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vs 최고… “내가 새 기록 주인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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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국제마라톤 20일 오전 8시 스타트

201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에서 우승을 다투는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왼쪽)와 패트릭 마카우(이상 케냐). 각각 대회 최고기록(2시간5분37초)과 참가선수 중 최고기록(2시간3분38초)을 갖고 있는 에루페와 마카우는 서로 자신의 승리를 장담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01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에서 우승을 다투는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왼쪽)와 패트릭 마카우(이상 케냐). 각각 대회 최고기록(2시간5분37초)과 참가선수 중 최고기록(2시간3분38초)을 갖고 있는 에루페와 마카우는 서로 자신의 승리를 장담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또 한 번의 우승 신화냐, 세계기록 보유자의 저력이냐.

2016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7회 동아마라톤대회를 이틀 앞둔 18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요 참가 선수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취재진의 관심은 2011년 이후 국내에서 열린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8·케냐·청양군체육회)가 우승 100%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쏠렸다. 강력한 라이벌 패트릭 마카우(31·케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마카우는 지금까지 국내 대회 참가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2시간3분38초)을 갖고 있다. 그가 2011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이 기록은 당시 세계 최고기록이었고 아직까지도 세계 4위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국내 대회에 익숙한 에루페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에 온 뒤 마카우와의 대결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며 웃은 에루페는 “기록 경신을 위해 열심히 연습한 만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에루페는 대회 기록이자 자신의 최고기록인 2시간5분37초를 깨겠다는 각오다.

에루페와 라이벌 구도로 비치는 것에 대해 마카우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같은 나라 선수인 만큼 함께 좋은 경기를 하겠다”면서도 “에루페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대회에서 1등을 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예정된 시간을 넘겨 회견장에 도착한 그는 “내가 갖고 있는 최고기록보다 더 나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며 한때 세계 최고기록 보유자였던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3위의 기록(2시간5분38초)을 갖고 있는 피터 키멜리 소메(26·케냐)는 에루페와 마카우에게만 관심이 집중되는 게 불쾌하진 않으냐는 질문에 “두 선수가 잘하니 관심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 나도 충분히 1위를 할 수 있다”며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0위를 기록한 타데세 아브라함(34·스위스) 역시 “작년에는 즐겼다면 이번에는 최고기록을 경신하자는 각오를 가지고 나왔다. 서울과 스위스의 온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채널A 오전 7시40분부터 생중계… ‘육상 영웅’ 황영조-임춘애 해설▼

이번 대회는 20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 이르는 코스에서 열립니다.

출발 지점인 광화문광장에서부터 을지로 청계천 종로 동대문 어린이대공원 서울숲 잠실대교 잠실종합운동장 인근 교통이 통제되오니 양해 바랍니다.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 35분까지 구간별로 통제될 예정입니다.

2만8000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이번 대회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와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3관왕 임춘애의 해설로 채널A를 통해 오전 7시 40분부터 생중계됩니다.


임보미 bom@donga.com·이승건 기자  
#서울국제마라톤#동아마라톤#에루페#마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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