복수의 의미는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수현 역은 오종혁 정원영 백인태가 맡았다. 강인호는 황민수 원태민 조성태 차규민이 연기한다. 극본을 쓴 정찬수 연출가는 “사람들은 범죄의 본질보다 자극적인 면을 보고 많은 것을 잊는다”며 “잊혀진 존재를 드러내고 죄의 본질을 탐색하려 했다”고 밝혔다. 6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3관. 5만∼7만 원.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스스로에게 쓴 편지로 인한 뜻밖의 위로 매일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며 자기답게 행동할 수 있는 멋진 하루를 꿈꾸는 외톨이 소년 에반 핸슨이 겪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따뜻하게 그렸다.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의 음악을 맡은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만든 넘버들은 관객을 단박에 매료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고 그 해 토니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3월 28일부터 6월 23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아시아 첫 공연이다. 에반은 자신에게 쓴 편지를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코너에게 뺏긴다. 며칠 뒤 코너가 갑작스레 숨진 걸 알게 된다. 에반의 편지를 코너의 유서로 오해한 코너의 부모는 에반에게 아들과의 추억을 들려달라고 부탁한다. 에반은 차마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데…. 에반 역은 김성규 박강현 임규형이 맡았다. 김선영 신영숙은 에반의 엄마 하이디 핸슨을 연기한다. 관록 있는 두 배우는 낮에는 간호사로 일하고 밤에는 로스쿨을 다니며 아들을 키우는 하이디를 묵직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낸다. 7만∼16만 원.뮤지컬 ‘낭만별곡’음악으로 털어놓는 나의 이야기세종(이도)이 즉위하기 전 악기 연주를 즐겼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청년 이도와 조선 음악의 기틀을 세운 박연, 허구의 인물 예성과 동래가 음악으로 마음을 나누는 과정을 그렸다. 신분을 숨기고 조선 시대 음악 기관 장악원의 전신인 이원에 들어가는 이도 역은 이종석 반정모 김우성이 맡았다. 이원에서 악사들을 관리하는 박연은 박유덕 장민수가 연기한다. 전하영 박주은은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이원의 악사가 된 예성으로 무대에 선다. 황두현 정지우는 천민 출신으로 이원에 들어온 동래 역을 맡았다. 이들은 왕의 탄신일 기념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합숙에 들어가게 되는데…. 신분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음악으로 교감하고, 가야금 대금 해금 피리 연주를 통해 풀어내는 자기만의 사연이 감미로운 선율과 어우러진다. 초연 중인 창작 뮤지컬로, 신선한 소재에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6월 9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스24 아트원 2관. 4만4000∼6만 6000원. 뮤지컬 ‘디아길레프’창작을 향한 뜨거운 몸부림과 집념190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발레단 ‘발레 뤼스’를 창립해 현대 발레를 확립한 러시아 제작자 디아길레프의 삶을 그렸다. 발레단 수석 디자이너 브누아, ‘춤의 신’으로 불린 발레리노 니진스키, 천재 작곡가 스트라빈스키까지 예술가 4명이 영감을 주고받으면서도 팽팽하게 대립하고 충돌하며 발레 뤼스의 대표작 ‘페트루슈카’, ‘봄의 제전’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억압받은 디아길레프는 니진스키의 춤에 위로받고 이끌린다. 본능에 충실하고 섬세한 니진스키, 현실적인 판단으로 발레단의 중심을 잡는 브누아, 유머러스하지만 음악에 대해서는 예민한 스트라빈스키 등 4명의 캐릭터는 각기 다른 색깔로 예술을 향한 열정을 뿜어낸다. 유연한 춤사위를 선사하는 무대도 매력적이다. 디아길레프 역은 김종구 조성윤 안재영이 맡았다. 브누아 역은 강정우 김이담 박상준이, 니진스키 역은 한선천 이윤영 윤철주가 연기한다. 스트라빈스키 역은 크리스 영을 비롯해 김도후 김재한이 맡았다. 2022년 초연된 창작 뮤지컬로, 이번이 두 번째 공연이다. 6월 9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스24 아트원 1관. 5만∼7만 원. Goldengirl 독자를 초대합니다독자 40명(20쌍)에게 공연 관람 기회를 드립니다.동아일보 골든걸 인스타그램 ‘동아일보 골든걸(@goldengirl_donga)’에서 응모해주세요. 문의: goldengirl@donga.com뮤지컬 이프아이월유R석 7만 원 상당 10명(5쌍)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A석 7만 원 상당 10명(5쌍)뮤지컬 디아길레프R석 7만 원 상당 10명(5쌍)뮤지컬 낭만별곡S석 5만 5000원 상당 10명(5쌍)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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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호, 봄 닮은 브리즈 트위드 재킷 선보여… 골반 살짝 덮는 길이에 여유로운 핏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호(KHUO)가 올해 봄여름 시즌 대표 상품으로 봄 기운을 담은 ‘브리즈 트위드 재킷’을 선보였다. 브리즈 트위드 재킷은 블루, 아이보리, 실버 등 청량하고 산뜻한 색상으로 구성됐다. 은은한 글리터나 린넨 중심의 트위드 원단과 실크, 니트, 데님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했다. 골반을 살짝 덮는 길이에 여유로운 핏으로 디자인해 입기에 편하다. 네크라인과 밑단, 앞쪽 포켓에는 자수나 니트 장식을 했다. 임수현 구호 디자인 디렉터는 “건축적인 멋에 봄의 계절감을 담아낸 브리드 트위트 재킷을 활용하면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호는 패션 매거진 마리끌레르와 협업한 봄여름 시즌 아우터 화보도 공개했다. 화보에는 배우 배두나가 참여했다. 브리즈 트위드 재킷과 투 버튼 테일러드 재킷, 블랙 트렌치코트, 보머넥 점퍼 등을 통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표현했다. 