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징크스 없다” SK 상큼한 첫날

  • 입력 2009년 5월 2일 02시 57분


SK 유격수 나주환(오른쪽)이 1-0으로 앞선 8회 초 무사 1루에서 삼성 박한이의 땅볼을 병살로 연결시키고 있다. 왼쪽은 삼성 1루 주자 신명철. 인천=연합뉴스
SK 유격수 나주환(오른쪽)이 1-0으로 앞선 8회 초 무사 1루에서 삼성 박한이의 땅볼을 병살로 연결시키고 있다. 왼쪽은 삼성 1루 주자 신명철. 인천=연합뉴스
송은범 호투 발판 삼성 울려

이진영 3점포 LG도 웃어

잔인한 계절 4월이 가고 계절의 여왕 5월이 왔지만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SK에 5월은 전혀 반갑지 않은 달이다. 창단 첫해인 2000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월평균 성적을 보면 5월 승률이 0.456으로 가장 낮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에서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2007, 2008시즌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SK이지만 5월 승률만 놓고 보면 2007년에는 0.478로 반타작도 못했고, 지난해에도 13승 12패로 겨우 5할을 넘겼다.

5월이 반가울 리 없는 SK가 5월의 첫날 송은범의 선발 호투를 앞세워 승리를 챙기며 예년과는 다른 산뜻한 5월을 맞았다. SK는 문학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첫 대결에서 7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송은범의 호투로 2-0으로 승리했다. 5회까지 상대 선발 차우찬의 호투에 막혀 1안타에 그쳤던 SK는 6회 정근우의 오른쪽 3루타에 이은 박재홍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8회 박경완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SK(5개)보다 많은 8안타를 치고도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바람에 3연패를 당했다.

사직에서는 난타전 끝에 두산이 롯데를 11-5로 눌렀다. 두산은 1회 김동주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뒤 3회에도 3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뽑았다. 롯데는 4회 카림 가르시아의 솔로 홈런과 5회 이대호의 2점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더는 따라붙지 못하고 8회 이원석에게 쐐기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8개 팀 중 4월 한 달간 유일하게 한 자릿수 승수(8승)에 그친 롯데는 5월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해 험난한 5월을 예고했다.

잠실에서는 박용택의 솔로 홈런과 이진영의 3점 홈런을 앞세운 LG가 히어로즈를 9-5로 눌렀다. 8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은 LG 선발 봉중근은 2승째를 올리며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군산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는 12회 연장까지 갔지만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05년 7월 14일 KIA와 두산 경기 이후 약 4년 만에 군산에서 열린 이 경기에는 1만1000명의 만원 관중이 찾아 군산구장 개장 이래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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