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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한 점 소금만 찍어 씹으니 “역시 본고장!” 감탄사 나왔다[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6/18/134138950.4.jpg)
충청도에서 나고 자란 나는 삭힌 홍어를 20대에 처음 접했다. 단순화해 말하면 삶이란 먹어본 음식의 가짓수가 느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칠십 노인은 20대 청년에 비하면 훨씬 다양하면서도 희귀한 음식을 맛보았으리라. 그런 의미에서 보면 홍어는 분명히 일종의 ‘입문 음식’이라고 …
![첫술에는 절제, 끝술에는 깊이… 116년 세월이 담긴 나주곰탕[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6/04/134051734.4.jpg)
곰탕의 본고장 전남 나주시에 왔다. 나주곰탕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고유명사가 있다. 바로 ‘나주곰탕하얀집’(하얀집)이다. 조선시대 나주목 정청(正廳·임금을 상징하는 전패와 궐패를 모신 객사 건물)인 금성관 앞 원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이 집은 나주곰탕이라는 음식유산의 뿌리이자 …
![세련된 외관, 표준화된 맛 대신 누구나 입맛 따라 뜨는 순댓국[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5/21/133970729.4.jpg)
번쩍이는 프랜차이즈 간판 사이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밥집은 어린 시절 할머니네처럼 푸근하게 다가온다. 서울 은평구 불광역 인근 대조시장 골목 안에 자리 잡은 ‘삼오순대국’ 역시 그런 집이다. 1986년에 문을 열었으니 올해로 정확히 개업 40년을 맞았다. 강산이 네 번 바…
![계절-요일 따라 변주되는 반찬… 하루 버텨내는 리듬을 닮았다[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5/07/133880912.4.jpg)
한식뷔페를 노포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까. 오래된 간판, 변하지 않는 맛, 그리고 무엇보다 특정한 삶의 풍경을 품고 있는 공간. 그런 의미라면 한식뷔페 역시 이미 우리 시대의 노포가 될 자격이 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2000년대 이후 중소도시와 산업 현장 주변을 중심으로 하나둘씩…
![함흥냉면은 자극적이라고요?… 강렬하되 조화로움 맛보세요[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6/04/23/133803293.1.jpg)
서울 동대문 밖에는 오랜 시간 자연스러운 교역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한국 최대의 약령시장, 경동시장이 있다. 그런데 이곳을 약초 향기로만 기억하는 건 일종의 결례다. 골목 안쪽에는 스쳐 지나가기 쉬운 작은 가게 하나가 있다. ‘경동함흥냉면.’ 예닐곱 평 남짓한 공간, 몇 개 되지 않는…
![맑은 국물 한입에 바다 한가득… 정직하게 우려낸 묵호 복지리[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4/09/133709479.4.jpg)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한 KTX의 속도가 붙을수록 도시의 잿빛 점성이 점점 느슨해지는 걸 느낀다. 창밖 풍경이 건물에서 들판으로, 다시 바다로 바뀌는 동안 마음밭도 그만큼 푸르러진다. 두 시간 남짓, 생각보다 짧은 여정 끝에 닿는 곳이 동해 묵호항이다. 신비하게도 묵호에 도착하는 순간…
![한입 베어물면 학창시절 소환… 특별한 날 만드는 ‘왕돈까스’[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3/26/133616747.6.jpg)
봄을 맞아 한국 최대 벼룩시장으로 통하는 서울 종로구 동묘벼룩시장 일대에 세대를 초월한 이들이 모여들고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집이 ‘대박 왕돈까스’다. 이 집을 설명하는 사람들은 대개 음식보다 먼저 가격을 얘기한다. “요즘 서울에서 이런 가격이 가…
![봄날 입맛이 길을 잃었다면 남대문 갈치조림골목으로[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3/12/133519124.4.jpg)
