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강좌]동작구청 「몽골어강좌」/『우리말과 너무비슷』

  • 입력 1997년 12월 30일 07시 45분


『사잉 보이노어』(안녕하세요) 『바야르타이 바이느』(반갑습니다) 서울 동작구청 4층 심경실에서는 22일부터 매주 월 수 금요일 오후4시반부터 1시간반동안 귀에 낯선 몽골어강좌가 열리고 있다. 몽골어강좌를 동작구가 개설한 것은 1월 몽골 울란바토르시 바얀주르흐구와 자매결연을 한 인연 때문. 대방동 대방공원에 바얀주르흐구 거리를 지정하고 몽골기념비를 세운 동작구는 몽골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본적인 생활회화 중심의 몽골어 강좌를 개설했다. 처음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했으나 관내 어린이집 원장 등 주민 10명이 관심을 갖고 신청, 현재 37명이 수강중이다. 강사는 서울대대학원 국문학과에 유학중인 몽골여성 올호노이드 바트델게르 노르브냠(27)이다. 노르브냠은 『몽골어는 자음 22개와 모음 13개로 이뤄져 있으며 한국어와 어순이 같다』면서 『같은 핏줄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인지 몽골말과 한국말은 서로 발음이 같거나 비슷한 단어가 많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조랑말은 몽골어로 「조로모리」, 구두는 「고돌」, 아버지는 「아보」로 발음이 비슷하다. 또 우리말의 사돈은 몽골어로도 「사돈」이다. 성씨를 붙이는 순서도 우리말처럼 성 다음에 이름이 온다. 그러나 부족명 씨족명 부친명을 쓴 뒤 본인 이름이 와 이름이 무척 길다. 노르브냠은 『몽골어에서는 존칭을 쓸 때 어미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단어들이 있다』며 『최근에는 세태변화 때문인지 존칭사용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02―820―1310∼4 〈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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