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채널A]집에 불이 난 뒤부터 팔복은 이상한 행동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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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화원 곰배령(오후 7시 50분)

소팔복네 집에 불이 난다. 팔복이 다리미의 전원을 켠 채 이불장에 집어넣으면서 이불에 불이 붙었다. 팔복은 집에 불이 난 뒤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혼례복을 입고 족두리까지 쓴 채 신우균을 찾아온다. 팔복은 우균을 보더니 수줍어하면서 “언제 왔어요. 왔다고 기별이라도 주지…. 그것도 모르고 여기서 계속 기다렸잖아요”라며 우균이 평생 기다리던 남편인양 대한다. 동네 사람들은 할머니가 치매에 걸렸다고 수군대는데, 평소 팔복을 못마땅하게 대하던 구본숙이 의외로 팔복을 안쓰러워한다. 본숙 역시 치매에 걸린 친정어머니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본숙의 어머니는 젊어서 아들을 잃고 과부가 된 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다.

팔복은 집을 고치는 동안 정재인의 집에 머문다. 재인의 아버지 부식은 팔복을 데리고 읍내 병원에 나가 진찰을 받게 하는 등 팔복을 정성을 다해 돌본다. 재인은 팔복에게 유난히 정을 쏟는 아버지 부식이 못마땅하다. 재인의 엄마가 이민을 떠날 때도 꿈쩍하지 않았던 무뚝뚝한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재인은 부식의 사륜차를 함부로 끌고 나갔다가 다리를 다쳐 입원한다. 부식은 밤늦게 재인을 찾아와 이야기를 꺼낸다.

“동네 형이 결혼식 날 신부가 보는 앞에서 국군에 징집돼 갔어. 얼결에 14세였던 나도 따라갔지. 형이랑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인민군을 만났어. 형이 인민군과 싸우는 동안 난 뒤도 안돌아보고 뛰었지. 집으로 돌아와 신부를 만났는데….”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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