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들으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5.12.16/뉴스1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위원장 후보자가 16일 인사청문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위서(僞書)로 평가되는 환단고기(桓檀古記)를 ‘문헌’으로 언급한 데 대해 “지명자가 감히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이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과정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라고 말한 데 대해 “언론을 통해서 접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신빙성이 있고 역사적으로 연구가 필요한 것인지 궁금하다’는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의 질의에 대해 “방미통위 위원장으로 제가 지명된 이후에 사안을 접하면서 이 콘텐츠를 방미통위의 중요한 창작 내용으로 잘 활용한다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봤다”고 했다.
2025.12.14/뉴스1앞서 12일 이 대통령은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과정에서 박 이사장에게 “역사 교육과 관련해선 ‘환빠’ 논쟁이 있지요”라고 물었다. 환단고기는 정통 역사서로 인정받지 못했다. 박 이사장이 “잘 모르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환단고기 연구하는 사람들 보고 비하해서 ‘환빠’라고 부르잖나”며 “동북아역사재단은 특별히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고대 역사 연구를 안 하느냐”고 질책했다. 이어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박 이사장에게 “언제부터 이사장하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14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의 환단고기 발언에 대해 “이 주장에 동의하거나 이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대통령실 김남준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역사 관련 다양한 문제의식을 있는 그대로 연구하고, 분명한 역사관 아래에서 국가의 역사관을 수립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 역할을 다해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질문”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