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더이상 노동계 텃밭 아니네!

  • 입력 2008년 4월 11일 05시 40분


민노당-진보신당 총선 한 석도 못얻어… 노조 온건화 등 영향

노동계가 ‘텃밭’으로 여겨온 울산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 진영이 한 석의 의석도 건지지 못했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던 진보 진영이 또다시 ‘완패’한 셈이다.

진보 진영은 이번 총선에서 울산 6개 선거구 가운데 북, 중, 남갑, 남을 등 4곳은 민주노동당이, 동구는 진보신당이 각각 후보를 냈다. 울주군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노동계가 가장 기대를 했던 곳은 북구와 동구.

북구는 2회(1998년 6월)와 3회(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노동계 인사가 두 번(조승수, 이상범) 당선됐다. 17대 총선(2004년 4월)에서는 조 후보가 당선됐다. 민노당은 이번에 북구에 민주노총 정치위원장 출신인 이영희(45) 후보를 내세웠지만 한나라당 윤두환(53) 후보에게 패했다.

동구는 2회와 3회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을 내리 두 번(김창현, 이갑용) 배출했다. 이번 총선에서 진보신당에서 노옥희(49·여) 후보를 내세웠지만 정몽준 의원의 오랜 참모였던 한나라당 안효대(52) 후보에게 졌다.

그러나 민노당과 진보신당을 합한 울산의 정당 지지율은 18.7%로 전국 평균(8.62%)을 웃돌아 체면을 세웠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온건 합리주의를 표방하면서 동구에서 노동계의 영향력이 떨어졌으며, 북구는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의 평균 연령이 만 40세가 넘어서고 중대형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면서 보수층의 유입이 많아져 노동계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 표심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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