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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소설작가로 데뷔해 눈길을 끌었던 백은별 양(16)이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가입했다. 서울 사랑의열매 역사상 최연소 회원으로 기록된 것이다.■ 청소년 베스트셀러 작가, 1억 원 기부 약정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8일 청소년 베스트셀러인 백 작가가 전날 1억 원 기부를 약정했다고 밝혔다.기부금은 서울 지역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시한부’로 데뷔한 중2 작가…청소년 문단의 신성백 작가는 중학교 2학년 시절, 장편 소설 시한부로 문단에 데뷔했다.이 작품은 청소년의 눈으로 우울과 혼란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간 직후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20주 연속 차지했다.이후에도 ‘성장통’, ‘기억하는 한 가장 오래’, ‘윤슬의 바다’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청소년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최근 백 작가가 출간한 ‘윤슬의 바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속에서 청소년들의 첫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판타지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7월 2주차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39위를 기록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받은 사랑, 사회에 돌려주고 싶었다”백 작가는 이번 기부에 대해 “나와 비슷한 또래에게 작가라는 새로운 꿈을 보여주고, 힘든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글을 쓰는 것이 세상을 이롭게 한다고 믿는다”며 “독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아너 소사이어티는 서울 사랑의열매가 운영하고 있는 모임이다. 이 모임은 1억 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정한 개인이 가입할 수 있다. 사회 각계 지도층이 자발적 기부를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국내 기부문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현재 3709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어른이 되려고 어른이 된 건 아니지만 / 이근후·나인 지음 / 328쪽·1만9800원·자유로운 상상‘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로 재미있고 품위 있게 늙어가는 자세를 역설한 이근후 박사(정신과 의사)와 ‘행복 이거 너 다 가져’ ‘우리는 모두 참 괜찮은 사람입니다’를 통해 위로와 치유를 건네준 나인 작가의 북 콜라보. 세대가 다른 두 작가가 어른에 대한 다른 시각을 담담하게 펼쳐낸다. 어른이 되기 위한 성장통은 무엇인지, 어떻게 더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는지까지 잘 늙어가고 싶은 독자들에게 풀어내며 삶의 나침판과 진통제를 제시한다. 총 6장이 10년 단위의 나이로 구성되는데, 나 작가는 스물에서 마흔까지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겪었던 감정적 경험을 감수성 짙은 언어와 호소력으로 울림을 준다. 이 박사는 쉰에서 예순, 삶의 마지막에 이르기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한 어른 생활’이 무엇인지 알려준다.◇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 키치 히에기 지음 / 544쪽·2만5000원·열린책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의 일생을 다룬 평전. ‘AI시대를 설계한 가장 논쟁적인 CEO의 통찰과 전략’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19세에 스타트업 CEO로 시작해 벤처 투자가를 거쳐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를 개발해 인류의 AI기술을 한 단계 고도화 한 올트먼의 인생과 사업 이야기가 펼쳐진다.미국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의 키치 헤이기 기자가 올트먼 본인은 물론 가족과 친구, 교사, 멘토, 동료 등을 250회 이상 인터뷰해 엮어 생생한 증언들로 가득 차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을 전후한 IT 플랫폼 기술의 발전이 올트먼의 일생과 교직 되는 동안 애플의 스티브 잡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IT업계 거물들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재미를 더한다.◇그림자에 민감해지기/ 베레나 카스트 지음 / 272쪽·1만9000원·두시의나무『그림자에 민감해지기』는 내 안의 결핍, 감추고 싶은 모습, 부정적인 감정을 ‘그림자’라 부르며, 이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과정을 안내한다. 저자는 융 심리학 개념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며, 나의 그림자뿐 아니라 타인과 집단, 더 나아가 세상의 그림자까지 자연스럽게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끈다.이 책은 그림자를 단순한 약점이나 결함이 아니라,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바라본다. 그림자를 억누르기보다 받아들일 때 우리는 삶의 두려움에서 한발 물러서고,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여유를 갖게 된다.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이에게 건네는 깊은 위로다.◇60세부터 머리가 점점 좋아진다 / 와다 히데키 지음 / 272쪽·1만8000원·도서출판 청홍(지상사)도쿄대 의대를 졸업한 저자는 60대가 된 지금도 “머리가 좋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그는 그 말이 단지 학력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졸업 이후에도 끊임없이 공부해 왔고, 한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영역의 지식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중요한 건 나이나 배운 양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려는 태도와 실천하려는 습관이었다.