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회 동아일보기 정구대회 첫째날] ‘정구 꿈나무’ 함성소리 커졌다

  • 입력 2009년 5월 6일 08시 23분


어린이날인 5일 문경시민정구장에는 정구 꿈나무들의 또랑또랑한 함성이 메아리쳤다. 제87회 동아일보기 정구대회에 출전한 남녀 초등학교 선수들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들은 유난히 커 보이는 라켓을 힘차게 휘두르며 코트를 뛰어다녔다.

최근 초등학교 스포츠는 아이들에게 힘든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는 분위기 속에 저변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정구는 올해 초등학교 5개 팀이 새로 창단되면서 등록 선수가 30명이 늘었고 팀은 100팀이 됐다.

대한정구협회가 지난 2년 동안 초등학교 팀 창단을 유도하기 위해 라켓과 공 등을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동아 대회를 비롯해 굵직한 대회가 자주 열려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구는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운동 효과가 큰 장점도 있다. 탄금초교 6학년 김영석은 팀이 4강전에서 패했어도 183cm의 큰 키로 대성할 자질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이 대회 여자 일반부에서 5년 연속 준우승 끝에 첫 우승을 이끈 안성시청 지헌수 감독의 막내딸 지다영(안성초 6학년)은 초등부 개인전에 처음 출전해 관심을 끌었다. 지다영은 “아빠가 몇 년째 대표팀 감독까지 맡고 계셔 어린이날을 함께 보낸 적이 없었는데 올해는 같이 지내게 됐다”며 웃었다. 남녀 초등부에서는 이천 대월초교와 백성초교가 각각 우승했다.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선 우승 후보 안성시청과 농협이 순조롭게 출발했다. 지난해 챔피언 안성시청은 간판스타 김경련이 단식과 복식을 모두 이기며 사하구청을 3-0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농협도 김애경과 이재은의 고른 활약으로 문경시청과 옥천군청을 연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문경|김종석 동아일보기자 kjs0123@donga.com

사진ㅣ변영욱 동아일보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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