이 화보는 구호 공식 인스타그램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 마리끌레르 4월호에서 볼 수 있다. 올해 봄여름 시즌에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실용적인 아이템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옷의 본질에 집중한 아이템을 주력으로 하면서 각자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에 맞춘 스타일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매끄러운 라인과 여유로움이 절충된 실루엣, 깔끔하면서도 긴 슈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구호는 직선적인 실루엣의 테일러드 재킷과 H라인의 스커트를 통해 감각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1990년대 미니멀리즘을 각자 재해석하는 흐름과 함께 심플하고 실용적인 아이템을 믹스매치하는 스타일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개성을 드러낸 오피스코어, 워크웨어 기반의 캐주얼한 룩, 뉴트럴 컬러를 활용한 룩이 눈에 띌 것”이라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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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아몬드로 만나는 루이비통 LV 다이아몬드 컬렉션

    롯데백화점이 서울 송파구 잠실 에비뉴엘 루이비통 매장에서 ‘LV 다이아몬드 컬렉션’을 14일 선보였다. 국내에서 이 컬렉션을 내놓은 건 처음이다. LV 다이아몬드 컬렉션은 총 22개 라인으로 구성된다. 루이비통 워치&주얼리 아트 디렉터인 프란체스카 앰피시어트로프가 디자인했다. 다이아몬드를 전체적으로 둥근 모양으로 세공한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을 비롯해 루이비통을 상징하는 모노그램 스타 모양으로 세공한 ‘LV 모노그램 스타컷’ 제품도 만날 수 있다.LV 다이아몬드 컬렉션의 대표 상품은 ‘파베 더블링’, ‘다미에 링’ 등으로 구성된 웨딩 밴드라인이다. 이들 제품은 프리미엄 웨딩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각각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스타컷과 격자무늬인 다미에 패턴으로 세팅해 루이비통의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준다. LV 다이아몬드 컬렉션은 루이비통이 2022년 7월 내놓은 것으로, 미국 뉴욕 피프스 애비뉴 매장, 로스앤젤레스(LA) 로데오 드라이브 매장 등에서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루이비통은 “모양, 색상, 투명도, 형광도에 따라 최고급 원석을 선별해 최적의 커팅 방법을 사용한다. 보석과 관련해 오랜 전통을 지닌 벨기에와 인도에서 장인들이 다이아몬드를 세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이아몬드의 최종적인 형태와 광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다. 루이비통의 제품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장인이 수작업으로 세팅하고, 프랑스의 품질 관리 전문가들이 다이아몬드의 세공을 비롯해 색상과 투명도 등을 검증한다”고 덧붙였다. LV 다이아몬드 컬렉션을 구매하면 ‘LV 다이아몬드 인증서’를 제공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만든 LV 다이아몬드 인증서에는 다이아몬드 채굴부터 세공 및 유통까지 제품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롯데백화점은 “종이 형태의 보증서는 잃어버리거나 위조될 가능성이 있어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서를 제공함으로써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잠실 에비뉴엘은 앞으로도 LV 다이아몬드 컬렉션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한편 루이비통은 2012년부터 모든 주얼리 제품에 주얼리산업관행책임위원회(RJC)의 인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RJC는 주얼리 산업의 인권, 노동, 환경 등 기준을 수립하는 국제 기관이다. 루이비통은 또 제품에 사용되는 다이아몬드에 대해 킴벌리 프로세스를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킴벌리 프로세스는 분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다이아몬드의 유통을 규제하는 국제 조약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프리미엄 웨딩 제품을 중심으로 고급 주얼리의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롯데백화점의 럭셔리 주얼리 매출 증가율은 연평균 30%에 이른다. 올해 1, 2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15% 늘어나며 럭셔리 주얼리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조형주 롯데백화점 럭셔리부문장은 “럭셔리 주얼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LV 다이아몬드 컬렉션을 국내에서 단독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프리미엄 웨딩 고객을 비롯해 럭셔리 주얼리에 관심이 많은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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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 2024년 마스터 PB 18명 선정

