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으로부터 24일 전격 축출된 ‘중국군 2인자’ 장유샤(張又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핵무기 관련 정보를 미국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날 WSJ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장 부주석과 류전리(劉振立)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에 대한 축출 사실이 발표되기 전인 24일 오전 중국 당국은 군 최고위 장성들을 대상으로 내부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핵무기 기술 관련 핵심 데이터가 미국에 유출되는 과정에 장 부주석이 연루됐다는 내용이 통보됐다. 중국 당국은 중국국가핵공업그룹(CNNC)의 구쥔(谷俊) 전 총경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장 부주석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장 부주석은 리샹푸(李尙福) 전 국방부장(장관)을 승진시키는 과정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 장 부주석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 안팎에선 시 주석이 내년 4연임을 앞두고 군에 대한 장악 수준을 높여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을 사실상 숙청했다고 분석이 나온다. 장 부주석은 시 주석의 오랜 친구지만 지난해 일각서 권력이동설이 제기됐을 때 중심 인물로 거론됐다.
지난해 10월 부패 혐의로 제명된 중앙군사위 허웨이둥(何衛東) 전 부주석과 먀오화(苗華) 전 정치공작부 주임이 푸젠성 출신 인맥인 푸젠방(福建幇),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은 경쟁 파벌인 산시방(陜西幇)의 핵심 인물이란 점도 주목을 받는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소의 제임스 차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한쪽 파벌만 제거하면 다른쪽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는 것을 반영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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