그는 ‘시키는 대로’ 살던 젊은 시절과 달리, 시니어란 그런 구속 없는 시기이며, 오히려 머리가 좋아지는 인생 후반전이라는 메시지를 건넨다. 지식을 삶에 어떻게 녹여내는지가 더 중요한 60대 이후, “아직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말하는 이 책은, 나이 듦을 두려움이 아닌 긍정과 품격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일러준다.◇하얗지 않은데 왜 백인인가 / 박중현 지음 /311쪽·2만2000원·드루해외를 여행하면서 지나가는 외국인들로부터 ‘yellow monkey’(황인종 비하단어)라는 말을 듣거나 눈을 찢는 제스처를 받을 때 우리는 대부분 무시해버리거나 차분히 항의를 하려고 할 것이다. ‘하얗지 않은데 왜 백인인가’의 저자인 박중현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인종차별적 행동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그들의 한심한 행동을 ‘미러링’(상대방의 행동, 말투, 표정을 따라하는 것) 해서 그들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는지 일깨워주라 한다.저자는 호주에서 선박관련 일을 하다 영주권을 얻고 자신만의 글을 쓰는 작가로 활동중이다. 그는 해외에서 일하면서 동료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들을 듣거나 간접적으로 경험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인종차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기준을 제시한다.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 인종차별을 겪는 현상을 비판하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을 인종차별하는 사례도 함께 소개하며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한쪽에서는 “아시아인으로서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으니 우린 이에 뭉쳐서 대항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아시아 개발도상국 국민들을 차별하는 우리 사회를 향해 이 책은 많은 질문을 던진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수해 복구 현장을 찾은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가 민원인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여군은 해당 주민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여군 군수, 수해 현장 방문 도중 민원인에게 폭행당해 18일 부여군에 따르면, 전날 충남 규암면 수해 현장을 방문한 박정현 군수는 60대 민원인 A 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A 씨는 다가와 박 군수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박 군수가 가까스로 피하면서 뺨을 스치는 선에서 끝났다. 하지만 A 씨는 이후에도 계속 욕설과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공무원들이 차수벽을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A 씨는 “호우로 상가가 침수됐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공무원 노조 “공직자 사기, 자존감 심각히 저하…범죄행위”이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세종충남지역본부 부여군지부는 성명을 통해 “주민을 위해 헌신했던 공직자의 노력이 폭력으로 되돌아오는 현실은 공직자의 사기와 자존감을 심각히 저하해 행정 서비스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이어 “공무 수행 중 발생하는 폭언과 폭행은 단순한 감정의 표출 이상의 심각한 범죄 행위”라며 “명백한 공무집행방해죄이자 폭행죄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즉시 형사 고발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라”라고 말했다.노조는 또 “군정의 수장인 군수조차 기관에서 보호하지 못한다면 과연 어떤 공무원이 보호받을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며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을 부여군수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박 군수는 고발 망설여…부여군은 법적 대응 방침박 군수 본인은 A 씨에 대해 법적조치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부여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 씨를 형사 고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휴대전화 게임 중 자신의 캐릭터를 죽였다는 이유로 8살 아들을 폭행하고, 이를 신고하려던 아내에게 흉기를 들이댄 30대 남성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춘천지법 형사2단독 김택성 부장판사는 18일 특수협박, 아동복지법 위반,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30대)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게임 속 캐릭터 죽였다고 격분…아들 내팽개치고, 아내 협박까지A 씨는 지난 1월 30일 강원도 홍천군 자택에서 8살 아들 B 군과 함께 휴대전화 게임을 하던 중, B 군이 게임 속 자신의 캐릭터를 죽이자 화가 나 아들의 팔을 잡아끌어 바닥에 내팽개치는 등 신체적 학대를 가했다.상황을 목격한 아내 C 씨(34)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A 씨는 C 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두 차례 바닥에 던지고, 발로 밟고, 양손으로 구부려 기기를 파손했다.이어 흉기를 들고 C 씨를 향해 “인간 같지 않은 것들이랑은 못 살아”라고 소리치며 협박했다.■ 과거에도 흉기 협박…2020년 유사 범죄로 처벌A 씨는 이미 과거에도 흉기 협박으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2020년 8월, A 씨는 사촌 동서가 자신에게 욕을 했다고 오해해 “너 오늘 죽었어”라고 말하며 자신의 승용차에서 흉기로 위협했다가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누범기간 범행, 죄질 무겁다”…법원, 양형 이유 밝혀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죄책이 무겁고, 누범기간 중 발생한 범행이라는 점에서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다만 “피해자들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피고인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 부양할 가족이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인도 중부의 한 마을에서 작업 중이던 여성이 갑자기 튀어나온 악어에 공격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아들이 즉시 뛰어들어 어머니를 구하며 참변을 막았다.