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라이벌 양키스전서 ‘승리투’…7이닝 6실점 7K

  • 입력 2007년 4월 23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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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6)가 라이벌 양키스와의 첫 대결에서 승리를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마쓰자카는 23일(한국시간)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시리즈 마지막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8안타 6실점을 기록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보스턴의 스윕을 마무리한 승리였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만큼이나 의미있는 승리였다.

이로써 마쓰자카는 시즌 성적 2승 2패 31K 평균자책점 4.00의 시즌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양키스를 처음으로 상대한 마쓰자카는 라이벌전에 대한 부담탓인지 지난 세 번의 선발 등판에 미치는 못하는 투구내용을 보였다.

그렇지만, 마쓰자카는 90마일 중반대의 빠른 직구와 과감한 정면승부로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양키스의 강타선을 막아낼만한 수준급 구위를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양키스가 자랑하는 바비 어브래이유-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5개의 삼진을 솎아내 펜웨이파크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7회까지 5점을 실점한 마쓰자카는 7-5로 앞선 8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라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대결을 펼친 뒤 마운드를 오카지마에게 건넸다. 로드리게스를 안타로 내보낸 마쓰자카는 불펜 투수들이 로드리게스에게 득점을 허용, 추가 실점을 기록해 6점의 자책점으로 시즌 4번째 선발 등판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쓰자카는 8회초 승리가 날아갈 뻔한 위기를 맞았으나, 조쉬 펠프스가 때린 총알 같은 타구가 2루수 페드로이아의 다이빙캐치에 막혀 가까스로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봤다.

마쓰자카가 승리를 챙긴 보스턴은 라이벌 양키스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어메리칸리그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보스턴이 펜웨이파크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시리즈를 스윕한 것은 1990년 이후 처음. 무려 17년에 달성한 스윕이었기 때문에 보스턴팬들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4년에 맞먹는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루키투수 채이스 라이트와 마쓰자카가 선발 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는 보스턴의 홈런포가 위력을 떨친 경기였다. 보스턴은 초반 마쓰자카가 흔들리며 0-3으로 끌려 갔으나 3회말 매니 라미레스-J.D.드류-마이크 로웰-제이슨 배리텍이 연속타자 홈런포를 작렬, 단숨에 경기를 4-3으로 뒤집었다.

4타자가 연속으로 홈런을 때려낸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5번째. 보스턴 프랜차이즈에서는 처음 나온 진기록이다.

1점을 앞선 보스턴은 5회와 6회 1점씩을 내줘 4-5 역전을 당했으나, 7회말 이날 경기의 영웅 로웰이 양키스의 구원투수 스캇 프록터를 상대로 쓰리런 아치를 뽑아 리드를 되찾았다. 7-5.

보스턴은 8회초 1점을 내줘 7-6까지 쫓겼지만, 믿음직한 마무리 죠나단 파펠본이 양키스의 9회초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 결국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보스턴의 주전 3루수 로웰은 홈런 2개를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라미레스도 3안타를 때려내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양키스는 1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앤디 페팃을 구원 등판시키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마운드 싸움에서 열세를 보여 적지에서 펼쳐진 경기를 모두 내주는 아픔을 맛봤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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