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 통과 직후 상황. KBS 중계영상 유튜브 캡처
2025 인천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소속팀 선수에게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김완기 강원 삼척시청 육상팀 감독이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 10일 삼척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에 대해 직무태만, 직권남용, 인권침해, 괴롭힘을 이유로 자격정지 1년 6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징계 효력은 징계 결정서를 받은 날부터 발생하고 전달받고 7일 이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 이수민 “본질은 성적 의도 여부 아냐”
김 감독은 지난달 23일 열린 ‘2025 인천마라톤’ 대회에서 소속팀 선수 이수민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타올을 덮어주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이수민은 자신의 상체를 감싼 김 감독의 손을 강하게 뿌리쳤고, 이 모습은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수민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골인 직후 예상치 못한 강한 신체 접촉으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며 “저항해도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팔이 압박된 채 구속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저에게 논란이 있던 행동에 대한 사과도 없었으며 그 후로도 개인적·공식적인 어떤 사과나 연락도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번 상황이 성추행이라고 단정하거나 주장한 점이 없다면서 “문제의 본질은 성적 의도 여부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 전현직 선수 5명, 김 감독 진정서 제출
이후 이수민 등 육상팀 전현직 선수 5명은 김 감독에 대해 스포츠공정위에 김 감독의 평소 소통 방식과 언행, 대회 준비 과정에 대한 아쉬움, 계약 관련 내용 등이 담긴 진정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성추행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 등의 내용은 진정 사유에 없었다.
김 감독은 이달 말 계약 만료를 앞둔 시점에서 최근 체육회를 방문해 구두상으로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에 내려진 자격정지 기간동안 선수, 지도자, 심판, 선수 관리 담당자, 단체 임원 등 체육계 관련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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