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박물관, '20세기 한국미술 200선'展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36분


한국의 로트렉이라 불리는 불구화가 구본웅의 ‘청년의 초상’, 토속적인 작품세계를 꽃피운 박수근의 ‘복숭아’, 국민화가로 꼽히는 이중섭의 ‘꽃과 노란 어린이’, 최근 3억9000만원으로 국내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을 남긴 김환기의 ‘월광’….

국내 대표적인 서양화가와 그들이 남긴 작품들이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2000년에 보는 20세기 한국 미술 200선’전 가면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이들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6월30일까지.

대학 박물관으로는 드물게 한국화 서양화 조각부문에 걸쳐 1919년부터 1999년 사이에 활동한 작가 145명의 작품 200점을 골랐다.

한국화가로는 김규진 김은호를 비롯해 노수현 이상범 변관식 허건 허백련 이응로 장우성 김기창 서세옥에 이르기까지 유명작가를 망라했다. 조각가로는 권진규 송영수 정관모 민복진 김경승 전뢰진씨가 포함됐다.

미술평론가 이구열씨는 이번 출품작 하나하나가 사료적 가치와 작품성을 겸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김은호의 ‘순종어진’은 붓으로 그린 밑그림이 남아있어 당시의 회화기법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또 박수근의 ‘복숭아’도 그의 빼어난 색채감강을 보여주는 ‘명작’으로 꼽혔다. 박수근은 시멘트를 연상시키는 두터운 회갈색 물감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화사한 노랑 빨강 연두색을 섞어 복숭아를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1934년 고려대박물관 출범 이후 소장한 소장품들이다. 고려대박물관은 지속적으로 국내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해 현재 1000여점의 현대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 전시는 인터넷(http://kulib.korea.ac.kr:8088)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02-3290-1511,2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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