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휴스턴 中총영사관 폐쇄”… 정면 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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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재권-개인정보 보호 명분 “72시간 안에 모두 떠나라” 명령
中 “단호 조치” 맞불폐쇄 가능성

미국 국무부가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했다. 미국에서 중국 영사관이 폐쇄 조치된 것은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처음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보복 조치를 예고해 미중 간에 외교 전면전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21일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모든 활동과 행사를 향후 72시간(24일 오후 4시) 안에 중단하고 모두 떠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미국의 일방적인 도발이며 국제법과 양국의 영사 협정을 심각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미국인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폐쇄 명령을 내렸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미국은 불공정 무역 관행, 미 일자리 갈취 등 중국의 사악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고, 중국이 미 주권을 침해하고 미국 국민을 위협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 정부가 홍콩 또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미국 총영사관 중 한 곳을 폐쇄하는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환추(環球)시보는 “미중 수교 이후 최대의 시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외교 공관의 폐쇄는 미중 관계의 붕괴 가속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기용 kky@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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