■ 벼 모종 씻던 여성, 악어에 물려 배수로로 끌려가최근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다모 지역에 살던 여성 산토시 라니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악어에 물리고 끌려가는 사고를 당했다.당시 산토시는 벼 모종을 씻으려고 배수로에서 몸을 숙였다. 이후 배수로에서 튀어나온 악어 한 마리가 산토시를 공격했다.■ “악어와 몸싸움”…아들, 배수로로 뛰어들어 어머니 구출산토시는 도움을 요청하며 울부짖었고, 이에 근처에서 일하던 아들인 칼리차란이 어머니의 비명을 듣고 달려왔다. 그는 곧장 배수구로 뛰어들어 악어와 싸워 어머니를 구해냈다.산토시는 다리와 손에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 곧바로 인근 보건소로 이송돼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졌다.산토시는 “마을 사람 누구도 배수로에 악어가 사는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산림 관계자들은 산토시에게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또 마을 주민들에게는 악어를 추적해 잡은 다음 더 안전하고 적합한 서식지에 풀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지역 이미 악어로 인한 사망사례 있었다해당 지역은 이미 악어로 인한 피해사례가 있었다. 지난 11일에는 인근 마을 축제 도중 한 여성이 악어에 공격당해 강물로 끌려갔고, 약 한 시간 뒤 수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전국적으로 폭우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집중호우 시 착용하는 장화가 오히려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NHK “폭우에 장화 신으면 물 배출 안돼 큰 부상 위험”18일 SNS에서는 일본 NHK가 외국인 거주자에게 배포한 ‘폭우 시 대피 요령 포스터’가 주목을 받았다. 해당 포스터는 ‘걸어서 대피할 때 지켜야 할 사항’이라는 제목과 함께 집중호우 시 장화를 신지 말라고 경고했다.포스터에 따르면, 폭우나 침수 상황에서는 장화 안으로 물이 유입될 뿐 아니라 빠져나가지 않아 그대로 고이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장화가 무거워지고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급류나 웅덩이에 빠질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또한 미끄러운 바닥에서 장화를 신고 넘어지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화 대신 끈 있는 운동화 추천포스터는 장화 대신 운동화를 신고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끈 있는 운동화가 물이 들어와도 무게 부담이 덜 하고 접지력이 높아 이동하기 좋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방수 기능을 강화한 운동화 등도 출시되면서 장마에도 장화를 대체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긴팔·긴 바지 착용하고 머리 보호위해 헬멧이나 모자 쓰기 권고전문가들은 이외에도 폭우가 내릴때 부상 방지를 위해 긴팔·긴 바지를 착용하거나 헬멧이나 모자를 착용해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양손이 자유로운 백팩을 착용하거나 우산 대신 우비 착용을 권고했다.■ 충남·전북 중심 폭우 피해 속출…3명 사망지난 16일부터 내린 비로 주택·차량 침수는 물론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충남 지역에서는 80대 남성이 차량을 몰다 폭우에 휩쓸려 사망했고,삽교읍 하포리·용동리·성리 마을은 삽교천 제방 일부가 유실되면서 집과 비닐하우스가 침수되고 지붕만 겨우 드러내기도 했다.또 침수된 지하실에서 또 다른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60대 남성도 정차돼 있던 침수 차량에서 발견돼 서산의료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9일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서울, 인천, 경기 30~100㎜ △서해5도 5~20㎜ △강원내륙·산지 30~100㎜ △대전, 세종, 충남, 충북 50~150㎜ △광주, 전남 100~200㎜ △전북 50~150㎜ △부산, 울산, 경남 100~200㎜ △울릉도, 독도 10~60㎜ △제주도 20~80㎜ 등으로 예상했다.특히 수도권과 경기남부 일대 그리고 강원중·남부내륙에서는 150㎜ 이상의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또 광주·전남 지역과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는 일부지역에서 300㎜ 넘는 폭우가 내릴 전망이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대전의 제지 공장에서 근로자가 가동 중인 기계 안으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1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6분경 대전 대덕구 한솔제지 공장 생산팀 가공파트 정규직 근로자인 A 씨(30대)가 귀가하지 않았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경찰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A 씨가 공장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내부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다.확인결과 A 씨는 사건 당일 오후 3시 30분경 불량품이나 폐종이를 펄프 제조기 탱크에 옮겨 넣는 작업을 하던 중 개폐기 구멍을 통해 기계 안으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료들 “먼저 퇴근한 줄 알았다”당시 함께 근무하던 동료가 있었지만, 사고를 목격하지 못했다. 동료들은 경찰에 “근무 교대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고 A 씨가 먼저 퇴근한 줄 알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공장 관계자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할 방침이다. 