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희귀자료 20만점…강화 은암자연사박물관 공간 부족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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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자연사 자료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인천 강화군의 ‘은암자연사박물관’ 유치전이 치열하다.

은암자연사박물관은 서울 마포구 구수동에 있다가 2001년 7월 강화군 송해면 양오리 폐교(옛 양당초등학교)로 이전해 왔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200여 점을 비롯해 패류, 곤충류, 조류, 동물류, 화석류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자료 20만 점을 소장하고 있으나 전시공간이 부족해 3000여 점만 전시하고 있다. 나머지는 습도조절장치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창고에 쌓여 있는 상태.

박물관 측은 “강화군이 현재의 민통선 지역 내 폐교가 아닌 국도 48호선변 폐교를 제공하고 여러 가지 지원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주지 않았다”며 “발길이 뜸한 지역에 있어 운영난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 양주시가 2004년부터 이 박물관을 유치한다는 내용의 협약식을 한 뒤 박물관 신축을 위한 용지 확보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경북 상주시도 최근 이 박물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박물관이 이전해 올 경우 상주시 화북면 청화산 일대 10만 평에 국내 최대 규모의 공룡 공원과 나비, 곤충, 천연기념물 전시관을 지어주기로 약속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자 강화군은 폐교에 있는 박물관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점면 부근리 고인돌 주변 1000평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강화군 문화관광과 최진우 씨는 “총 97억 원을 들여 수장고를 갖춘 자연사박물관을 신축하기로 하고 용지 매입까지 했다”고 말했다.

은암자연사박물관 이원융 기획실장은 “강화군과 양주시가 계획한 박물관이 20개 정도는 있어야 소장 자료를 모두 전시할 수 있다”며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시 자료를 분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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