    삼성증권은 2024년 마스터 PB로 18명을 선정하고, 서울 서초구 삼성증권 본사에서 마스터 PB 인증식을 열었다.삼성증권의 마스터 PB는 2005년 시작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삼성증권 PB 600명 가운데 성과가 최상위인 골든 마스터 PB 5명을 포함해 상위권에 오른 총 18명이 마스터 PB로 선정됐다. 삼성증권은 “삼성증권 마스터 PB는 업계 최다 수준의 고급 자격을 갖춘 삼성증권의 인력 중에서도 최정예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올해 선정된 마스터 PB 18명이 관리하고 있는 고객예탁자산은 26조 원 가량에 이른다. 이는 상당수 중소형 증권사의 자산규모를 뛰어넘는 규모다. 마스터 PB는 급변하는 국내외 경기 상황을 빠르게 분석하고 효과적인 투자 전략을 마련해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마스터 PB는 고객 만족도를 비롯해 여러 가지 정량적 평가 및 정성적 평가를 통해 엄격하게 선정해 관리한다”며 “이들은 초부유층 고객을 위한 최고의 투자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2005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97명의 마스터 PB가 선정됐다. 마스터 PB 중 상당수는 WM부문장을 비롯해 경영진, 지점장으로 승진하는 등 삼성증권 WM부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마스터 PB의 상징성 및 기여도와 함께 여러 PB에게 롤 모델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임원에 준하는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경희 삼성증권 WM부문 부사장은 “삼성증권 마스터 PB는 동료 및 고객으로부터 최고로 인정받는 자리로, 삼성증권에 입사하는 모든 PB들의 목표와 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PB에 대한 교육과 지원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국내외 산업과 기업, 금융시장의 여러 변화에 대응하고 각종 변화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고객을 위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토탈 솔루션 제공자인 마스터 PB를 꾸준히 육성하고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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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도적 경험으로 문화예술 리더십 함양… 10기 문화예술 최고위 과정 개강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21세기 기업 경영 핵심 역량인 문화 리더십 양성을 위한 제10기 문화예술 최고위 과정(ACA) 원우를 모집한다. 동국대 ACA 프로그램은 급변하는 시대 트렌드를 따라잡고 예술 본연에 접근하기 위해 건축 미술 음악(클래식, 전통, 재즈, 대중) 무용 교양 미학 인문학 & 패션 미주(美酒) 등 9개 주제로 구성된다. 고급 취향 성인용 복합 문화예술 특강을 목표로 하는 ACA 과정은 주제 특성을 잘 반영하는 의미 있는 공간에서의 경험형 강연을 함께 진행한다. 조영란 ACA 주임 교수는 “각 분야 살아 있는 전설만의 독특한 예술철학이 생생히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달영 문화예술대학원장도 ‘원우에게 최고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지원과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ACA 강단에는 안무가 안은미, 대표적 미술사학자 양정무, 조병수 건축가, ‘생활 명품’ 작가 윤광준,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 이상민, ‘주락이 월드’ 진행자 조승원 MBC 기자, 패션큐레이터 김홍기, 대중음악 평론가 임희윤, 소설가 김중혁 등이 섰다. 이번 10기에는 문훈숙 유니버셜발레단 단장, 퓰리처상을 두 차례 받은 강형원 사진평론가,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자 이자람, ‘싱글 몰트 위스키 바이블’ 저자 유성운 한국증류주협회 사무차장 등이 함께한다. 제10기 ACA는 4월 17일부터 11월 20일까지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강의실에서 매주 수요일(오후 6시 반∼9시, 2개 강좌) 진행된다. 신청 및 문의: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ACA 사무국.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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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대학교, AI 관련 전공, 인문-자연-예체능… 전방위 배치로 미래 준비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자동차 같은 첨단 산업이 발전하면서 관련 분야 인재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국민대는 그 변화의 중심에서 AI 특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정승렬 총장은 경계 없는 교육 생태계 구축, 학문 분야별 경쟁력 평가, 산학 협력 패러다임 전환, 글로벌 캠퍼스 설립, 공동체 자부심의 혁신 에너지 전환이라는 5대 정신을 기반으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의 원동력이자 국민대 교육 철학의 하나인 기업가 정신이란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성 그리고 융합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정 총장은 “인문사회과학, 자연과학 및 공학, 예·체능 등 세 축이 4:4:2로 적절하게 분배돼 있다”며 “분야별 전공이 모두 탄탄한 대학은 흔치 않기에 국민대는 미래 성장 경쟁력이 더욱 강하다”고 밝혔다. 국민대는 2022년부터 인문(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 자연(인공지능학부, 미래모빌리티학과) 예체능(AI디자인학과) 모든 계열에 AI 관련 전공을 신설했다. 자연계에서는 소프트웨어융합대학에 인공지능학부를 신설했다. 인공지능학부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기반으로 AI 기술 이해 및 응용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데이터과학,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자율주행, 빅데이터 처리 등 교과 과정을 통해 AI 심화 및 융합 역량을 키우고 기업 인턴십과 산업체 자문단 멘토링 같은 지원 체계를 통해 학생을 AI 융합 인재로 키우고 있다. 그 결과 윤명근 교수 연구팀은 사이버 공격을 탐지, 차단할 수 있는 생성형 침입 방지 보안기술을 개발했고 김장호 교수는 AI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을 발표했다. 