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 엔진의 제작사로 유명한 에픽게임즈가 개발해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동시접속자 수가 무려 1,430만 명을 기록했을 정도로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있죠.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포트나이트’가 하나의 게임을 넘어 종합 콘텐츠 허브로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게임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가 먼저 공개되기도 하고, 유명 가수들의 게임 내 콘서트가 열리는 등 여러 문화 콘텐츠가 ‘포트나이트’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포트나이트 챕터 7 관련 이미지 재공=에픽게임즈
■ 2017년 등장한 ‘포트나이트’
‘포트나이트’는 2017년 ‘세이브 더 월드’라는 건설 요소가 가미된 PVE 디펜스 게임으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배틀로얄’ 모드가 추가되며 대중적인 대히트를 기록했는데, 건설 시스템이라는 차별점이 다른 배틀로얄 게임들과의 뚜렷한 경쟁력을 만들어 냈습니다. 다양한 감정표현을 비롯한 소셜 기능은 서구권 게이머들의 취향도 정확히 공략했죠.
에픽게임즈는 이에 그치지 않고 수많은 게임 모드를 도입하며 포트나이트의 세계를 더욱 확장했습니다. 건설이 없는 ‘빌드 제로’, 40명이 참여하는 빠른 템포의 배틀로얄 ‘리로드’ 등 새로운 즐길거리들을 직접 선보여 왔습니다.
또한 ‘레고 포트나이트 오디세이’, ‘포트나이트 페스티벌’, ‘로켓 레이싱’ 등 기존 포트나이트와 완전히 다른 재미를 담은 게임도 출시했습니다. 기존의 ‘포트나이트’와 완전히 다른 모습의 게임이지만, ‘포트나이트’에서 만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포트나이트’ 내에 새로운 게임을 출시한 형태라고 보면 됩니다.
포트나이트 속의 다양한 게임들 재공=에픽게임즈‘레고 포트나이트 오디세이’는 레고 조립의 묘미에 서바이벌 크래프팅을 결합한 게임으로 귀여운 감성의 독자적인 플레이 경험을 제공합니다. ‘포트나이트 페스티벌’은 ‘기타 히어로’ 시리즈 개발사 하모닉스가 만든 리듬 게임으로 다양한 악기 연주와 트랙 리믹스를 지원합니다. ‘로켓리그’를 만든 사이오닉스가 개발한 ‘로켓 레이싱’은 레이싱 장르의 속도감을 포트나이트 안으로 옮겨왔죠.
특히, 이들 게임은 이용자가 기존에 보유한 스킨과 같은 아이템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각 게임에 맞게 변환된 형태로 스킨이 적용돼 게임 간 이동이 자유롭게 가능해졌고, 이는 한때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메타버스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았습니다.
■ 이용자 제작 생태계의 확장
에픽게임즈는 이용자 참여도 적극적으로 독려했습니다. 초창기에는 ‘포크리’라는 제작 모드를 도입해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고 배포할 수 있게 했습니다. ‘포트나이트’는 이용자가 제작해 배포하는 콘텐츠를 ‘섬’이라고 부르며, 포크리가 인기를 끌면서 수많은 창작 섬이 탄생했습니다.
여기에 2023년에는 한 단계 발전한 제작 툴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EFN)’을 공개했습니다. 에픽게임즈는 크리에이터가 만든 섬이 인기를 끌 경우 수익을 함께 나누는 시스템도 도입했습니다.
포트나이트가 크리에이터와 나눈 수익금 재공=에픽게임즈그 결과 더 많은 플레이어와 개발자, 크리에이터, 브랜드가 포트나이트 생태계에 합류했고, 2025년 4월 기준 19만 개 이상의 섬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에픽게임즈는 2024년에만 크리에이터에게 3억 5,200만 달러(약 5,100억 원)를 지급했습니다.
■ 문화 공간으로 확장된 포트나이트
많은 이용자가 즐기고,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할 수 있는 포트나이트는 자연스럽게 게임을 넘어 문화 전반으로 확장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포트나이트 페스티벌 아이콘’ 시리즈입니다. 위켄드, 레이디 가가, 빌리 아일리시, 메탈리카, 사브리나 카펜터 등 글로벌 스타들이 참여했습니다.
또 한국에서는 BTS가 ‘다이너마이트’ 안무를 세계 최초로 ‘포트나이트’에서 공개했고, 최근에는 블랙핑크 리사가 ‘포트나이트 페스티벌’ 시즌 12의 메인 아티스트로 등장했습니다.
더불어 콘서트는 물론 영화나 드라마도 포트나이트에서 먼저 공개되고 있습니다. 2024년 열린 ‘리믹스: 더 피날레’에서는 스눕 독, 에미넴, 아이스 스파이스, 주스 월드 등이 참여한 공연이 준비됐으며, 당시 동시 접속자 1,400만 명, 온라인 스트리밍 300만 명 이상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남겼습니다.
포트나이트와 함께한 블랙핑크 리사 재공=에픽게임즈지난 5월 2일에는 ‘스타워즈: 언더월드 이야기’ 첫 두 에피소드를 정식 공개 전에 포트나이트에서 먼저 시청할 수 있는 섬이 마련되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어 11월 30일 새 시즌 시작과 함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미공개 ‘킬 빌’ 외전 스토리 ‘잊혀진 챕터: 유키의 복수’가 포트나이트에서 최초 공개되며 글로벌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외에도 개봉 예정 영화나 브랜드가 전용 섬을 활용해 체험형 마케팅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포트나이트는 하나의 ‘소셜 마케팅 허브’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포트나이트’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