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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5월 2일 시작된 촛불시위가 같은 달 24일부터 폭력시위로 변질된 과정에서 아고라 누리꾼들이 폭력시위 선동을 모의했던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주도한 10여 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엔 다음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ID ‘단군후손’ 등 유명 누리꾼들이 포함됐다. 경찰은 인터넷 조회수를 조작하고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자신의 글을 올린 누리꾼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과 진보단체 등에 따르면 아고라 누리꾼 10여 명은 쇠고기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 중순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문화제 형식으로는 안 된다”며 연단 점거 계획을 세우는 등 24일부터 폭력시위를 벌이기로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에 동의한 아고라 회원 200여 명에게 “청와대로 갑시다” 등의 구호를 외쳐 집회 참가자들을 선동하도록 하고 쇠파이프 등 시위 도구를 준비하도록 했다. 이들은 인터넷상에서 ‘명박척살’ ‘매국노척살’ 등 구호와 함께 정권 퇴진을 기치로 폭력시위를 선동하면서도 시위 현장에서는 폭력 행위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
경찰은 채증 사진, 인터넷 게시물 자료 등 증거자료를 보완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