인문계는 경영대학에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가 문을 열었다. AI와 빅데이터가 기업 운영 전반에 활용되는 환경에 발맞춰 비즈니스 이해 및 협업 능력을 갖춘 창의적 혁신가, 빅데이터로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갖춘 분석 전문가, AI 융합형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학과 1, 2학년은 수학, 통계학, 프로그래밍 기초 역량을 습득한 뒤 3학년 때는 머신러닝, 딥러닝을 포함한 AI 및 빅데이터 핵심 역량을 계발한다. 4학년 때는 캡스톤디자인을 중심으로 창의적인 융합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대부분 AI 학과가 이공계열인데 반해 이 학과는 디지털마케팅, 스마트SCM, 피플애널리틱스, 디지털금융 및 핀테크 같은 경영학 분과와 긴밀히 융합한 교과 과정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된 딥러닝 교육용 서버를 구축해 실습뿐 아니라 프로젝트 및 공모전 같은 비(非)교과 활동에도 적극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예체능계에서 새롭게 문을 연 AI디자인학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심이자 핵심기술인 AI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최적화된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디자인을 넘어 다양한 분야가 복합적으로 연계된 교과목들을 폭넓게 배운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 외에도 개인 이동 수단(Personal Mobility), 배달 로봇, TaaS/MaaS를 비롯한 차세대 이동수단을 개발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미래모빌리티학과가 있다. 정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문, 과학기술, 예술을 융합하고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달식 강의가 아닌 현장 중심 체험 교육으로 실무 능력을 배양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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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다른 소재로 비추는 삶… 또렷한 개성 지닌 뮤지컬 추천

    범죄 소설, 편지, 발레 그리고 우리 전통음악.참신한 소재로 빚어낸 뮤지컬들이 관객과 만난다. 진실을 향해 질주하는 강렬함,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 위로로 이어지는 아이러니, 예술을 향한 열정, 음악으로 풀어내는 속내를 통해 인간의 존재와 인생을 비춘다.뮤지컬 ‘이프아이월유’(If I Were You)죄와 복수에 대한 처절하고 강렬한 탐색 1945년 경성. 실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연작 소설을 쓴 유명 소설가 이수현은 마지막인 열두 번째 작품을 집필해야 하지만 슬럼프에 빠진다. 그의 앞에 작가 지망생 강인호가 나타나 자신의 아이디어로 소설을 쓰라고 권한다. 마지막 소설 쓰기에 나선 이수현과 동생의 복수를 위해 범인을 추적하는 강인호. 둘을 둘러싼 진실이 차츰 베일을 벗기 시작하는데…. 초연 중인 창작 뮤지컬이다. 단 두 명의 배우가 선 무대는 숨 가쁘게 내달리는 촘촘한 이야기와 강렬한 음악으로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인다. 죄의 무게는 누가 정할 수 있는지, 복수의 의미는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수현 역은 오종혁 정원영 백인태가 맡았다. 강인호는 황민수 원태민 조성태 차규민이 연기한다. 극본을 쓴 정찬수 연출가는 “사람들은 범죄의 본질보다 자극적인 면을 보고 많은 것을 잊는다”며 “잊혀진 존재를 드러내고 죄의 본질을 탐색하려 했다”고 밝혔다. 6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3관.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스스로에게 쓴 편지로 인한 뜻밖의 위로 매일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며 자기답게 행동할 수 있는 멋진 하루를 꿈꾸는 외톨이 소년 에반 핸슨이 겪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따뜻하게 그렸다.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의 음악을 맡은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만든 넘버들은 관객을 단박에 매료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고 그 해 토니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3월 28일부터 6월 23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아시아 첫 공연이다. 에반은 자신에게 쓴 편지를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코너에게 뺏긴다. 며칠 뒤 코너가 갑작스레 숨진 걸 알게 된다. 에반의 편지를 코너의 유서로 오해한 코너의 부모는 에반에게 아들과의 추억을 들려달라고 부탁한다. 에반은 차마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데…. 에반 역은 김성규 박강현 임규형이 맡았다. 김선영 신영숙은 에반의 엄마 하이디 핸슨을 연기한다. 관록 있는 두 배우는 낮에는 간호사로 일하고 밤에는 로스쿨을 다니며 홀로 아들을 키우는 하이디를 묵직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낸다. 뮤지컬 ‘디아길레프’창작을 향한 뜨거운 몸부림과 집념190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발레단 ‘발레 뤼스’를 창립해 현대 발레를 확립한 러시아 제작자 디아길레프의 삶을 그렸다. 발레단 수석 디자이너 브누아, ‘춤의 신’으로 불린 발레리노 니진스키, 천재 작곡가 스트라빈스키까지, 예술가 4명이 영감을 주고받으면서도 팽팽하게 대립하고 충돌하며 발레 뤼스의 대표작 ‘페트루슈카’, ‘봄의 제전’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억압받은 디아길레프는 니진스키의 춤에 위로받고 이끌린다. 본능에 충실하고 섬세한 니진스키, 현실적인 판단으로 발레단의 중심을 잡는 브누아, 유머러스하지만 음악에 대해서는 예민한 스트라빈스키 등 4명의 캐릭터는 각기 다른 색깔로 예술을 향한 열정을 뿜어낸다. 유연한 춤사위를 선사하는 무대도 매력적이다. 디아길레프 역은 김종구 조성윤 안재영이 맡았다. 브누아 역은 강정우 김이담 박상준이, 니진스키 역은 한선천 이윤영 윤철주가 연기한다. 스트라빈스키 역은 크리스 영을 비롯해 김도후 김재한이 맡았다. 2022년 초연된 창작 뮤지컬로, 이번이 두 번째 공연이다. 6월 9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스24 아트원 1관. 