노동당국은 이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위반 여부를 살피고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연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2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제3형사부(고법판사 김종기)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8년을 선고했다. 또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살해 후 “여자친구가 자해했다” 신고A 씨는 2024년 8월 3일 경기 하남시의 주거지에서 여자친구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A 씨는 “여자 친구가 자해했다”며 119에 신고했다. 흉기로 가슴 부위를 찔린 상태였던 B 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경찰은 수사 초기 A 씨가 B 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지만, A 씨가 범행을 부인하는 데다 목격자가 없었던 탓에 불구속 입건했다.■ 부검에서 타살 소견나와…이후 시신 부검에서 “흉기가 심장을 관통할 정도로 강한 힘이 가해졌다”는 내용의 타살 소견이 나왔고, 경찰은 이를 토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사건 한 달 만인 같은 해 9월 2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A 씨를 체포했다.수사기관은 A 씨가 B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렀다고 보고 A 씨를 재판에 넘겼다.■ 1심 “범행 잔혹”…무기징역 선고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살해 과정은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한데도 피고인은 범행 후 새 여성을 만나기도 하고 정상적 생활을 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항소심 재판부 또한 “피해자는 피고인과 단둘이 있는 방 안에서 사망했고, 자살이나 제3자에 의한 타살 등으로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없다”며 “사망 경위에 대한 피고인의 진술이 허위로 보이는 점 등을 보면 피고인이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다만 1심 재판부와는 다르게 피고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 사회에서 영구히 격리해 자유를 박탈할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우발적 범행…뒤늦게 구조 노력 참작”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다른 남성과 장시간 통화하는 것에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불상의 이유로 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흉기로 피해자를 찌른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한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계획했다기보단 술에 취한 상황에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격분, 우발·충동적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보인다”고 했다.그러면서 “계획적 범행에 비해 반사회성, 비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된다”고 했다. 또한 “범행 직후 피해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119 신고하기도 해 뒤늦게나마 자신의 행위가 초래한 결과의 심각성을 깨닫고 구조에 노력했다”며 “이는 유리한 정상으로 일부분 참작했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베트남 하노이의 한 포토부스에서 현지인과 몸싸움을 벌여 논란이 된 한국인 여성 중 한명이 회사에서 퇴사 조치 됐다. 한국의 한 회사 베트남 법인은 16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베트남 법인에서 근무했었고, 현재 한국 본사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 직원이 베트남 출장 중 베트남인 2명을 폭행했다”며 “당사는 직원의 비윤리적인 행위가 절대로 용납될 수 없으며 ‘베트남 법규를 준수하고 베트남 문화를 존중하고 베트남 직원과 함께 발전한다’는 회사의 경영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베트남 당국, 국민, 한인교민, 당사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이 회사는 폴더블폰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주재원 행동 강령 제정할 것이 사건은 지난 11일 저녁에 발생했으나 회사는 직원 퇴근 후 발생한 일이라 14일 정오쯤 SNS를 통해 사건이 퍼진 후에야 상황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사건 당사자, 사건이 발생한 매장 관련자 및 공안과 연락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회사 측은 “폭행 가해자인 본사 직원에 대해서는 퇴사조치했다”며 “폭행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피해 구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주재원 및 본사 전직원을 대상으로 해외 근무시 행동강령을 제정하고 유사 사건을 재발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겠다”며 “베트남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사건의 경위와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여 다시 동일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촬영 순서 기다리던 중 난투극이 사건은 폭행당한 베트남 여성이 소셜미디어(SNS)에 즉석사진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영상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 두명 중 한 명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던 중 먼저 사진을 찍고 있던 베트남 여성에게 갑자기 달려들었다. 이 한국인 여성은 손바닥으로 베트남 여성을 때리고 모자를 쳐 떨어뜨렸다.