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류 판매점에서 술에 취해 발견된 라쿤이 밈으로 확산되며 굿즈 판매로 2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았다. 웃음이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진 사례다. ⓒ뉴시스
미국의 한 주류 판매점에서 술에 취한 채 발견된 라쿤 한 마리가 기부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우연히 포착된 사진 한 장이 밈으로 확산되며 굿즈 판매로 이어졌고, 동물보호를 위한 모금액은 2억 원을 넘어섰다.
8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 버지니아주 하노버 카운티 동물보호소는 ‘만취 라쿤’ 일러스트를 활용한 굿즈 판매 캠페인을 통해 15만6000달러(약 2억2972만 원)를 모금했다. ‘만취 라쿤’의 모습이 담긴 티셔츠와 텀블러 등은 공개 직후부터 주문이 몰리며 보호소의 대표 기부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달 29일 버지니아주 애슐랜드의 한 주류 판매점이었다. 출근한 직원들은 천장 고가에 진열돼 있던 위스키 병 여러 개가 산산조각 나 있는 것을 발견했고, 매장 화장실 바닥에서 술에 취한 채 잠든 라쿤 한 마리를 마주했다.
미국 주류 판매점에서 술에 취해 발견된 라쿤이 밈으로 확산되며 굿즈 판매로 2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았다. 웃음이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진 사례다. ⓒ뉴시스 조사 결과 라쿤은 천장 타일을 뚫고 매장 안으로 들어와 진열된 술을 마신 뒤 그대로 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출동한 사만다 마틴 동물 통제관은 “마치 광란의 파티를 벌인 것처럼 보였다”며 “눈에 보이는 술을 닥치는 대로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동물보호소가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을 SNS에 공개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변기 옆에 늘어진 라쿤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같다”는 반응과 함께 빠르게 확산됐고, 미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밈처럼 소비됐다. 보호소는 이 관심을 일회성 화제로 끝내지 않고 기부로 연결하는 전략을 택했다.
● ‘만취 라쿤’ 굿즈 열풍…기부로 이어진 인기
굿즈 판매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공개 하루 만에 모금액은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에 육박했고, 이후에도 주문이 이어졌다. 라쿤이 발견된 주류 판매점은 ‘만취 라쿤’을 콘셉트로 한 칵테일 3종을 선보이며 지역 이벤트로까지 확장했다. 밈이 지역 경제와 기부로 순환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라쿤은 보호소에서 몇 시간 푹 쉬며 술기운을 털어낸 뒤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호소 측은 “충분히 잠을 자고 일어났고, 다친 곳도 없었다”며 “현재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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