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 ‘K-스타트업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30/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의 부동산 안정 정책을 비판한 국민의힘을 겨냥해 “말 배우는 유치원생처럼 이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듣는 분들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늦은 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국민의힘의 논평 내용이 담긴 기사를 첨부하면서 다시 “해방 이후 한 번도 성공 못했을 만큼 어려운 불법 계곡시설 정비, 대부분 헛소리로 치부하며 비웃었을 만큼 어려운 주가 5000포인트, 그렇게 힘든 것도 해냈다”며 “그 어려운 두 가지 일도 해냈는데 집값 안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고 그 두 가지처럼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니 정부정책에 부당하게 저항해서 ‘곱버스’처럼 손해보지 말고 다주택자는 2026년 5월 9일까지 양도세 중과 면제하는 이번 마지막 기회를 활용해서 감세혜택 누리며 이번 기회에 파시라는 말을 축약해서 ‘집값 잡는 것이 계곡정비나 주가 5000 달성보다는 쉽다’고 했더니 말 배우는 유치원생처럼 이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듣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혹시라도 언어해독 능력을 아직 완전히 갖추지 못한 분들을 위해 제가 쓴 ‘쉽다’는 말의 정확한 의미를 자세히 풀어 써 드린다”며 “계곡정비나 주가 5000 달성이 세인들의 놀림거리가 될 만큼 불가능해 보이고 어려웠지만 총력을 다 해 이뤄낸 것처럼, 그보다는 더 어렵지도 않고 훨씬 더 중요한 집값안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공시킬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값 안정을 위해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가능한 수단은 얼마든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정치적 유·불리 때문에 지금까지는 최적의 강력한 수단을 쓰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국민을 믿고 정치적 유·불리에서 벗어나면 반드시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계곡정비나 주가 5000 달성에 비하면 더 어렵지도 않은 일”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정책수단이 있고, 이 권한을 행사할 의지가 있는 정부에 맞서면 개인도 손실, 사회도 손해를 입는다”면서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고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는 말을 모순되는 말로 오해할 것 같아 첨언한다. 시장과 정부는 갈등하며 동시에 협력하는 관계에 있는데, 결국 합리성과 행사되는 권한의 크기에 따라 시장의 향방과 변화 속도가 결정된다는 의미”라고도 부연했다.
또 “정부 정책이 합리적이고 정당하며 국민의 지지를 받고 법적근거를 가지고 있다면, 사익에 근거한 일부의 저항은 성공할 수 없고 결국 손실을 입게 된다는 뜻”이라며 “언어의 기본적 맥락과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니 안타깝게도 말이 길어진다. 결론적으로, 정부는 의지와 수단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정부정책에 맞서 손해보지 말고, 기회가 있을 때 놓치지 말고 감세혜택 누리며 다주택 해소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에 ‘서울 아파트값 급브레이크’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비정상의 정상화, 부동산 투기 억제는 실패할 것 같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망국적 부동산 정상화는 불가능할 것 같은가?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감수만 하면 될 일”이라며 “부동산 정상화는 5천피(p), 계곡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다. 기회가 있을 때 잡으시기 바란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그렇게 쉬운 부동산 정상화를 왜 아직 하지 못하고 있는지 국민은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며 “얼마 전 ‘집값 대책이 없다’고 했던 대통령이 이제 와서 대단한 묘수라도 찾은 것이냐”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1일 다시 이 대통령을 겨냥해 “꽤나 아프셨나 보다”며 “굳이 야밤에 ‘유치원생처럼 말 제대로 못 알아듣나’라고 저를 직접 저격한 걸 보니 혹여나 저 때문에 간밤에 잠을 못 이루신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님의 SNS는 마치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엄석대를 떠올리게 한다”며 “많은 국민들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동산 흑역사를 이재명 대통령께서 유치원생처럼 까먹으셨나 보다. 얼마 전 ‘집값 대책 없다’고 말해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장본인이 대통령님 아니신가. 그새 묘수라도 생기셨나”라고 비꼬았다.
그는 “대다수 국민들은 부동산 정상화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다. SNS를 통해 국민을 겁박할 시간에 고위공직자들의 강남 한강벨트 집 처분을 명하시고, 고위공직자들의 다주택부터 처분하게 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판 목소리를 내는 정치권과 언론을 깎아내리기 전에 어떻게 하면 부동산을 정상화시킬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시길 바란다. 그래야 대통령님의 말에 진정성이 담긴다”며 “말하는 품격을 높이는 고민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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