뮤지컬 ‘낭만별곡’음악으로 털어놓는 나의 이야기세종(이도)이 즉위하기 전 악기 연주를 즐겼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청년 이도와 조선 음악의 기틀을 세운 박연, 허구의 인물 예성과 동래가 음악으로 마음을 나누는 과정을 그렸다. 신분을 숨기고 조선 시대 음악 기관 장악원의 전신인 이원에 들어가는 이도 역은 이종석 반정모 김우성이 맡았다. 이원에서 악사들을 관리하는 박연은 박유덕 장민수가 연기한다. 전하영 박주은은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이원의 악사가 된 예성으로 무대에 선다. 황두현 정지우는 천민 출신으로 이원에 들어온 동래 역을 맡았다. 이들은 왕의 탄신일 기념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합숙에 들어가게 되는데…. 신분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음악으로 교감하고, 가야금 대금 해금 피리 연주를 통해 풀어내는 자기만의 사연이 감미로운 선율과 어우러진다. 초연 중인 창작 뮤지컬로, 신선한 소재에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6월 9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스24 아트원 2관.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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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생베리와 홍삼으로 건강한 아름다움을 채우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의 명작수가 명절, 생일 등 특별한 날 주고받는 주요 선물로 자리 잡았다. 2013년 나온 명작수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사랑받으며 올해 1월 누적 매출액 1조 원을 넘어섰다. 판매된 앰플 수는 2억 병 이상이다.홍삼과 인삼열매가 함유된 홍삼 농축 앰플인 명작수는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이다.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항산화 기능 증진, 기억력 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앰플을 하루에 하나씩 섭취하면 된다. 앰플만 마셔도 되고 기호에 따라 냉수나 온수, 미지근한 물에 타서 섭취해도 된다. 명작수는 국제적인 권위를 지닌 품질평가기관인 벨기에 몽드셀렉션이 수여하는 ‘몽드 셀렉션’에서 2023년 금상을 수상했다. 신제품으로 산업기술혁신에 앞장 선 기업과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IR52장영실상’도 2014년 받았다. 명작수는 초고압을 이용해 홍삼 고유의 성분 추출률을 높인 천삼화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다. 인삼의 전체 생장 기간 중 단 한 번만 채취할 수 있는 인삼열매(진생베리)도 함유돼 있다. 인삼에서 열리는 붉은 열매인 진생베리는 일 년 중 7월 중하순 경 일주일 정도만 볼 수 있어 귀한 원료로 꼽힌다. 보통 인삼이 3∼6년근 정도일 때 채집할 수 있다. 진생베리는 4년근일 때 씨앗이 가장 크고 함유하고 있는 영양 성분이 제일 많기에 이 때 따야 한다. 이런 이유로 재배할 수 있는 수량이 적다. 게다가 열매를 따면 하루 만에 시들어버려 자연 상태로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진생베리는 인삼 뿌리보다 사포닌이 2∼3배 이상 많고 진세노사이드Re는 30배 가량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 황실이나 귀족 등 일부 계층만 섭취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일본 궁내청에서 나루히토 일왕이 왕세자였던 시절, 왕세자와 마사코 당시 왕세자비의 건강을 위해 진생베리를 올렸다고 알려져 있다. 제품 개발에 참여한 아모레퍼시픽의 한 연구원은 “진생베리는 채취하기가 매우 까다로운데다 보관마저 힘들어 그냥 버려지거나 농가에서 술을 담가 먹는 정도로만 활용됐다”며 “이 진귀한 진생베리를 반드시 제품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몇 년 동안 연구소 실험실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성공했다. 진생베리의 성분을 추출해 제품으로 만들어 섭취할 수 있게 표준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진생베리 표준화 기술을 만들어낸 건 인삼, 녹차 등 자연 재료를 오랜 기간 연구하며 축적된 아모레퍼시픽의 연구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그 결과 2013년 명작수가 탄생했다. 별도 첨가물을 넣지 않고도 부드러운 맛을 내게 만들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홍삼 성분이 들었는데도 맛이 쓰지 않고 먹기에 편하다”, “지인이 추천해 어머니에게 선물했는데 드신 후 매우 좋아하셨다”는 내용이 많다. 휴대하기 편해 골프, 등산, 낚시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도 선호한다. 야근 등 오랜 시간 업무에 시달려 만성 피로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명작수는 최근 ‘명작수 골드’로 리뉴얼 출시됐다. 명작수 골드는 홍삼에 아연과 나이아신을 새로 추가해 면역력 증진과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강화했다. 진생베리는 기존 제품보다 9% 늘리고 아미노산인 L-아르기닌도 들었다.명작수 녹은 녹용이 함유된 제품이다. 명작수 천은 녹용 함량이 더 많고 한방 원료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명작수 활에는 남성을 위한 활력 강화 성분들이 함유돼 있다. 바이탈뷰티는 “명작수는 부모님에게 선물하기 좋고, 스스로 건강을 챙기기에도 안성맞춤”이라며 “아름다워지려면 몸 속부터 건강해질 필요가 있는만큼 우리 고유의 재료를 활용해 기술을 개발하고 혁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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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쏘, 트렌드 발 빠르게 반영해 2030 공략… 프리미엄 라인 아카이브M컬렉션 큰 인기

