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최강 쿠바 누르고 6연승… 예선 1위로 준결승행

  • 입력 2008년 8월 19일 12시 24분


한국-쿠바전 4회말 2사 만루에서 고영민의 적시타때 2루주자였던 이진영이 홈인, 3-3 동점을 만들고 있다.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쿠바전 4회말 2사 만루에서 고영민의 적시타때 2루주자였던 이진영이 홈인, 3-3 동점을 만들고 있다.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올림픽야구대표팀이 아마야구 최강 쿠바마저 꺾고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예선에서 1위로 준결승에 오르게 됐다.

김경문(두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9일 중국 베이징 우커쑹 제1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예선 풀리그 6차전에서 7-4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이로써 6전 전승을 거두며 남은 네덜란드전 결과에 관계없이 예선 1위를 확정했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전 11시 반 예선 4위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에 덜미를 잡힌 쿠바(5승 1패)는 예선 2위가 됐다.

한국은 또 이날 승리로 지난 1999년 제14회 대륙간컵 예선(한국 4-3승) 이후 무려 9년 만에 성인 국제대회에서 쿠바를 물리치는 기쁨도 함께 맛봤다.

선취점은 쿠바의 몫. 쿠바는 2회 프레드리히 세페다의 볼넷과 알렉세이 벨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아리엘 페스타노의 2타점 2루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쿠바는 계속된 2사 3루에서 지오르비스 두베르겔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했다. 스코어 3-0.

3회까지 2사사구 무안타로 끌려가던 한국은 4회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김현수(두산)의 2루타와 이대호(롯데)와 이진영(SK)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강민호(롯데)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고 고영민(두산)의 2타점 적시타로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다.

행운도 뒤따랐다. 한국은 계속된 2사 1-3루에서 이용규(KIA)가 기습 번트를 시도한 것이 평범한 투수 땅볼에 그쳤으나 쿠바 투수 노르베르토 곤살레스의 어이없는 1루 악송구 실책이 이어지며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스코어 5-3.

분위기를 탄 한국은 6회와 7회 한 점씩을 더해 8회 1점을 따라붙은 쿠바의 추격을 3점차로 제치고 결국 승리를 낚았다.

의미있는 쿠바전 승리 투수는 선발 송승준(롯데)이 차지했다. 송승준은 이날 쿠바 강타선을 상대로 6⅓이닝 5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의 호투를 펼쳐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9회 세 타자를 퍼펙트로 막은 오승환(삼성)이 세이브를 따냈다.

타선에선 3번 김현수와 9번 고영민의 활약이 쏠쏠했다. 김현수는 4회 한국의 첫 안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4타수 2안타로 중심 타자의 몫을 잘 해냈다. 고영민은 4회 동점타 등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하위 타선에서 단연 빛났다.

한국은 20일 오후 12시 반 네덜란드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 영상취재 : 베이징 = 신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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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올림픽야구대표팀 경기 일정(한국시간)

8.13(수) 미국 : 8-7 (승)

8.15(금) 캐나다 : 1-0 (승)

8.16(토) 일본 : 5-3 (승)

8.17(일) 중국 : 1-0 (승)

8.18(월) 대만 : 9-8 (승)

8.19(화) 쿠바 : 7-4 (승)

8.20(수) 12:30 네덜란드

8.22(금) 11:30 준결승 (vs 예선 4위)

8.23(토) 19:00 결승전, 11:30 3-4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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