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새의상·음악은? 섹시한 본드걸·우아한 블루 환상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0월 19일 07시 30분


007 음악 관능과 긴장 절정피아노 협주곡 여신에 날개

기타 솔로의 배경음악이 깔리고, 위기 상황의 본드가 관객을 향해 총을 겨눈다. 총소리와 함께 펼쳐지는 실루엣의 향연. 관능적인 여성의 몸매가 그림자로만 표현되면서 성적 긴장감은 더해진다. 개봉마다 화제가 되는 007시리즈의 오프닝. 2∼3분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이 장면은 007이 가진 모든 볼거리를 함축한다. 그리고 제임스 본드의 주제음악은 ‘관능과 긴장’의 007시리즈 정서를 대변한다.

17일 쇼트연기. 김연아는 이 주제음악과 함께 킴 베이싱어부터 할리 베리까지 당대의 섹스심벌들만이 거쳐 갈 수 있었던 ‘관능의 여신’ 본드걸로 재탄생했다. 캐나다 출신의 디자이너 조지 앤의 의상은 블랙 톤으로 본드 걸의 실루엣을 상징하는 듯 했다. 한 쪽 어깨를 과감하게 드러낸 홀터넥 스타일은 적당한 노출로 긴장감을 더 했고, 은은하게 반짝이는 은빛 보석은 관능의 격을 높였다.

18일 프리연기에서는 미국의 작곡가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와 안무의 완벽한 조화가 돋보였다. 김연아의 강점은 긴장없이 부드러운 움직임의 흐름. 배경음악의 리듬과 여신의 움직임은 한 치의 오차 없이 맞아떨어져 여백을 느낄 수 없었다. 또 파란색 의상은 대중적이면서도 클래식하다는 평가를 듣는 거쉰의 세련된 선율과도 잘 어울렸다.

큰 변수가 없는 한 김연아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도 같은 의상을 입는다. 1998나가노동계올림픽 타라 리핀스키(미국)를 시작으로 2002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사라 휴즈(미국),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시즈카 아라카와(일본)까지 금메달리스트들은 모두 프리연기에서 푸른 계열의 옷을 입었다. 코발트 빛 ‘연아블루’는 챔피언의 색이기도 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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