    이랜드월드의 여성 제조직매입(SPA) 브랜드 미쏘(MIXXO)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패션을 선보이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미쏘는 4만∼9만 원대 가격에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부터 오피스 스타일, 특별한 날을 위한 스타일까지 두루 갖췄다. 미쏘가 패션 수요를 예측해 빠르게 선보인 새 상품들은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니스커트의 판매액은 눈에 띄게 껑충 뛰었다.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선보인 ‘팬츠리스룩’ 트렌드와 맞물려 짧은 하의가 속속 팔린 것. 팬츠리스룩은 아주 짧은 바지를 입어 바지를 입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바지가 없는 패션을 말한다. 미쏘는 팬츠리스룩 열풍으로 미니스커트를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올해 봄 시즌 미니스커트 물량을 대폭 늘렸다. 미니스커트는 미쏘의 전체 스커트 스타일 종류의 45%를 차지한다. 카고 스커트, 데님 스커트, 트위드 스커트 등 캐주얼한 디자인부터 출퇴근 때 입을 수 있는 오피스룩까지 여러 스타일을 갖췄다. 올해 패션 트렌드로 떠오른 오피스코어, 사서코어에 맞는 상품의 인기도 높다. 사무실과 코어(Core)를 합친 오피스코어는 전형적인 직장인 복장으로, 격식을 차려 입으면서도 소재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줘 개성을 드러내는 스타일이다. 사서코어는 도서관 사서를 연상시키는 단정한 스타일을 말한다. 미쏘는 관련 아이템으로 버튼 카디건과 터틀넥 케이프, 중간 정도 길이의 플리츠 스커트를 제시했다.미쏘는 올해 1월 프리미엄 라인 ‘아카이브M’ 컬렉션을 새로 내놓았다. 아카이브M 컬렉션은 기존 상품 수준으로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실루엣을 고급화하고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제품은 블라우스 원피스 재킷 슬랙스 등 8종으로 구성됐다. 미쏘는 “20, 30대 고객이 주를 이뤘는데 물가가 빠르게 오르자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40대 고객이 늘었다”며 “이에 맞춰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봄 시즌에 맞춰 아카이브M 컬렉션에서 선보인 버튼 카디건은 한 달 만에 모두 판매돼 4차례 재주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터틀넥 케이프와 플리츠 스커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미쏘는 보유한 상품의 품목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대규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확장해 재개장한 미쏘 IFC몰(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은 고객이 쇼핑하기 편하도록 동선을 다시 짜고 탈의 공간도 넓혔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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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을 전해요… 롯데百 ‘하트 투 하트’ 팝업 행사, 시시호시-피으 손잡고 초콜릿 머그컵 선보여

    롯데백화점이 새 학기와 화이트데이를 맞아 3월 14일까지 김포공항점, 인천점, 평촌점, 동탄점, 부산본점까지 총 5개점에서 ‘하트 투 하트: 시시호시×피으’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시시호시는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라이프 스타일 큐레이션숍으로, 아기자기한 생필품 굿즈를 선보여 젊은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2030대에서는 시시호시 제품을 선물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휴대전화 케이스를 비롯해 각종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브랜드 피으(Fille)는 특유의 하트 로고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팝업 행사를 위해 피의의 하트 로고를 활용해 시시호시 매장을 꾸몄다. 행사장은 분홍색 바탕에 빨간색 하트와 리본 무늬로 가득해 화사하고 귀여운 느낌을 자아낸다. 성큼 다가온 봄 분위기도 가득하다.시시호시에서는 피으와 협업해 만든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액세서리, 잡화, 키친웨어, 디저트 등 6종의 시시호시 단독 굿즈를 준비했다. 시시호시 머그컵, 시시호시 하트 초콜릿, 미니 토트백 등도 있다. 이들 굿즈는 시시호시가 제작에 직접 참여해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뚜두 하트 초콜릿 세트’는 쇼콜라티에가 운영하는 초콜릿 매장 상품이다. 섬세한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맛을 지닌 초콜릿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디저트 브랜드를 모아 놓은 공간도 마련했다. 이탈리아 대표 초콜릿 브랜드‘디 바르베로’,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하고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씨즈 캔디’ 등으로 구성했다. 디 바르베로는 부드럽고 깊은 맛에 귀여운 포장 디자인으로 인기 있다. 풍부한 맛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이탈리아 유명 디저트 베이커리 ‘아마레티 버지니아’도 만날 수 있다.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이라면 차근차근 살펴보는 제품들이다. 이들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 선물하기에도 좋다.이주현 롯데백화점 콘텐츠부문장은 “팝업 매장을 연출하고 상품을 기획할 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느낄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팝업 행사 이름인 ‘하트 투 하트’에 맞게 선물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전달할 때까지, 사랑하는 마음을 온전히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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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직한 울림과 따스함, 그리고 절절함까지…