이에 격분한 베트남 여성이 반격을 가하면서 한국인 여성 2명과 베트남인 여성 2명이 서로의 머리를 쥐어뜯는 난투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여성은 주저앉아 있는 베트남 여성을 향해 발길질을 했고, 또 다른 한국인 여성도 피해자의 머리를 가격했다.■ “시간 남았는데 한국인들이 재촉해”즉석사진관 직원들은 현지 매체에 “한국인 여성들이 베트남인 여성들의 사진 촬영 시간이 남아 있는데도 빨리 마치라고 소리를 지르고 재촉하면서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했다.현지 경찰은 영상을 검토하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피해자들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전북 부안군 해상에서 여객선에 탑승했다가 바다로 뛰어내린 70대 남성이 실종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부부싸움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군산해양경찰서는 17일 오전 5시 52분경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방파제 외측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변사체를 인양했다고 밝혔다. ■군산 해경, 부안군 임수도 해상에서 실종 A 씨 발견해경은 주민들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해상에 떠 있던 남성의 사체를 인양했다. 신원 확인 결과 투신자는 지난 15일 부안군 임수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던 A 씨(74)로 밝혀졌다. A 씨가 발견된 곳은 그가 투신한 해상으로부터 약 12.9km가량 떨어져 있다. ■ 부부싸움 이후 여객선 탑승…해상 투신 CCTV로 확인해경은 지난 15일 “아버지가 어머니와 다툰 뒤 집을 나갔다. 좋지 않은 선택을 하려는 것 같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이후 A 씨의 위치를 조회한 결과 위도 파장금항과 식도 인근 해상으로 확인됨에 따라 여객선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해당 여객선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바다로 뛰어든 모습을 확인했다. 해경은 경비함정 7척과 항공기 1대, 유관기관과 민간 어선 10척 등을 총동원해 수색을 진행했다. 해경 관계자는 “변사자가 실종 당시 여객선에서 해상으로 투신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생후 12개월 아기가 유아 전용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뒤 야외 활동을 하다 얼굴 전체에 심각한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품은 SPF 50의 ‘피부에 순한’ 고강도 차단제였지만, 아이의 얼굴은 수포성 화상으로 붉게 부풀었다.부모는 “제조사가 유아용이라고 광고했기에 믿고 사용했지만, 결과는 끔찍했다”고 호소했다.■ 흐린 날씨 속 SPF 50 발랐지만…3시간 후 ‘화상’최근 영국의 매체 미러 등에 따르면 미들로디언에 거주하고 있던 로렌 리시먼(22)은 지난 6월 남편과 생후 12개월 된 딸 레건을 데리고 이스트 로디언 해딩턴 지역에서 열린 농장 박람회를 방문했다.당시 날씨는 흐렸고 햇볕 노출 위험도 높지 않았지만, 로렌은 혹시 모를 자외선 노출을 대비하기 위해 딸 레건의 얼굴과 손에 어린이용 SPF 50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줬다.SPF 지수는 자외선차단제의 UVB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SPF 1은 15분 동안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레건이 바른 SPF 50은 약 12시간 30분간 자외선차단제 효과가 지속된다는 것이다.해당 제품은 ‘말리부 키즈(Malibu Kids)’ 브랜드의 고강도 차단 제품으로, ‘피부에 순하다’는 문구가 라벨에 기재돼 있었다. 외출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약 3시간가량이었다.■ 귀가 후 2도 화상 확인…이튿날에는 얼굴과 손에 수포성 물집 형성하지만 귀가 후 아이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이튿날 아침에는 얼굴과 손에 수포성 물집이 광범위하게 형성됐다. 로렌은 급히 레건을 에든버러 왕립 아동병원으로 데려갔다.로렌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고 일어난 아이 얼굴에 커다란 물집이 잡혀 있었다. 곧바로 에든버러 왕립 아동병원으로 데려갔다”며 “그 순간 느꼈던 공포와 죄책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의료진은 레건이 2도 화상에 해당하는 심각한 피부 손상을 입었다고 진단하고, 항염증 연고를 처방하며 2주간 햇볕 완전 차단을 권고했다.현재 레건의 피부는 회복 중이며, 얼굴 일부는 벗겨지는 탈피 과정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흉터 또는 색소침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로렌은 “‘어린이용’, ‘SPF 50’이라는 문구를 보고 제품을 사용했지만, 결과는 끔찍했다”며 “제품 구매 전 UVA 등급을 꼭 확인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외선차단제는 그냥 바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분과 보호 범위까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자외선 차단제는 UVA 차단 등급·PA 등급·별점 시스템도 확인해야”전문가들은 해당 제품이 SPF 50이라 하더라도 UVB와는 별개인 UVA 차단 등급이 5점 만점에 3점에 불과해, UVA에 대한 보호가 충분치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UV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장기적으로 피부 손상이나 노화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차단제를 고를 때는 SPF 외에도 PA 등급(PA+, PA++ 등), UVA 차단 별점(UVA star rating)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특히 레건과 같은 영유아의 경우 피부층이 얇고 자외선에 민감하므로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기반의 물리적 차단제 기반 자외선차단제를 쓰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또래 여성을 상대로 연애 감정을 이용해 무려 100억 원을 갈취한 20대 남성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영철)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 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A 씨가 빼돌린 현금 일부를 보관해준 혐의(범지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공범 B 씨(20대)의 경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17개월간 로맨스 스캠으로 여성 100억원 갈취…여성 부모도 피해A 씨는 2023년 11월부터 17개월간 교제를 빙자해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일명 ‘로맨스 스캠’으로 20대 여성 B 씨로부터 100억 원을 갈취한 혐의로 기소됐다.