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년만에 지역 첫 ‘30억달러 수출탑’ 수상
무분규 노사문화 바탕 7년연속 흑자가 경쟁력
전남 영암군 삼호읍에 자리한 현대삼호중공업 전경. 현대삼호중공업은 1999년 창립 이후 10년 만에 30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지역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삼호중공업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현대삼호중공업이 제46회 무역의 날인 30일 ‘30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광주전남에 본사를 둔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맞는 경사다. 지난해 국내 기업 매출액 순위 81위를 기록한 현대삼호중은 1999년 창립 이후 10년 만에 지역경제의 중추로 자리 잡았다.
○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
현대삼호중은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34억30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4조 원. 광주시 2009년 예산 2조7000억 원보다 훨씬 많고 2007년 전남지역 농수산물 생산액 3조5000억 원을 웃돈다.
지난해 현대삼호중과 사내외 협력사에 지급된 급여는 1조 원. 창립 이후 지금까지 시설자금 1조6000억 원을 투자해 지역경제에 훈풍을 불어 넣고 있다. 현대삼호중은 50여 개 협력회사를 대불국가산업단지에 유치해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산단 조성 이후 15년간 분양률 50%를 넘지 못했던 대불산단은 현대삼호중의 협력사 유치와 전남도의 중소형 조선산업 클러스터 구축으로 현재 용지 대부분을 분양했다.
현대삼호중은 선박 건조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1200t 골리앗크레인과 길이 330m의 플로팅 도크시설을 갖춘 육상건조장을 준공하고 올해 2도크를 확장했다. 육상건조장 가동으로 연간 12척 추가 건조가 가능해져 매출액이 8000억 원 늘어났다. 3000여 명의 일자리도 추가로 생겼다. 창립 초기 480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올해는 4조2000억 원으로 끌어올리고 고용규모도 4500여 명에서 1만1000여 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 상생 노사문화가 성장 디딤돌
현대삼호중의 전신은 한라중공업이다. 1999년 말 경영위기에 처한 회사를 현대중공업이 위탁경영해 정상화했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이 회사는 2001년 사상 첫 흑자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생의 노사문화도 회사 성장에 디딤돌이 되고 있다. 만성적인 분규 사업장에서 2007년 이후 3년 연속 무분규 교섭타결로 선진화된 노사문화를 가꾸어가고 있다.
현대삼호중은 30억 달러 수출탑 수상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현대삼호중공업 수주잔량은 116척, 124억 달러 규모로 2011년까지 조업물량을 확보했다.
황무수 대표이사는 “10년 전 부도난 회사를 살려내고 30억 달러 수출탑까지 수상하게 된 것은 직원들의 노력과 지역민의 협조 덕분에 가능했다”며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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