    《다채로운 색깔의 작품들이 봄 무대를 물들인다. 산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어 보고 싶은 이들, 위로 받고 사랑의 감정을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은 이들이 반길 뮤지컬을 소개한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고통을 극복하려는 가족이 전하는 울림과 공감평범해 보이는 가족이 있다. 한데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처투성이다. 엄마 다이애나는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다. 딸 나탈리는 이로 인해 소외감을 느낀다. 아빠 댄은 가정을 지키려 애쓰지만 다이애나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는다. 결국 각자의 상처가 터져 나오는데…. 상처를 섬세하고 깊이 있게 그린 이 작품은 2011년 국내 초연부터 사랑받고 있다. 아픔을 딛고 나아가려는 가족의 노력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난도 높은 연기에 걸맞게 탄탄한 기량을 지닌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다이애나 역은 최정원 배해선이, 댄 역은 이건명, 마이클리가 각각 맡았다. 아들 게이브 역은 산들, 유회승, 홍기범이 한다. 나탈리는 김환희, 이서영이 연기한다. 3층 철제 구조물로 만든 무대는 각 층마다 나뉜 공간을 통해 여러 사건을 한 번에 보여주며 인물들을 이해하게 한다. 2009년 토니상에서 음악상, 편곡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10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도 수상했다. 3월 5일∼5월 19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 6만∼13만 원 뮤지컬 ‘파과’빛나다 사라지는 존재에 대한 처절하고 뜨거운 연민40년 넘게 청부살인을 해 온 65세 여성 킬러 조각. 어떤 것에도 마음을 주지 않으려했다. 하지만 쇠잔해지면서 지키고 싶은 게 생긴다. 타인의 고통도 보이면서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이 스며든다. 투우는 조각에게 아버지를 잃은 뒤 20년간 복수를 꿈꾼다.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무대에 올린 창작 뮤지컬이다. 파과는 흠집 난 과일을 뜻한다. 신선한 캐릭터와 파격적인 전개, 삶에 대한 통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소설인만큼 초연 뮤지컬에 대한 기대도 크다. 배우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조각 역은 차지연 구원영이 맡아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느와르 액션을 소화한다. 투우 역은 신성록 김재욱 노윤이 맡아 복수의 대상인 조각에게 매혹되는 양가 감정을 뿜어낸다. 지현준 최재웅 박영수는 조각을 치료해준 강 박사와 조각에게 방역업을 가르친 류까지, 두 개 배역을 연기한다. 유주혜 이재림이 어린 조각 역을 맡았다.장르를 넘나들며 확고한 스타일을 구축한 이지나 씨가 연출했다. 이 연출가는 “‘파과’는 나이 듦에도 살아 있는 단맛을 은유하는 인간에 대한 찬양”이라며 “사랑한 사람의 죽음 후 희로애락을 외면했던 조각의 삶은 지독히 스산한 사랑 이야기와 같다”고 밝혔다. 3월 15일∼5월 26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6만∼12만 원 뮤지컬 ‘비아 에어 메일’각자의 조종간을 잡은 이들을 향한 따뜻한 응원제1차 세계대전 후 우편기들이 하늘 항로 개척에 나선다. 작곡가 로즈는 신항로 개척 기념식을 위한 곡을 쓴다. 남편인 비행사 파비앙은 애쓰는 로즈가 애틋하고, 로즈는 늘 비상을 꿈꾸는 파비앙을 보며 불안을 지우지 못한다. 로즈 몰래 신항로 개척에 나선 파비앙은 폭풍에 휘말려 어둠 속으로 떨어진다. 멀리서 반짝이는 작은 빛을 발견한 파비앙은 그 빛을 향해 편지를 쓰기 시작하는데….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을 모티브로 창작된 뮤지컬이다. 자기만의 꿈을 꾸는 이들을 통해 때론 움츠러들어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라고 다독인다. 2020년 쇼케이스 당시 전 회차가 매진돼 이번 초연에 대한 관심이 높다. 파비앙 역은 송원근 성태준 변희상이 맡았다. 로즈는 나하나 강혜인 임예진이 연기한다. 항공 우편국 국장 리비에르 역은 황만익 원종환이, 메일보이 역은 송나영 김단이가 각각 맡았다.한지안 작가, 채한울 작곡가·음악감독, 김동연 연출가가 손을 잡았다. 김 연출가는 “포근한 분위기 속에 감성 가득한 연기로 채운 무대는 따뜻한 위로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6일∼5월 26일, 서울 대학로 TOM 1관, 5만∼7만 원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사랑하고 이별한 5년, 서로 반대로 흐르는 남녀의 시간작가 지망생 제이미, 배우를 꿈꾸는 캐시는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다. 제이미는 유명 작가로 우뚝 서지만 제이미는 도전하는 오디션 숫자가 늘수록 지쳐간다. 사랑은 조금씩 빛을 잃고 이들은 결국 헤어진다.5년 간 남녀가 보낸 시간이 서로 반대로 흐르며 교차되는 방식을 통해 영롱하게 반짝이다 차츰 시들어가는 사랑의 과정을 정교하게 대비시킨다. 캐시의 시간은 헤어진 시점부터 사랑을 시작한 순간으로 거꾸로 흐른다. 제이미의 시간은 첫 만남에서 이별까지 차례로 흐른다. 극이 진행될수록 캐시는 생기로 달아오르는 반면 제이미는 달라진 상황에 따른 충돌로 괴로워한다. 사랑이란 재료를 둘로 나눠 한 줄 한 줄 풀어 엇갈리게 배치함으로써 사랑으로 인한 여러 감정을 선명하게 곱씹게 만든다. 캐시 역의 박지연 민경아, 제이미 역의 이충주 최재림은 물 오른 연기로 90분을 꽉 채운다. 깔끔하고 세련된 연출도 돋보인다. 미국 뮤지컬 작곡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이 만든 14곡은 감미롭게 때론 아릿하게 가슴을 두드린다. 4월 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6만∼8만 원 Goldengirl 독자를 초대합니다독자 40명(20쌍)에게 공연 관람 기회를 드립니다.동아일보 골든걸 인스타그램 ‘동아일보 골든걸(@goldengirl_donga)’에서 응모해주세요. 문의: goldengirl@donga.com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R석 11만원 상당 10명(5쌍)뮤지컬 ‘파과’S석 6만원 상당 10명(5쌍)뮤지컬 ‘비아 에어 메일’R석 7만 원 상당 10명(5쌍)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S석 7만원 상당 10명(5쌍)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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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물들일 뮤지컬이 온다…깊은 감성 남길 뮤지컬 추천

