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봄 밤 선율에 실은 삶… 사랑… 우정

  • 입력 2008년 4월 11일 02시 59분


한 장의 흑백사진에는 지나간 인생의 추억이 담겨 있다. 젊음, 황혼, 사랑과 열정, 사랑과 죽음, 환희, 우정…. 음악이란 인생을 노래에 담아내는 것.

5월 2∼13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주제는 바로 ‘삶의 이야기(Life Story)’이다.

2006년 서울문화재단 주최로 시작된 이 축제는 봄철 서울의 세종문화회관과 덕수궁 등에서 열리는 도심형 실내악 축제다. 첫 해는 ‘동서양의 만남’, 두 번째는 ‘민속음악 하모니’처럼 다소 어려운 주제로 열렸지만 이번엔 ‘삶과 죽음, 사랑, 우정’ 같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주제의 유명한 실내악곡이 연주된다. “인생을 다 다루면, 내년부턴 뭘 주제로 하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정도로 올해의 레퍼토리는 화려하다.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의 주제는 ‘젊음’이다. 시인 윤동주와 고 강원용 목사의 젊은 시절을 모티브로 삼은 강은수의 ‘젊은 그들’이 초연되고, 로시니와 멘델스존이 10대에 작곡한 작품이 연주된다.

이와 달리 4일의 주제는 ‘황혼’이다. 브람스 클라리넷 삼중주 등 작곡가들의 말년 작품이 연주된다.

이번 축제에는 이스라엘 출신 바이올리니스트인 핀커스 주커만과 아내인 첼리스트 아만다 포시스가 내한하는 것을 비롯해 프랑스의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벡, 독특한 클래식 코믹 퍼포먼스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주형기(피아노)&이구데스만(바이올린), 앙상블 누벨 제네라시옹 드 파리,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 입상자, 체코 프라작 콰르텟 등 유명 해외 연주자들도 내한한다. 어린이날인 5일 오후 6시 덕수궁 고궁음악회에선 돗자리만 준비해가면 누구나 봄날의 밤하늘에 퍼져나가는 선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6일에는 명동성당에서 메시앙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도 열린다. 1만∼4만 원. 02-712-4879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2008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개막공연 2일 오후 7시 반 ‘젊음’세종체임버홀
시리즈 콘서트 13일 오후 7시 반 ‘스크린&스테이지’세종체임버홀
시리즈 콘서트 24일 오후 7시 반 ‘황혼’세종체임버홀
주형기&이구데스만 5일 오후 3시 ‘악몽같은 음악’세종체임버홀
고궁에서 만나는 클래식5일 오후 6시 덕수궁 가족음악회덕수궁
메시앙 탄생 100주년 음악회6일 오후 8시 ‘신앙’명동성당
주형기&아구데스만6일 오후 8시 ‘악몽같은 음악’마포아트센터
프라작 콰르텟 7일 오후 7시 반 세종체임버홀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벡7일 오후 4시, 7시 반 ‘유머’ (80분간의 세계일주)노원문화예술회관
시리즈 콘서트 38일 오후 7시 반 ‘사랑과 열정’세종체임버홀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벡9일 오후 7시 반 ‘유머’세종M극장
시리즈 콘서트 410일 오후 7시 반 ‘사랑과 죽음’세종체임버홀
앙상블 누벨 제네라시옹 드 파리10일 오후 4시 구로아트밸리
SSF 영 아티스트 음악회 11일 오후 7시 반 롱티보 콩쿠르 수상자 음악회 세종체임버홀
찾아가는 음악회 11일 오후 4시 ‘환희’마포아트센터
하이서울페스티벌 폐막공연11일 오후 8시 서울시청 광장
핀커스 주커만 초청음악회12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폐막공연13일 오후 8시 ‘우정’-핀커스 주커만과 친구들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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