재력가였던 B 씨는 보관하고 있던 현금과 부모 계좌에 있던 자산을 빼내 A 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100억원 중 70억 ‘상품권깡’으로 현금화…자금 추적 어려워A 씨는 범죄수익금 100억 원 중 70억 원을 자금 추적이 어려운 상품권을 매입해 개인상품권업자에게 되파는 ‘상품권깡’으로 현금화했다.재판부는 “통상 사기 범행과 다른 면이 있다.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말살·파탄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며 “피해자 가정은 엄청난 채무를 부담하게 됐고 정신적 고통으로 정상 생활을 하기 힘든 타격을 받았다”고 판시했다.그러면서 “범행 내용 치밀한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는 점,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 점, 피해 액수가 상당히 큰 점 등을 종합하면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며 양형의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 압수한 29억원 가압류 신청, 피해자 회복 지원검찰은 압수물 약 29억 원에 대한 가압류 신청, 손해배상청구 등 민사 절차를 안내하면서 A 씨에 대한 실질적 피해 회복을 지원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베트남에서 독일로 독거미 타란튤라를 밀반입하려던 시도가 독일 세관에 적발됐다. 밀수업자들은 1500여 마리의 새끼 타란튤라를 과자봉지와 플라스틱 용기 속에 숨겨 들여오다 공항 세관 검색에 덜미를 잡혔다.15일(현지시간) DPA통신 등 독일 매체에 따르면 독일 세관 당국은 지난달 18일 쾰른·본 국제공항에서 베트남발 화물기의 불법 운송물을 발견했다.■ 독일 세관 당국, 과자 상자에서 새끼 ‘타란튤라’ 1500여마리 발견 당시 세관 담당 직원들은 화물 검사 도중 ‘과자 7㎏’으로 신고된 물건에서 특이한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직원들이 냄새의 근원지인 케이크 상자를 개봉했고, 그 안에는 작은 플라스틱 용기 수십 개에 나뉘어 담긴 새끼 타란튤라 1500여 마리가 숨겨져 있었다.공항 대변인은 “세관 직원들이 전 세계에서 온 불법 화물의 내용물을 확인하고 종종 놀라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타란툴라는 가장 경험 많은 직원조차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고 전했다.■ 대다수는 이미 폐사…살아남은 개체는 보호소 이송다만 이렇게 밀수된 새끼 타란튤라 상당수는 이미 죽어있는 상태였고 살아남은 개체들은 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고 한다. 대변인은 “일부 사람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 동물에게 저지르는 짓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타란튤라, 외형 희귀성 때문에 밀거래 지속타란튤라는짐승빛거미과(Theraphosidae)에 속하는 독거미의 총칭으로, 전 세계에 약 1000여 종이 분포하며 북미,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발견된다. 주로 곤충을 잡아먹지만, 일부 대형 개체는 쥐나 작은 파충류까지 사냥하기도 한다.특히 푸른색, 보라색 등 특이한 체색을 가진 일부 품종은 애완용으로 희소성과 가치가 높아, 불법 밀거래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를 규제하는 CITES(사이테스) 협약에 따라 여러 국가들이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그러나 밀수업자들은 이 틈을 노려, 매년 수만 마리의 타란튤라를 위장 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남편과 싸우던 중, 이를 지켜보던 시어머니의 핀잔에 격분해 흉기를 휘두른 20대 며느리가 실형을 선고받았다.피고는 출소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재차 강력 범죄를 저질렀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김용균 부장판사)는 지난 15일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기소된 A 씨(20대)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남편과 전화로 다툼…시어머니의 말에 격분해 범행A 씨는 지난 4월 25일 오후 10시 25분경 부산 영도구의 자택에서 시어머니 B 씨(60대)의 목을 조르고 흉기를 사용해 살해하려한 혐의를 받는다.사건 당일 A 씨는 남편과 금전 문제로 전화를 하면서 크게 다퉜다. 현장에 있던 시어머니 B 씨는 ‘여자가 목소리가 그렇게 크면 되겠냐’고 핀잔을 주자 A 씨는 격분해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저질렀다.이후 A 씨는 스스로 경찰에 자수했다. 피해자인 시어머니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4년 복역 뒤 출소…1년도 안돼 또다시 흉기 난동조사 결과 A 씨는 과거에도 유사한 범행으로 복역한 전력이 있는 누범자였다.그는 2020년 10월, 특수상해죄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지난해 7월 21일 출소했다.이번 사건은 출소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졌다.■ 재판부 “뚜렷한 살의 확인…자수 감안해 형량 정해”재판부는 “시어머니에 대한 뚜렷한 살의를 품고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범행 대상과 수법, 경위와 동기 등을 보면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판시했다.