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출국장,여름휴가객 『북적』…IMF이후 최대 규모

입력 1998-07-29 19:35수정 2009-09-2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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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 IMF경제난이후 최대 규모의 ‘출국러시’를 보이고 있다.

20일 김포공항의 내국인 출국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1·4분기 하루평균 출국자의 2배. 이 기록은 26일 1만1천여명의 내국인이 출국하는 바람에 또 한 차례 깨졌다. 이날 출국자는 거품경제의 정점에 와 있던 지난해 7∼8월의 하루평균 1만2천명선에 육박한 수준이다.

27일과 28일에도 하루 1만여명씩의 내국인이 외유를 떠났다.

관계자들은 내국인 출국자가 8월초 하루 1만5천명을 훌쩍 뛰어넘어 IMF이전의 출국양상과 비슷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포공항은 국제선 출국시간이 몰려있는 오전 8시반과 오후 6시를 전후해 출국장과 수속 카운터에 승객들이 몰려들면서 공항청사가 발디딜 틈을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처럼 출국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미주와 오세아니아 노선은 8월 중순까지 항공권이 동이 난 상태. 올해 들어 운항이 대폭 축소된 유럽 일부 노선의 항공권도 예매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에 비해 60% 줄어들었던 올해 초 내국인 출국자 누계(累計)도 최근의 출국자 증가로 지난해와의 격차를 점차 줄이고 있다. 법무부 김포출입국관리사무소는 29일 “다음달 초를 고비로 올해 출국자 누계가 지난해의 8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출국자 패턴도 지난해 같은 시기와 닮아가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찾아보기 힘들었던 단체 출국이 유난히 늘고 있다는 것이 공항관계자들의 말이다.

올해 들어 내국인 해외여행에서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는 고급화 추세.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29일 “대학생들의 배낭여행이 줄어든 대신 고소득층 사이에서 외국공항→호텔→공항→호텔로 이어지는 ‘에어텔’이 유행”이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내국인 출국자의 증가에 대해 공항관계자들은 “흥청망청식으로 샴페인을 일찍 터뜨려 국난을 초래한 경험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위용기자〉jeviy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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