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공정한 동료, 무례한 상사가 주는 부정적 효과 줄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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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내 동료-상사의 공정한 대우가 직원 태도-행동에 미치는 영향 연구
상사 이외 동료의 부당-공정 대우도 조직에 대한 정서적 애착에 영향
‘존중보다 무례가 더 큰 작용’ 주목

대인 관계에서의 공정성은 ‘사람들이 절차를 실행하거나 의사 결정을 할 때 당사자 또는 제3자에 의해 예의, 존엄, 존중 등으로 대우받는 정도’를 의미한다. 직원들은 조직 내 동료나 상사들에게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따라 자신이 조직 내에서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 사람인지, 또 어떤 지위와 입지에 놓여 있는지를 추론해 인식하게 된다.

대인 관계 공정성에 관한 기존 연구들은 주로 상사의 공정한 대우나 동료의 공정한 대우가 각각 직원들의 태도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증했다. 하지만 이는 공정성에 대한 완전한 효과 검증이라고 하기 어렵다. 예컨대, 상사가 직원을 존중하더라도 동료가 그를 무례하게 대한다면 무례나 존중에 따른 부정적 혹은 긍정적 반응이 상쇄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조직에서 가장 많은 상호작용을 하는 동료와 상사의 공정한 대우가 직원의 조직에 대한 태도와 행동에 미치는 통합적인 효과를 온라인 실험으로 검증했다. 실험 결과 상사의 공정한 대우뿐 아니라 동료의 공정한 대우도 직원들의 공정성 지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상사가 직원을 부당하게 대우하면 동료가 공정하게 대우를 하더라도 긍정적 효과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동료가 공정하게 대우하면 상사가 부당하게 대우하더라도 이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상쇄했다. 그리고 상사 혹은 동료로부터 공정한 대우를 받고 공정성 인식 수준이 높은 직원은 조직에 대한 정서적 애착과 조직 시민 행동의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연구 결과 중 ‘동료가 무례할 때 직원에게 더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난다’는 사실은 기존 연구와 동일했지만 ‘동료가 존중할 때 더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이 결과는 직원의 조직에 대한 애착과 시민 행동이 동료의 무례나 무시에 취약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리더는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상사뿐 아니라 동료들이 직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조직의 공정성 풍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상사나 관리자들뿐 아니라 구성원들 간에 서로를 공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즉, 동료들이 상호 존중할 수 있도록 규범을 마련하거나,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 무엇일지 스스로 의견을 내도록 요청하는 것도 유용하겠다.

다만, 본 연구는 온라인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실제 기업 현장에서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 특히 동료의 부정적 효과에 대해 다시 한번 검증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직원들이 무례하고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며, 이러한 감정들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또한 그들의 행동과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구체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겠다.

문광수 중앙대 심리학과 조교수 ksmoon@cau.ac.kr

정리=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공정#동료#부정적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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