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는 길]학생부 우수자 전형 확대…70개 대학100% 반영

  • 입력 2008년 8월 27일 02시 56분


2009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에서 눈여겨볼 사항은 전년도보다 ‘학생부 우수자’ 전형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다.

학생부 우수자 전형은 논술이나 면접, 적성검사 같은 대학별 고사 없이 각 고교에서 작성하는 학생부로만 선발하는 전형을 말한다.

2008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100% 전형은 55개 대학이었지만, 2009학년도에는 70여 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따라서 학생부가 수능 성적에 비해 우수한 수험생들은 이 전형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준비할 필요가 있다.

고려대는 수시 2-1에서 학생부 우수자 전형으로 350명을 선발하고, 연세대는 수시 2-1에서 250명을 선발하는 교과 성적 우수자 전형을 신설했다.

서강대도 수시 2-2에서 학교생활 우수자 전형으로 116명을 선발하고, 경희대는 수시 2-2에서 교과 우수자 전형으로 180명을 선발한다.

성균관대 역시 올해 수시 2-1모집에서 학업 우수자 전형을 신설해 405명을 학생부 100%를 적용해 뽑는다. 동국대도 수시 2-2에 학업성적 우수자 전형을 신설해 174명을 학생부 100%를 적용해 선발하며, 성신여대와 숙명여대도 수시 2-2에 학생부 우수자 전형을 신설해 각각 310명과 395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이처럼 주요 대학들이 2학기 수시모집에서 학생부로만 학생들을 선발하는 전형을 확대하거나 새로 도입했다. 원인은 수능 등급제 폐지와 학생부에 대한 대학의 신뢰도 상승이라 할 수 있다.

○학생부 100% 적용 대학 확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만을 적용하는 대학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부터 학생부에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가 기록됐기 때문이다.

교과 영역이 수우미양가의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가 되면서, 대학이 학생을 더욱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학생부 100%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하더라도 전형요소로 부족함이 없게 됐다.

학생부 교과 반영 방법은 서울대가 전 과목(예체능 과목은 감점제)을 반영하고, 경희대 고려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인문계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과 사회 교과를, 자연계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과 과학 교과를 반영한다.

연세대를 비롯해 서강대 숙명여대 숭실대 이화여대 등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을 반영하고, 동국대 홍익대 등은 인문계의 경우 국어 영어 사회를, 자연계의 경우 수학 영어 과학을 반영한다.

올해는 수능도 등급제가 폐지되고 점수제로 환원되면서 변별력이 커졌다.

정시모집에서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2008학년도 11개 대학(일반전형 인문계열 기준)에서 2009학년도에는 서강대 중앙대 등 무려 57개 대학으로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정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강화된 반면, 학생부의 영향력이 크게 줄면서 대학들은 수시모집을 통해 학생부 우수자 선발을 확대하게 된 것이다. 정시에서는 수능, 수시에서는 학생부를 대폭 적용하겠다는 ‘투 트랙 전형 전략’을 세운 것이다.

○지망 대학별로 학생부 점수 산출 필요

학생부 우수자 전형에 지원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대학별 기준에 맞게 학생부 점수를 산출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학생부 등급으로 학생을 평가하지 않고 학생부 교과 성적을 대학 자체 기준으로 환산해 평가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대학별 환산점수를 계산해 본 후 지원 가능한 대학, 학과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대학별 학생부 환산점수를 통해 지원 가능 대학, 학과를 정하고 지원했다면 마지막 관문이 하나 남았다.

바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학생부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주요 대학의 경우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 우수자 전형에 대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다소 높게 설정하고 있으므로 수시모집에 지원한 후에도 수능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뛰어난 학생부 성적을 갖추고 합격자가 됐더라도 조건부 합격자일 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결국 최종 불합격 처리된다.

2008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탈락한 비율이 중앙대 46%, 고려대 34.5%, 건국대 65% 등이다.

이처럼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불합격하는 비율이 다소 높은 편이기 때문에 수능 준비에 소홀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윤동수 진학사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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