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KB국민은행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KB국민은행 지점 모습. 해당 지점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직원 5명과 본사 파견직원 4명이 은행창구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창구업무를 처리하는 직원이 평소의 50% 수준. 국민은행은 총파업에 따른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영업점 창구와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날 전국 1천58개 지점은 모두 영업에 나섰지만 파업 참가 인원이 많은 점포는 대출 등의 일부 업무가 제한된다.2019.1.8/뉴스1
KB국민은행 노조의 총파업이 진행된 8일 국민은행 고객들이 인스타그램에 제보한 사진들을 보면 일부 영업점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국민은행 총파업은 부분파업으로 진행돼 모든 영업점(전국 1058곳)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정상적인 창구업무가 가능한 거점점포(411개점·39%)를 제외한 나머지 647개점(61%)의 경우 직원 수 부족 등으로 단순 입출금 업무 등만 가능한 상황이다.
국민은행을 찾은 고객들은 소셜미디어에 국민은행 영업점 사진을 올려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아이디 you_****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볼일 보러 국민은행에 갔는데 다행히 정상적으로 운영하지만 역시나 여느 때와 다르게 조용한 분위기”라며 “오늘 하루만 파업이라는데 얼른 지금이라도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아이디 krla****은 “창구가 텅 비었다”면서 “입출금, 재발행, 인터넷뱅킹 등은 처리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국민은행 임직원 평균 연봉이 9100만 원인 점을 지적하며 ‘귀족 노조’의 배부른 파업이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joa1****는 “앞으로 국민은행 이용 안하면 그만이긴 한데, 고객들 편의를 볼모로 본인들 처우 개선 하겠다고 하는 거 납득할 고객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네.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들 몫”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영업점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명의의 대고객 안내문을 붙여 고객들에게 양해를 당부했다.
공지문에는 “고객님들의 부탁으로 점심은 늦어지기 십상이고, 번호가 밀려있으면 종종 끼니를 거르기도 한다. 혹시나 옆 직원이 고생할까봐 물에 말아서, 들어가지 않는 밥을 억지로 밀어 넣는다. 영업시간이 끝나는 오후 4시까지는 대기하시는 고객님들 생각에 화장실 한 번 가기도 어렵다”면서 열악한 근무 환경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 측은 “출장 중 교통사고, 실적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 심혈관 질환, 2018년 한 해 동안 재직 중에 돌아가신 KB국민은행 직원이 10명”이라며 “실적을 채우기 위해 가족들, 친구들의 이름으로 대포통장을 만들고 동문회 모임이 있을 때마다 카드 가입 신청서를 들고 간다. 여러분의 직장에서는 한 해 몇 분의 직원이 사망하시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귀족 노조’가 돈 때문에 파업한다고 한다. 근로기준법에 보장된 하루 1시간의 휴게시간 보장, 노사 합의도 없이 새로 들어온 어린 직원들에게만 강제로 적용된 페이밴드(기본급 상한제) 폐지, 기존 산별 노사합의 이행. 어려운 말처럼 들리겠지만 KB국민은행 직원들이 은행에게 바라는 것은 간단하다. ‘은행장님 부디 직원들과 했던 약속을 지켜주세요’”라고 썼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