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외국인 계절근로자 ‘1000명 시대’ 연다

  • 동아일보

내년 농번기 300여 명 추가 확보
숙련 인력 350명 재입국 추진도
작년엔 62억 원 인건비 절감 효과

충북 괴산군이 내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규모를 사상 최초로 1000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 사진은 올해 입국해 임무를 마치고 귀국하는 캄보디아 계절근로자들.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군이 내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규모를 사상 최초로 1000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 사진은 올해 입국해 임무를 마치고 귀국하는 캄보디아 계절근로자들.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군이 내년에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1000명 수준으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 군의 계절근로자 운영이 농번기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전국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는 판단에서다.

괴산군은 올해 농가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숙련 인력 350여 명을 재입국시키고, 라오스에서도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군은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684명을 배정받았고, 이들은 지역 내 다양한 영농 현장에서 농번기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는 지난해 555명보다 129명(23.2%) 늘어난 것이고, 재방문 계절근로자가 171명이다. 이 중 662명은 캄보디아에서, 나머지 22명은 결혼이주자 본국 가족 초청 인원이다. 군은 이들의 유입으로 58억여 원 이상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약 62억 원의 인건비 절감 성과를 거뒀다.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이들은 16일까지 모두 출국할 예정이다.

괴산군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은 단순한 인력 공급을 넘어 근로자 보호를 위한 주거환경 점검과 현장 상담, 인권 보호 활동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충북 첫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 운영센터를 설립하고, 2년 연속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사업에 선정되는 등 안정적인 인력 도입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30억 원을 투입해 제월리 일원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전용 기숙사도 건립했다. 또 인건비 절감을 넘어 숙련도 높은 인력 공급에 초점을 맞춰 농가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점을 인정받아 지난달 법무부로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 인권보호 유공’ 장관 표창을 받았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농가의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인력인데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농민에게 가장 확실한 지원”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인력 수급과 근로환경 개선을 통해 지역 농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2015년 10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괴산에서 시작됐다. 당시 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출신 중국인 남녀 19명이 절임배추 작업장 등에서 일한 뒤 돌아갔다. 이듬해에는 6개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됐고, 지금은 전국 다수 지자체에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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