이어 “피해자는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상당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보이고, A씨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피고는 동종 수법의 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그로 인한 누범 기간 중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다만 “우발적으로 범행이 이뤄졌고, 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 범행 직후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대만군이 중국의 무력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수도 타이베이 지하철을 활용한 실전형 병력 기동 훈련을 실시했다. 전투용 중화기로 무장한 병력이 실제 지하철에 탑승해 시가지 내 전개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기관총·미사일 들고 지하철 탑승”…실전 수준 기동 훈련14일(현지시간)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에 따르면, 대만군은 지난 9일부터 실시된 연례 실전 훈련 ‘한광(漢光)훈련’의 일환으로, 수도 타이베이 지하철을 활용한 병력 전개 훈련을 진행했다.이번 훈련에는 기관총, 스팅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유탄발사기, 대전차 로켓 등으로 중무장한 병력이 투입됐다. 병력은 타이베이 시내 샨다오사역과 룽산사역을 폐쇄한 뒤 실제 전동차를 이용해 기동했다.공개된 영상에서는 병력이 역사 안과 전동차 내부에서 전투 준비 태세로 무장한 채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타이페이 지하철, 150km 노선 대부분 지하로 관통…‘요새’로 평가대만군은 유사시 지하철을 병력 수송과 도시 방어의 핵심 수단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타이베이 지하철은 135개 역과 약 150km의 노선으로 구성돼 있고, 수도권과 일부 교외 지역을 지상과 지하로 관통하면서 견고한 요새로 평가받고 있다.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이 수도 타이페이에 헬기와 수송기를 동원해 강습할 경우 대만군은 빠른 병력·장비 전개로 신속히 적을 격퇴한다는 계획이다.대만 국방부는 “대만군이 지하철을 이용해 목표 지역에 신속히 도착하고 적과 교전하는 모습을 이번 훈련에서 시뮬레이션한 것”이라고 밝혔다.■ 中 ‘회색지대’ 전술 가속…대만, 한광 훈련 역대 최대한편 중국 인민해방군은 항공모함과 구축함 등 대규모 함대를 동원해 대만섬을 포위하고 대만군을 압박하는 ‘회색지대(Gray Zone)’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회색지대 전술은 대규모 무력 충돌과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을 정도의 저강도 도발을 활용해 안보 목표를 이뤄내려는 군사행동을 의미한다.이에 맞서 대만은 2027년 인민해방군의 침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올해 한광 훈련을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했다. 기존 4박 5일이던 훈련 기간도 두 배로 늘어난 8박 9일간 이어진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강력범죄에 연루됐다고 주장한 미국 리버티대 소속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교수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5일,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이 탄 교수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소녀 살해 사건 연루”…허위 주장 공표 의혹자유대한호국단에 따르면, 탄 교수는 지난 6월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열린 ‘국제선거감시단’ 주최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한 소녀를 살해한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며 “그로 인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다”는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단체 측은 “이 같은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대통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탄 교수 특강 ‘긴급 취소’…트루스포럼, 장소 변경전날 한국에 입국한 탄 교수는 보수단체 트루스포럼 주최로 이날 오후 서울대에서 특강을 하려 했다. 하지만 서울대 측은 교육·연구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대관을 취소했다.트루스포럼 측은 “서울대 정문 앞으로 장소를 변경한다”고 알렸다. 탄 교수는 한국 대통령 선거의 공정성을 주제로 강연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中, 한국 부정선거 개입”…계속된 음모론 제기탄 교수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냈다. 그는 ‘중국이 한국의 부정선거에 개입했다’는 등 음모론을 계속해서 주장해 온 바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술에 취한 채 고급 외제차를 몰고 역주행 사고를 낸 20대 남성이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동승자가 운전을 강요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검 형사1부(유정호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A 씨(24)를 구속 기소했다.■ 술 먹고 역주행하다 군인 아들 마중나가던 60대 여성 운전 차량과 충돌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5월 8일 밤 술을 마신 뒤 인천 남동구의 편도 4차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 맞은편에서 오던 차량을 정면으로 들이받았다.이 사고로 정상 주행 중이던 60대 여성 운전자 B씨가 숨졌으며, A씨 차량의 동승자였던 20대 여성 C씨 또한 사고 충격으로 사망했다.당시 B씨는 휴가를 나온 군인 아들을 마중 가던 중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차량엔 20대 5명 탑승…가해자는 면허정지 상태사고 차량에는 A씨를 포함한 20대 남녀 5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나머지 3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기존 음주운전 전력으로 인해 운전면허가 정지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사고 당시 동승자였던 20대 남성 1명도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가해자 “운전 강요받았다”…책임 회피 논란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사고 당시 술을 마셨다고 자백한 뒤 “동승자 C 씨가 운전을 강요해 어쩔 수 없이 차를 몰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한 식당이 유리컵 사용을 제한하는 안내문에 무례한 문구를 적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식당 측은 컵 용도 구분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손님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표현이 반감을 샀다.