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70% 이상이 호주제 폐지 찬성

  • 입력 2003년 6월 2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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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호주제 폐지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70% 이상이 호주제 폐지에 찬성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지난 4월16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의 성인 남녀 9593명을 대상으로 호주제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70.2%인 6696명이 호주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이 기관이 1999년 1791명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을 조사했을 때 41.7%만이 폐지에 찬성한 것에 비하면 4년 동안 호주제 폐지에 대한 국민여론이 급상승했음을 보여준다.

성별로는 여성 응답자(5959명)의 82.3%가 찬성했으며 남성들도 50.1%가 호주제 폐지를 지지했다. 연령별로는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폐지 찬성 의견이 절반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4년 전의 조사와 비교할 때 30대는 59.2%에서 83.2%로, 40대는 47.5%에서 73.5%로 늘어나 30,40대가 호주제 폐지와 관련한 급격한 의식의 전환을 보여 주목된다.

호주제 폐지의 대안으로는 전체의 50.8%가 개인별 편제(1인1적제)를, 49.2%는 가족별 편제(가족부)를 선택해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대체로 여성들은 개인별 편제를, 남성들은 가족별 편제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녀의 성(姓)과 관련해 전체의 40.6%(복수 응답)이 '필요한 경우 변경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응답하는 등 응답자의 80% 이상이 자녀의 성 결정에 있어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아버지 성만을 따라야 한다'는 현행 민법 제781조를 고집하는 19.6%에 그쳤다.

지역별 호주제 폐지 여론의 비율을 보면 충청이 76.2%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경기 74.1%, 영남 73.8% 순이었으며 강원도가 67.5%로 가장 낮았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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