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와 첼리스트 장한나가 한 무대에 오른다. 그 한가지만으로 기념할만한 사건이다. 여기에 소프라노 신영옥이 가세한다면 이야기는 사뭇 달라진다.
놀라기에는 이르다. 바이올린계의 「대부」 아이작 스턴과 첼리스트 요요마가 무대를 수놓는다. 피아니스트 브론프만과 15세의 중국계 「피아노 신동」 헬렌 황도 무대에 오른다.
오는 6월25, 26일 오후7시반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97 평화와 화합을 위한 갈라 콘서트」.
「갈라 콘서트」란 축제 축하의 의미가 담긴 「갈라」에서 나온 말. 대곡 위주의 콘서트대신 여러 연주가들이 무대를 나누어 화려하게 꾸민 콘서트를 뜻한다.
프로그램의 화려함은 두번째 연주곡으로 마련된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협주곡」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장영주와 요요마가 1악장을, 아이작 스턴과 장한나가 2악장을, 장영주와 장한나가 3악장을 꾸미는 「오묘한 조합」이다.
신영옥이 노래하고 장한나 요요마 등이 첼로로 반주하는 빌라로보스의 「브라질풍 바흐 5번」 등도 눈에 띄는 프로그램.
8개 곡목으로 꾸며진 프로그램의 마지막곡은 전 출연진이 번갈아가며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로 계획됐다.
주최사인 삼성뮤직은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남산 야외음악당, 용산 전쟁기념관 등에서 야외 멀티비전을 통해 이번 공연을 생중계해 전국민이 참가할 수 있는 문화축제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64년 미트로풀로스 지휘콩쿠르의 1위 수상자인 제임스 드 프리스트가 KBS교향악단을 지휘한다. 02―3458―1236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