■ 식당 측 “식혜·수정과 마실 때 유리컵 사용금지”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당 내 자외선 살균 소독기 앞에 붙은 안내문 사진이 퍼지며 관심이 쏠렸다.안내문에는 “유리잔은 음료수, 술 전용입니다. 식혜·수정과는 유리컵 사용 금지”라고 적혀 있었으며, “식혜나 수정과를 마시라고 둔 게 아닙니다”라는 다소 단호한 문구도 포함돼 있었다.■ “네가 설거지해라” 문구 수위 논란문제는 그 아래에 적힌 강도 높은 경고 문구였다.해당 안내문은 “유리컵이 어떤 건지 알지요? 설마 모르는 건지. 사용하고 싶으면 네가 직접 설거지하세요”, “배려 없는 너 폐쇄회로(CC)TV에 증거로 남아 있어요. 다 보인다고요. 입 아파서 말하기 힘듦. 사용하지 말라고요” 등의 문구가 추가로 적혀 있었다.식당 측은 유리컵에 식혜나 수정과를 담을 경우 쌀 찌꺼기로 인해 설거지가 어려워 스테인리스 컵 사용을 유도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님들이 이를 무시하자 표현 수위가 점점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누리꾼들 “서비스업 맞나”…불쾌하다는 반응 잇따라안내 문구를 본 누리꾼들은 “유리컵으로 자꾸 식혜 먹어서 저런 것 같은데 너무 무례해서 이미지만 안 좋아질 것 같다”, “직접 설거지 하는 거면 왜 서비스 비용까지 줘야하나. 음식값만 주지”, “무슨 생각으로 저런 문구를 넣었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일부는 “손님에게 경고하듯 말할 게 아니라, 유머나 예의 있는 문구로 유도했어야 했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아쉬움을 표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장시간 앉아서 일하며 물 대신 단 음료수만 마시던 베트남 남성이 양쪽 신장이 수백 개 결석으로 가득 찬 상태로 발견됐다.14일 베트남의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 E병원에서 비뇨의학과 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 반 루억은 최근 A 씨(35·남성)의 CT 촬영 결과를 확인하고 충격을 받았다.■ IT 엔지니어, 2년간 물 대신 음료수만 지속 섭취A 씨의 양쪽 신장에는 수백 개의 작은 결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루억 박사는 “결석들이 마치 옥수수 알갱이처럼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고 설명했다.A 씨는 IT(정보기술) 엔지니어로 일하며 밤샘 작업이 잦고 물 대신 주로 단 음료를 마셨다. 거의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도 고쳐지지 않았다. 이미 2년 전 복통과 배뇨 통증으로 신장결석 진단을 받았지만, 생활방식을 바꾸지 않았다.최근 지속적인 피로를 느껴 병원을 찾은 그는 결국 중증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 신장 결석, 운동부족·수면부족·수분부족의 결과물루억 박사는 A 씨의 이같은 증상에 대해 “잘못된 생활 습관이 조용히 신장 기능을 악화시켰다”며 “운동 부족은 노폐물 배출 능력을 떨어뜨리고, 수면 부족은 생체 리듬과 혈액 여과 기능을 교란시킨다. 여기에 낮은 수분 섭취까지 더해지면 소변이 진해지면서 결정이 형성돼 결석이 생기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이후 의료진은 A 씨의 수술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수백 개의 작은 결석들을 신장에서 제거했다.■ 방치된 신장결석, 기능 상실까지 이어질 수 있어신장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 혈뇨, 통증 등이 있다. 의료계에서는 사무직 직장인, 게이머, 수험생들을 신장결석이 잘 걸릴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신장결석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신장 부종, 소변 정체, 신장 기능 상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비뇨기과 전문의들은 “하루 2~3리터 이상의 수분 섭취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만성 수분 부족은 소변을 진하게 만들어 결석 생성 확률을 높이고, 소변을 자주 참는 습관은 세균 번식으로 이어져 감염과 결석 위험을 증가시킨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집단행동에 불참하거나 복귀한 전공의·의대생을 상대로 복수를 예고한 게시물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1일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 가능한 익명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복귀 전공의·의대생 협박 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 복귀 전공의 협박글 다수최근 메디스태프에는 “감귤들아 우리가 간다. 돌아가면 너희들 XX해버린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외에도 조기 복귀한 의대생과 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보복을 예고하는 다수의 글이 작성·공유됐다. ‘감귤’은 전공의 및 의대생들 사이에서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고 복귀하거나 남아 있는 이들을 조롱하는 은어다.교육부는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의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생명과 신체에 직접 위해를 가하고 학업과 업무 등에서 불이익을 예고하고 있어 신속히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메디스태프’ 대표 관리직원 불구속 송치이와 별개로 경찰은 지난달 30일 ‘의료계 블랙리스트’ 게시글 등이 지속적으로 게시되도록 한 메디스태프 대표와 관리직원 등 총 2명을 정보통신망법 및 스토킹처벌법위반 방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의대생과 전공의의 자유로운 의사선택을 방해하는 명예훼손·협박 등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