    묵직한 울림과 따스함 그리고 절절함까지….다채로운 색깔의 작품들이 봄 무대를 물들인다. 산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어보고 싶은 이들, 위로 받고 사랑의 감정을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은 이들이 반길 뮤지컬을 소개한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고통을 극복하려는 가족이 전하는 울림과 공감평범해 보이는 가족이 있다. 한데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처투성이다. 엄마 다이애나는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다. 딸 나탈리는 이로 인해 소외감을 느낀다. 아빠 댄은 가정을 지키려 애쓰지만 다이애나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는다. 결국 각자의 상처가 터져 나오는데…. 상처를 섬세하고 깊이 있게 그린 이 작품은 2011년 국내 초연부터 사랑받고 있다. 아픔을 딛고 나아가려는 가족의 노력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난도 높은 연기에 걸맞게 탄탄한 기량을 지닌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다이애나 역은 최정원 배해선이, 댄 역은 이건명, 마이클리가 각각 맡았다. 아들 게이브 역은 산들, 유회승, 홍기범이 한다. 나탈리는 김환희, 이서영이 연기한다. 3층 철제 구조물로 만든 무대는 각 층마다 나뉜 공간을 통해 여러 사건을 한 번에 보여주며 인물들을 이해하게 한다. 2009년 토니상에서 음악상, 편곡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10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도 수상했다. 3월 5일~5월 19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 ■뮤지컬 ‘파과’빛나다 사라지는 존재에 대한 처절하고 뜨거운 연민 40년 넘게 청부살인을 해 온 65세 여성 킬러 조각. 어떤 것에도 마음을 주지 않으려했다. 하지만 쇠잔해지면서 지키고 싶은 게 생긴다. 타인의 고통도 보이면서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이 스며든다. 투우는 조각에게 아버지를 잃은 뒤 20년간 복수를 꿈꾼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무대에 올린 창작 뮤지컬이다. 파과는 흠집 난 과일을 뜻한다. 신선한 캐릭터와 파격적인 전개, 삶에 대한 통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소설인만큼 초연 뮤지컬에 대한 기대도 크다. 배우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조각 역은 차지연 구원영 맡아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느와르 액션을 소화한다. 투우 역은 신성록 김재욱 노윤이 맡아 복수의 대상인 조각에게 매혹되는 양가 감정을 뿜어낸다. 지현준 최재웅 박영수는 조각을 치료해준 강 박사와 조각에게 방역업을 가르친 류까지, 두 개 배역을 연기한다. 유주혜 이재림이 어린 조각 역을 맡았다.장르를 넘나들며 확고한 스타일을 구축한 이지나 씨가 연출했다. 이 연출가는 “‘파과’는 나이 듦에도 살아 있는 단맛을 은유하는 인간에 대한 찬양”이라며 “사랑한 사람의 죽음 후 희로애락을 외면했던 조각의 삶은 지독히 스산한 사랑 이야기와 같다”고 밝혔다. 3월 15일~5월 26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뮤지컬 ‘비아 에어 메일’각자의 조종간을 잡은 이들을 향한 따뜻한 응원제1차 세계대전 후 우편기들이 하늘 항로 개척에 나선다. 작곡가 로즈는 신항로 개척 기념식을 위한 곡을 쓴다. 남편인 비행사 파비앙은 애쓰는 로즈가 애틋하고, 로즈는 늘 비상을 꿈꾸는 파비앙을 보며 불안을 지우지 못한다. 로즈 몰래 신항로 개척에 나선 파비앙은 폭풍에 휘말려 어둠 속으로 떨어진다. 멀리서 반짝이는 작은 빛을 발견한 파비앙은 그 빛을 향해 편지를 쓰기 시작하는데….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을 모티브로 창작된 뮤지컬이다. 자기만의 꿈을 꾸는 이들을 통해 때론 움츠러들어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라고 다독인다. 2020년 쇼케이스 당시 전 회차가 매진돼 이번 초연에 대한 관심이 높다. 파비앙 역은 송원근 성태준 변희상이 맡았다. 로즈는 나하나 강혜인 임예진이 연기한다. 항공 우편국 국장 리비에르 역은 황만익 원종환이, 메일보이 역은 송나영 김단이가 각각 맡았다.한지안 작가, 채한울 작곡가·음악감독, 김동연 연출가가 손을 잡았다. 김 연출가는 “포근한 분위기 속에 감성 가득한 연기로 채운 무대는 따뜻한 위로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6일~5월 26일, 서울 대학로 TOM 1관■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사랑하고 이별한 5년, 서로 반대로 흐르는 남녀의 시간작가 지망생 제이미, 배우를 꿈꾸는 캐시는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다. 제이미는 유명 작가로 우뚝 서지만 제이미는 도전하는 오디션 숫자가 늘수록 지쳐간다. 사랑은 조금씩 빛을 잃고 이들은 결국 헤어진다.5년 간 남녀가 보낸 시간이 서로 반대로 흐르며 교차되는 방식을 통해 영롱하게 반짝이다 차츰 시들어가는 사랑의 과정을 정교하게 대비시킨다. 캐시의 시간은 헤어진 시점부터 사랑을 시작한 순간으로 거꾸로 흐른다. 제이미의 시간은 첫 만남에서 이별까지 차례로 흐른다. 이별의 슬픔에 잠긴 캐시, 조금 떨어진 곳엔 사랑으로 가슴 뛰는 제이미가 있다. 극이 진행될수록 캐시는 생기로 달아오르는 반면 제이미는 달라진 상황에 따른 충돌로 괴로워한다. 사랑이란 재료를 둘로 나눠 한 줄 한 줄 풀어 엇갈리게 배치함으로써 사랑으로 인한 여러 감정을 선명하게 곱씹게 만든다. 캐시 역의 박지연 민경아, 제이미 역의 이충주 최재림은 물 오른 연기로 90분을 꽉 채운다. 깔끔한 무대 디자인과 세련된 연출도 돋보인다. 미국 유명 뮤지컬 작곡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이 만든 14곡은 감미롭게 때론 아릿하게 가슴을 두드린다. 4월 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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