바야흐로 봄이다. 흉흉한 전쟁 소식이 들려오고 선거를 앞둔 정치판의 목소리는 날이 서 있지만, 숨죽였던 만물은 아랑곳하지 않고 생동의 기지개를 켠다. 사람들도 움츠린 몸의 활력을 깨우고 입맛을 살리기 위해 저마다 음식을 찾는다. 봄이란 계절이 원형적인 미각을 길어 올리는 음식을 찾게 …
![‘인스타 성지’ 된 해방촌 속 따뜻한 수필 같은 보리밥집[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2/26/133432148.4.jpg)
해방촌은 서울 남산 자락의 비탈을 따라 서민들의 삶이 층층이 축적된 동네다. 그러나 요즘 해방촌은 오랜 세월을 지켜온 맥박과는 달리 빠르게 소비되는 풍경이 돼버린 느낌이다. 간판들은 세련됐고, 골목은 인스타그램용 사진의 배경이 된다. 그런 와중에도 골목 초입에서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는…
![‘지글지글’ 맛있는 기다림… 물리지 않는 돼지갈비의 힘[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2/12/133356620.4.jpg)
서울 마포구 합정동은 서울 서부 지역의 허브다. 지도로 보면 도시의 가장자리에 애매하게 걸친 동네 같지만, 실제 생활 동선에선 중심을 차지한다. 영등포와 구로구를 잇고, 인천에서 올라오는 길목을 받아 안으며, 은평·마포구와 통한다. 합정은 오래전부터 직장인들의 약속 장소로 각광을 받았…
![국물에 우러난 50년의 시간… 한결같은 맛과 추억은 덤[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29/133260686.4.jpg)
서울 중구 을지로에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만 같은 집들이 있다. 간판이나 외관은 낡았지만 그 안에 차곡차곡 쌓인 세월에서는 그 어떤 미식 트렌드보다 단단한 기품이 흐른다. 이남장 을지로본점 역시 그런 집이다. ‘48시간의 정성, 50년 전통’이란 간판 문구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붉…
![어스름 날것 싣고 뭍에 나와… 통닭 한마리로 마치는 항해[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15/133166570.4.jpg)
작가 한승원은 소설 ‘포구’에서 바다의 풍경이 아니라 바다에 오래 몸을 담근 사내들의 마음을 길어 올린다. 밤과 밤을 이어가며 파도 위에서 뱃일하는 남자들이 품게 되는 정한은 종종 아주 사소한 감각으로 환원된다. 특히 육지에 대한 갈망이 그렇다. 소설 속 사내들이 그리워하는 것은 여자…
![퇴근길 지친 하루 마감할 때… 불향 가득한 꼼장어의 위안[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01/133076653.4.jpg)
시간이란 워낙 광포해서 모든 걸 바꿔 놓는다. 서울 은평구청 앞에는 1967년에 문을 연 ‘도원극장’이라는 영화관이 있었다. 대기업의 멀티플렉스관이 등장하기 전까지 구민들에게 지극한 사랑을 받던 곳으로, 서울에서 마지막까지 간판공이 손으로 그린 광고를 내걸던 극장이다. 그런데 영업난으…
![정직한 맛의 고기튀김… 직장인의 ‘점심 피난처’[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2/18/132996042.4.jpg)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골목 안쪽. 오피스 빌딩과 관공서가 서늘한 위엄을 드러내는 거리 한쪽에 화상이 운영하는 오래된 중국집 ‘가봉루’가 있다. 간판만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지나쳤을 법한, 특별히 눈에 띄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집이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이곳이 왜 반세…
![국물 한 모금에 수육 한 점… ‘칼국수 도시’서 누리는 호사[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2/04/132903394.5.jpg)
한국 사람들, 가만 보면 면을 참 좋아한다. 도시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면음식이 있을 정도다. 인천이 짜장면의 도시이고, 부산은 밀면의 도시이고, 춘천이 막국수의 도시라면 대전은 칼국수의 도시다. 칼국수라는 게 워낙 대중적인 음식인지라 그걸 특정 도시의 상징적 음식이라고 말하는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